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김정태 회장 3연임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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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 김정태 회장 3연임 강력 반발
  • 이단비 기자
  • 승인 2018.01.23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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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 “최순실 금고지기 특혜승진 등 각종 범죄 의혹 받는 김정태 회장 연임 있을 수 없어”
<김정태&#160;하나금융그룹&#160;회장>

하나금융 회장에 김정태 현 회장의 3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전날인 22일 김 회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최종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2012년에 회장직에 오른 그는 임기 3년을 채우고 2015년에 연임한데 이번이 3연임째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은 김 회장의 3연임 소식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금융노조는 “회추위 회의에서는 김정태 회장 외에 두 명의 후보가 더 있긴 했지만 이들은 회추위의 절차적 정당성을 인정받기 위한 들러리였을 뿐이었다”며 “회사의 미래만을 생각했다면 절대 내릴 수 없는 결정이라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조폭 패거리 수준의 사익추구 운명 공동체가 하나금융지주의 공적인 인사 시스템을 집어삼켰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회추위의 결정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금융노조는 김 회장이 “최순실 금고지기 특혜 승진, 최순실 연관 회사 특혜 대출, 성추행 지점장 경력세탁 후 재취업, 아들 회사 지원을 위한 부당 내부거래, 광고비를 무기로 비판기사를 삭제하려 했던 언론사 길들이기 공작, 그 밖에도 수많은 범죄 의혹을 받고 있다”며 김 회장이 연임해서는 안 되는 이유를 설명했다.

김 회장은 지난 2016년 청와대 청탁으로 독일에 머무르던 최순실과 정유라 모녀에게 특혜대출을 시행한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독일법인장을 글로벌 영업2본부장으로 승진시키도록 압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김회장과 함영주 현 하나은행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창조경제 1호’ 기업으로 선정된 ‘아이카이스트’의 특혜대출 의심을 받고 있다. 지난 14일 아이카이스트 대출과 관련해 조사 중인 금융감독원이 회추위에 회장 추천 일정을 연기시킬 것을 요청했으나 회추위는 선임과정을 강행했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 요청을 거부하면서까지 회추위가 선임 절차를 서두르는데에는 지금은 2월로 연기됐으나 최순실의 선고기일이 당초 1월 26일로 예정돼있었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공판 일정에 앞서 김 회장을 연임시키려는 것으로 의도라는 것이다.

한편, 회추위는 지난 16일 최종후보군 (Short List, 김정태, 김한조, 최범수)를 확정하고 3인에 대한 프리젠테이션, 심층면접을 거쳐 투표를 통해 김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김 회장은 오는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이단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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