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 ‘환골탈태’…이병철 부회장, 정도 경영 원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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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투자 ‘환골탈태’…이병철 부회장, 정도 경영 원년 만든다
  • 정수남 기자
  • 승인 2018.01.05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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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정상화와 임직원 안정에  최선을 다 하겠다.”
 
KTB투자증권 권성문 회장의 지분을 3일 우선매수권 행사로 전량 인수한 같은 회사 이병철 부회장의 일성이다. 이는 그만큼 지난 1년 간 회사가 불안정하게 운영됐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 부회장은 최석종 사장과 함께 KTB투자증권의 신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권 회장이 2016년 중반 의욕적으로 영입한 1960년대 생인 ‘젊은 피’이다.

이후 권 회장은 지난해 상반기 미술품 구입 등 개인목적의 출장을 회사 출장 비용으로 처리한 혐의가 포착됐다. 금융감독원의 검사에 서다. 권 회장은 이어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자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경영보다는 경영권 사수를 위해 지분 매입에 주력하는 등 이 부회장을 의식하는 행보를 보였다.

당연히 키 잡이가 없어 KTB호는 방향을 잃었고, 임직원 사기 역시 바닥에 떨어졌다.
 
그러다 지난해 말부터 두사람의 지분 확보 싸움이 급물살을 타면서 경영권 사수와 탈환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다만, 새해 업무 시작과 함께 이 부회장이 권 회장의 모든 지분을 매수키로 두사람이 최종 합의하면서 경영권 다툼은 일단락됐다.
 
이와 관련해 업계 일각에서는 자신이 창업한 회사가 대내외 요인으로 흔들리자, 권 회장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경영권을 포기하는 대신 회사를 지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를 감안해 이 부회장은 실속으로 화답했다.
 
권 회장이 지분을 모두 매각하면서 경영권을 넘기자, 이중 18.76%에 해당하는 1324만주를 주당 5000원에 샀고, 나머지 5.52%는 주당 5000원에 매수 시점까지 이자를 붙여 인수키로 한 것이다. 이로써 권 회장은 662억원에 최소 194억원의 매각 대금을 추가로 손에 쥘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이 부회장은 권 회장의  심복이 있는 비서실 등을 포함해 임직원 400여명의 고용도 보장했다. 임원의 경우 3년 임기를 보장하기도 했다. 통상 임원이 1년 단위 계약인 점을 고려하면 3년 보장은 파격적이다.
 
실속과 함께 의리까지 챙기게 하면서 권 회장의 20년 KTB 생활에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도록 배려한 이 부회장의 묘수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이제 KTB호의 키는 이 부회장 손으로 넘어갔다. 계약서 서명과 함께 계약금 66억원을 입금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대표이사로도 공시했다. 이제 남은 매각 대금을 지불하면 그는 KTB증권의 최대 주주가 된다.
 
이 부회장이 가장 먼저 풀여야할  숙제는 이달 안으로 인사를 단행하고 조직을 추스려야 한다.이를 통해 그동안 권 회장 편이던 직원들을 모두 우군으로 만들어 경쟁이 치열한 증권가에서 살아 남아야 한다.
 
아울러 빠른 경영 정상화와 책임경영 강화를 위한 정도 경영방침도 마련해야 한다. 정부가 현재 금융권의 지배구조 등을 들여다 보는 등 사정의 칼이 금융권을 정조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한 숙제이다.
 
이  부회장은 “KTB투자증권을 비롯한 모든 계열사 임직원들은 자질이 탁월하다. 지금부터 계획을 잘 세워서 이른 시일 안에 예전 KTB의 명성을 회복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의 첫 공식 행보는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회가 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를 통해 작지만 강한 회사로  발돋움 할 수 있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향을 제시할 전망이다.
 
황금과 번성을 의미(戊)하는 2018년 무술년(戊戌年) 새해, 이병철 부회장의 행보에 눈길이 가는 이유이다.

정수남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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