한국 게임계 최초 '모스코인 ICO'... AR게임 '모스랜드' 가망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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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게임계 최초 '모스코인 ICO'... AR게임 '모스랜드' 가망 있나?
  • 이재덕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18.02.2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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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 게임플랫폼, IP, 모티브앱, 국가적 환경에서의 부정적 요인 체크

국내에서의 코인공개(ICO)가 막히자, 많은 기업이 해외에서의 코인공개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 받는 게임 ICO는 단연 AR게임 ‘모스랜드’의 모스코인이다. 한국 게임업계 최초의 ICO이기 때문이다. 이 코인이 사용될 '모스랜드'는 어떤 게임이고, 부정적 요인은 없는지, 주의할 점은 없는지 그 면면을 살폈다.

VR개발사 리얼리티리플렉션이 선보이는 '모스랜드'는 현실의 부동산을 소재로 하는 위치기반, 증강현실(AR)게임이다. 사용자는 주변의 현실 건물을 모두 게임 상에서 볼 수 있고, 게임 플레이를 통해 건물을 획득하고, 사거나 팔수도 있다. 획득한 가상의 건물은 암호 화폐를 이용하여 거래가 가능하다. 이것이 ‘모스코인’이다.

 

이 게임은 위치기반 체크인 서비스 앱 ‘포스퀘어(Foursquare)’가 기반이 됐다. ‘포스퀘어’는 현재 위치에 체크인을 해서 친구들에게 공개하고, 상대방 위치를 파악할 수 있으며, 오프라인에서 체크할 때마다 보상으로 배지를 받을 수 있다. 배지가 많아지면 그 장소의 시장(Mayor)이 될 수 있다.

 

게임 ‘모스랜드’가 ‘포스퀘어’ 앱과 다른 점은 체크인을 할 때마다 받는 보상으로 자신의 건물을 확보하고 성장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건물 액세서리도 큰 차이점으로, 액세서리로는 익룡이나 드래곤, 킹콩 등이 설정되어 있다.

게임 '모스랜드'에서 건물이 높은 가치를 가지려면 사람들이 건물에 방문해서 체크인을 많이 해야 한다. 체크인을 많이 하게 하려면 액세서리를 설치하면 된다. 액세서리는 건물을 인상적으로 바꾸게 만들 뿐 아니라, 방문객에게도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모스랜드는 게임 내 경매 기능을 통해 부동산과 액세서리의 거래가 가능하다. 경매는 전용 화폐 '모스(Msoos)'를 이용하고, '모스'는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인 모스코인(Moss Coin)'으로 1:1 교환이 가능하다.

게임 '모스랜드'의 출시까지는 1년이 남았다. 19년 1분기 CBT, 2분기 소프트론칭, 3분기 글로벌 론칭 일정이 잡혀 있다.

 

'모스랜드'의 개발사인 리얼리티 리플렉션은 VR, AR게임 개발사다. VR리듬액션게임 '뮤직인사이드', VR대전레이싱 '스피드볼아레나'를 선보였고, VR대전포커게임 '갱스터 언더그라운드 포커'는 출시 준비 중이다.

여기에서 모스랜드의 성공 여부를 판단할 근거는 몇 가지가 된다. 우선 포트폴리오에 AR게임이 없다는 점이 눈에 띤다. '포켓몬고'의 성공으로 AR 분야가 큰 주목을 받았지만, 이외에는 이렇다 할 성공작을 꼽기 힘들 정도로 AR게임은 VR에 비해 개발사의 참여가 적은 분야다.

 

위치기반 AR게임 인그레스와 포켓몬고

IP의 힘도 크다. 글로벌 유명 건물들이 IP가 될 수도 있지만 같은 AR기반 게임인 '인그레스'와 '포켓몬고'의 차이를 보면 IP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명확하다. ‘인그레스’에 ‘포켓몬’ IP를 더한 것이 '포켓몬고'인데 두 게임의 1월 기준 MAU 격차는 약 100배에 달한다. 인그레스는 2.5년 동안 약 13억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무런 IP가 없는 '모스랜드'가 인그레스가 될 수도 있는 이유다.

 

1000여 개의 게임 관련 ICO도 변수

‘모스랜드’의 모티브가 됐던 앱 '포스퀘어'의 성적도 주목할 만하다. 사용자들끼리 시장을 두고 경쟁을 하는 게임적인 요소를 갖춘 이 서비스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가입자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정체 상태에 빠졌고, 2013년부터 순위가 본격적으로 하락했다. 현재는 푸드/드링크 카테고리에서 간신히 명맥을 유지중이다. ‘포스퀘어’에 게임 요소를 집중시킨 '모스랜드'가 다시 주목을 받을 수 있을지도 관건이지만, ‘포스퀘어’의 하락세에 영향을 끼진 것과 같은 '시장 상황 변동'도 큰 변수다.

또 하나의 변수는 한국이 ICO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개발사인 리얼리티리플렉션은 한국 회사이고, 한국인들이 대부분인 집단이다. 해외에서 ICO를 진행하지만 ICO가 전면 금지된 국가 기반의 ICO가, 그것도 게임 업계 최초의 ICO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 지에 대한 부분도 투자에 앞서 고려되어야 할 부분이다.

 

건물에 매달린 킹콩과 익룡이 날아다니는 ‘모스랜드’ 홈페이지는 상당히 인상적이다. 또 스크롤을 내릴 때마다 화면이 줄어들면서 모바일 화면이 나타나는 독특한 구조도 인상적이다. 이 독창적이면서도 완성도 높은 퀄리티를 게임에 그대로 담아낼 수 있다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이 길이 처음 가는 길인만큼 1년 후 '모스랜드'의 출시까지는 많은 부분에서 험난한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이재덕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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