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지위 양도에도 호가만 뛸 뿐 거래는 "글쎄"
상태바
조합원지위 양도에도 호가만 뛸 뿐 거래는 "글쎄"
  • 정희조 기자
  • 승인 2018.01.30 10: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재건축 부담금도 부담…간간이 나오는 매물에 매수희망자는 '멈칫'
재건축 부담금이 생각보다 클 것으로 예상되자 매물들이 하나 둘 씩 나오고 있지만 높은 호가‧부담금 등으로 거래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사진은 대치동 은마아파트 단지.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서는 호가만 천정부지로 뛰고 있을 뿐 거래는 거의 늘지 않았습니다. 부동산 규제와 ‘강남 똘똘한 집 한 채’ 트렌드가 서로 맞물리면서 생긴 현상같습니다." (강남 잠실의 한 개업 공인중개사)

3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조합원 지위양도(10년 소유·5년 거주 충족)가 25일부터 조건부로 허용됐지만 전달과 비교하면 거래는 크게 늘지도, 줄지도 않은 상황이다. 

강남구 대치동의 엘리트부동산의 공인중개사는 “은마아파트의 경우 30평대는 16~18억원 정도다”며 “매물이 조금씩 나오긴 하지만 거래가 늘었다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비상식적으로 높은 호가 매물들은 조금씩 들어가고 있는 추세이긴 하다”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다주택자를 겨냥한 부동산 규제에 들어가자 희소가치가 높은 강남 집 한 채로 압축하려는 경향이 호가를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호가를 따라 매겨진 집값에 정부는 더욱 압박을 가했고 매수‧매도자 간 눈치 보기에 들어가면서 거래가 줄어들었다.

정부가 지난 21일 재건축부담금 예상 금액을 공개하면서 조금씩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매매가와 부담금 탓에 투자자들이 선뜻 매수에 나서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부동산114 대표는 “반포주공 재건축 단지의 경우 24평에 34~35억원을 부르고 있다”며 “현재 너무 비싸기 때문에 거래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25일부터 조합원지위양도가 조건부 허용됐지만 거래는 늘지 않고 있다. 높은 호가가 내려오지 않자 매수.매도자 간 눈치보기에 들어간 것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표는 월별 아파트 거래 건수. <서울부동산광장 자료 참조>

압구정 인근 부동산 관계자 역시 “압구정 현대아파트 14차의 경우 20평대에 호가가 26억원 이상에서 형성되고 있다”며 “부담금 공개 이후 매물이 좀 더 풀리고 투자자들도 방문하고 있지만 실제로 매매까지 이어지는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급하게 물건을 처분해야할 일이 생긴 사람들이 가격을 내려서 매물을 내놓기도 하지만 매수자들은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거래는 늘지 않은 채 호가만 허공에 못박힌 상황인 것이다.

송파구 잠실동의 학사공인중개사사무소 소장은 “잠실주공5단지의 경우 34평에 18억원 정도”라며 “현재 집값은 보합 상태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희조 기자  re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