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성의 주간증시] 코스닥 급등속 높아지는 신용거래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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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주간증시] 코스닥 급등속 높아지는 신용거래 리스크
  • 박철성 칼럼리스트
  • 승인 2018.01.1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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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지수가 급등했다. 12일,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20.54포인트(2.41%) 상승했다. 873.05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박철성의 주간증시'에서는 “코스닥 지수 월봉 그래프 상, 전고점(2007년 7월 2일) 841.09 정복은 시간문제”라고 밝혔었는데 맞아떨어진 셈이다.

12일 오후 들어 1시 20여 분 경 지수 상승 폭이 4%에 육박했다. 거래소는 코스닥에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프로그램 매수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시켰다. 사이드카 발동은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은 거래대금이 11조 원을 돌파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다.

상승세의 주역은 바이오 업종이었다. 코스닥의 거래대금 11조 원 중 제약업종이 거의 절반이었다. 이날 코스닥 제약업종 거래대금은 4조820억 원을 기록, 역시 사상 최대 규모였다.

바이오 종목에 매수가 몰린 것은 크게 2가지 이유로 분석됐다. 거래소가 발표할 새 지수에 제약주가 다수 포함될 것이라는 예상이 그 첫 번째 이유다.

또 기관의 참여 확대에 대해, 그 기대도 바이오 종목 강세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문제는 빚으로 투자하는 신용거래이다. 지난해 말 이후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다시 10조 원을 돌파했다. 코스닥 시장의 경우 5조5,000억 원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융자잔고 비중이 큰 종목은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지수가 빠지면 한꺼번에 매도물량이 몰릴 수 있다는 것.

특히 최근 급등세를 보인 종목이라면 더욱 그럴 확률이 높다. 변동성 확대로 증시 급락세가 이어질 경우 이자 폭탄이라는 부메랑을 피할 길이 없다.

시장별로 4일, 유가증권시장 신용융자잔고는 줄었다. 4조5,057억 원.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해 12월 8일 4조7,982억 원보다 6.1%가 줄어들었다.

반면 코스닥은 이날 1,488억 원이 더 늘어났다. 5조5,163억 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1월 1일보다 22.6% 증가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신용비율이 10%를 넘는 등, 해당 상위 종목들은 뉴로스, 정다운, 포메탈, 제룡산업, 삼천당제약, 제이씨현 시스템, 우리들제약, 미투온, 피엔티, 에스엔텍, 랩지노믹스, 뉴프렉스, 투비소프트, 유니크, 동운아나텍 등이 꼽힌다. 우리들제약을 제외하곤 모두 코스닥 종목들이다.

신용거래 상위종목.

신용거래는 주가 상승을 기대하며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코스닥 시장의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거품 논란과 변동성이 아킬레스건이다.

신용거래는 주가가 하락할 경우 위험성이 배가된다. 주가가 일정비율 이상 하락하게 되면 증권사가 투자자의 해당 담보주식을 하한가에 전량 매도 주문한다. 이는 반드시 주식을 매도, 현금화하겠다는 심산이다.

이 방법으로 증권사는 투자자에게 빌려준 돈뿐만 아니라 수수료와 이자까지 챙겨간다. 투자자들은 주식투자에 대한 손실에다 이자와 수수료까지 물게 되면서 손실금액은 눈덩이처럼 커진다.

특히 신용거래 비율이 높은 종목이라면 그 위험도가 훨씬 높다. 주가가 내려가면 반대매매 출회와 추가적인 주가 하락이라는 악순환에 빠지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개미(개인투자자)들이 신용거래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욕심이다. 주가가 오를 경우, 자금을 최대한 끌어 모아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과욕인 것.

물론 이는 레버리지 효과를 얻기 위한 것이다. 주로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시기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하지만 정보력과 자금력이 취약한 개미의 경우 손실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했다. 주식투자도 마찬가지다. 매사 욕심이 지나치면 화를 부르게 된다.

박철성 칼럼리스트  pcseo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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