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남의 금융과 영화이야기]CJ엔터, 이병헌 앞세워 하정우 잡는다...‘그것만이 내세상’ 개봉
상태바
[정수남의 금융과 영화이야기]CJ엔터, 이병헌 앞세워 하정우 잡는다...‘그것만이 내세상’ 개봉
  • 정수남 기자
  • 승인 2018.01.22 07: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물간 복서와 장애 피아노 천재 이야기, 박스오피스 3위…투자가 대거 유치·극중 PPL도 차고 넘쳐

최성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코믹 감동 드라마 ‘그것만이 내세상’의 주연을 맡은 김조하(이병헌 분), 주인숙(윤여정 분), 오진태(박정민 분)의 공통점은?

이들은 가족이다. 조하와 병태는 씨가 다른 형제이다.

아울러 이들은 개봉 한달을 넘기면서 1300만 관객을 돌파한 ‘신과 함께-죄와 벌’을 잡기 위한 CJ엔터테인먼트의 막중한 임무도 지녔다.

조하는 종전 유망 권투선수로 WBC 웰터급 동양챔피언을 지내기도 했지만, 현재는 오갈 데 없는 한물 간 전직 복서로 스파링 아르바이트와 전단지 나눠주는 일을 하면서 근근히 살아가고 있다.

(왼쪽부터) 그것만이 내세상과 신과 함께 제작에 참여한 업체. 

전단지를 돌리다 그는 우연히 인숙을 만난다. 인숙은 조하를 자신의 전세집에 이끌고, 조하는 처음으로 동생 진태를 만난다.

22일 영화계에 따르면 극초반 관람랙들은 인숙과 조하의 관계를 전혀 눈치 채지 못한다. 결국 극중반 조하의 기억으로 인숙은 가정 폭력을 피해 조하를 버리고 집을 나간 매정한 엄마로 그려진다.

집을 나온 인숙은 한강대교에서 자살을 시도하지만 지나가는 남자의 만류로 목숨을 건지고, 둘사이에서 진태가 태어난다.

17년 전의 일이다.

CJ엔터는 극중 PPL도 대거 유치했다. 극중 내내 조하는 아디다스 셔츠와 츄리닝 바지, 신발을 착용하고, 극 중반 나이키 셔츠를 입기도 한다. 아래는 (왼쪽부터)진태와 조하가 전단지를 돌리다 휴식하는 장면.

진태는 서번트 증후군을 갖고 있다. 이는 사회성이 떨어지고 의사 소통 능력이 낮으며 반복적인 행동 등을 보이는 뇌 기능 장애이지만, 기억, 암산, 퍼즐, 게임, 음악적 등 특정한 분야에서 우수한 능력을 가진 장애이다.

진태 역시 사회성이 현저히 떨어지지만, 피아노 천재이자 게임에도 일가견이 있다.

어느날 인숙은 자신이 일하는 식당주인 동생이 부산에서 식당을 개업한다면서 한달 간 집을 비운다. 조하와 진태는 둘만의 생활을 시작하는데...

조하가 극중 KFC 패스트푸점에서 햄버거를 먹는 장면.

신과 함께가 1,2편 제작에 350억원를 투입한 반면, 그것만이 내세상의 제작비는 58억원에 불과하다. 반면, 영화의 제작과 공급을 맡은 CJ엔터인먼트는 많은 투자자를 끌여들였다. 손익 분기점은 신과 함께가 920만명이며, 그것만이 내세상은 210만명이다.

여기에 그것만이 내세상은 극중 간접광고(PPL)도 대거 유치했다.

극중 조하는 아디다스 티셔츠와 세줄 츄리닝, 신발 등을 신고 나오면서 극중 내내 아디다스가 홍보 효과를 누린다. 극중반 조하는 왼쪽 어깨에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승리의 여신 날개를 상징하는 나이키의 로고가 새겨진 셔츠를 입기도 한다.

극중 라면을 좋아하는 진태는 너구리 라면(농심)을 언급하기도 하고, 조하와 짜파게티를 끓여먹는 장면에서 카메라는 찬장에 가득한 농심 짜파게티를 잡기도 한다.

영화 말미에 조하는 친구가 모는 현대차 포터 트럭에 인숙을 태우고 진태의 공연장으로 향한다. 카메라가 현대차 엠블럼을 관객에게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극이 2015년 중반 서울 혜화와 명륜동 일대에서 촬영해 극중 다양한 PPL이 펼쳐진다.

극중 조하와 진태는 해태의 얼음과자 폴라포 포도를 함께 먹고, 인숙의 장례식장에서도 카메라는 아이스크림 냉장고의 ‘해태’로고를 포착하기도 한다.

극중 인숙이 세들어 사는 집 주인 홍마담(김성령 분)은 중형 아우디를 타고 다닌다. 역시 피아노계의 여제이지만, 교통사고로 다리를 잃은 후 칩거하는 한가율(한지민)은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랜드로버와 마세라티, 벤틀리를 각각 탄다.

조하의 친구이면서 효성과 대림오토바이 전문수리점을 운영하는 동수(백현진 분)는 극말미에 암 투병으로 초췌해진 인숙을 현대차 포터에 태우고 진태의 연주회장으로 향한다. 극중 등장하는 차량도 현대차와 모닝 등 기아차 일색이다.

극중 피아노가 자주 등장한다. (위부터)피아노의 명품 독일 스타인웨이 그랜드 피아노와 삼익 피아노.. 사진 중간에 각 브랜드 명이 보인다.

인숙이 입원한 병원은 우리들병원이며, 극중 진태는 삼성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이동통신사는 KT 올레이다. 극중 카메라는 삼성과 올레를 포착하고, LG유플러스도 자주 노출된다.

극중 조하가 이온음료를 마시는 장면에서는 포카리스웨트가 두어번 잡히는 등 극중 PPL은 차고도 넘친다.

농심의 협찬에 스낵 새우깡과 진로 하이트 병맥주와 같은 회사 생맥주 브랜드 맥스 생, KFC, 종합신발 판매점 ABC마트, 롯데 칠성사이다, 하나투어, SPC의 베스킨라빈스, 구세군, 성균관대, CU 등도 카메라가 스크린에 노출한다.

극이 피아노를 매개로 전개되는 만쿰 피아노 브랜드도 빠지지 않는다.

진태가 응한 콩쿨과 가율의 집, 극말미 진태가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면서 연주하는 피아노는 독일 피아노 명품으로 불리는 스타인웨이 그랜드 피아노이다. 카메라가 진태의 피아노 연주 장면을 근거리에서 잡으면서 관객은 ‘STEINWAY’를 자주 본다.

극 마지막 장면. 조하와 진태가 횡단도를 건너자 카메라는 두사람과 함께 CU 편의점을 잡는다.

진태가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 인근에 있는 ‘도심 속 연주회’장에서 연주하는 수수한 피아노는 삼익브랜드이다.

이 같은 PPL은 신과 함께가 개봉한지 한달이 넘어가면서 새로운 영화를 기대하는 관객과 함께 CJ엔테테인먼트의 영화가 국내 극장 브랜드 1위인 CGV를 통해 상영되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영화는 자본 경쟁”이라며 “투자자들은 제작사 등을 감안해 될성 부른 영화에 대거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7일 개봉한 그것만이 내세상은 21일까지 누적 관객 90만8289명, 지난달 20일 선보인 신과 함께는 13541583명의 관람객 몰이에 성공했다. 상영 스크린수는 각각 857개와 631개.

정수남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