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부동산회사 필요하지만 부작용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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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부동산회사 필요하지만 부작용 경계해야
  • 정희조 기자
  • 승인 2018.02.1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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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산업 전문성과 투명성 제고…시장 왜곡과 영세사업자 피해 가능성도
건설사들이 종합부동산회사로의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건설사의 사업 다각화가 부동산 시장에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이 종합부동산회사로 변신하려는 움직임이 점차 구체화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움직임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대기업의 사업 다각화에 따른 부작용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종합부동산회사는 부동산 개발‧투자‧관리‧세무‧법률 등 부동산 관련 업무를 종합적으로 취급하는 전문회사다. 

부동산산업의 투명성과 전문성을 위해 종합부동산회사 육성은 필요하지만 대기업의 전환으로 부동산시장의 왜곡과 불공정 경쟁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15일 권대중 명지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부동산시장을 장기적으로 봤을 때 종합부동산회사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면서도 “대기업이 시공부터 분양, 관리까지 다 이끌어 가다보면 시장을 편협하게 끌고 나갈 여지가 있고 영세사업자가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컨설팅과 연계된 중개부터 리모델링, 임대관리 등 부동산 종합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있으나 통합 서비스가 어려워 수요자들의 불편에 대한 목소리가 나온다.

단일 회사가 개발과 분양, 임대, 관리, 금융 등 모든 부동산서비스를 일괄적으로 제공함으로써 소비자에게 전문적이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하지만 대기업이 시공부터 분양, 관리까지 맡는 과정에서 정보의 왜곡 혹은 시장 단합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한 기존 개인 부동산 중개사들이나 종합 서비스 제공이 어려운 중소형 건설사들은 경쟁 시장에서 밀려날 수 있는 것이다.

대형건설사들이  종합부동산회사로 탈바꿈을 시도하는 것은 관련 서비스에 대한 욕구는 늘어나는 반면 인구의 감소 등 시장 한계를 체감하면서다.

분양 시장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점차 임대·관리·리모델링 등 부동산 후방 산업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분양 중심의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산업개발은 사업의 다각화를 위해 올해 초 조직을 분할하는 지주사 체제 전환을 통해 부동산임대사업과 주택·건축·인프라 부문을 분리해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했다. 또한 업계 최대 시장분석업체인 부동산114도 인수해 축적된 데이터로 건설업 밸류체인 확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개발·분양·임대·관리·중개·금융 등 모든 부동산 서비스를 일괄적으로 제공하는 종합부동산서비스 '디앤서'를 론칭했다. 기존 시행‧시공‧분양 방식에서 벗어나 분양‧임대관리‧매도에 이르는 과정에서 금융, 임대관리, 평가자문, 법무·회계상담 등의 종합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대림산업은 2016년 9월 자회사로 대림AMC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국내 최초의 기업형 임대주택 리츠 전문 자산관리회사다. 이후 임대주택 전 과정에 대해 원스탑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대림산업이 시공, 투자 및 임대관리를 수행하고 대림AMC가 사업기획 및 자산관리를 수행한다. 

정희조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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