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만 까딱하던’ 시대도 지났다, ‘말’만 하면 구매·결제 끝...유통업계 스며드는 인공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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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만 까딱하던’ 시대도 지났다, ‘말’만 하면 구매·결제 끝...유통업계 스며드는 인공지능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7.12.22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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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과 '커머스' 결합 전망 밝아"

유통업계에 인공지능 바람이 불고 있다. ‘손가락만 까딱하면’ 제품이 집으로 온다던 말도 옛말이다. 이제 소비자는 ‘말’ 한마디로 물건을 고르고 결제해 받을 수 있다. 인공지능(AI) 덕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이 유통업계를 비롯해 여러 분야에 전반적으로 도입되고 있는 추세다”며 “인공지능 기반이 탄탄해진다면 기존에 있던 빅데이터를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돼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고, 더 나아가 소비자들에게 큰 편익을 안겨다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공지능이 ‘대세’인 것을 반증하기라도 하듯 분야를 막론하고 여러 기업들이 인공지능 사업에 뛰어드는 양상이다. 유통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인공지능과 커머스를 결합해 소비자의 쇼핑 편의 향상을 도모하는 인공지능 탑재 챗봇·스피커 출시가 눈에 띈다.

지난 20일 롯데는 자사가 가진 유통망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쇼핑가이드 챗봇 ‘로사’를 출시했다. 통신업계도 AI스피커를 출시하며 유통영역 확장을 노리고 있다. KT는 AI스피커 ‘기가지니’를 출시했다. SK텔레콤은 ‘누구’와 ‘누구미니’ 인공지능 스피커를 출시해 서비스 중이다. 

AI산업 관계자는 “인공지능 산업에 있어 커머스가 결합된 결과물에 대한 전망이 밝다”며 “곧 여러 유통업체들이 인공지능 산업과 손잡으려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백화점과 쇼핑몰에서 두루 통한다...롯데, 인공지능 쇼핑 비서 ‘로사’ 선보여

소비자가 롯데백화점에서 로사에게 상품을 추천받고 있다

지난 20일 롯데는 인공지능 쇼핑가이드 ‘로사’를 출시했다. 기존 챗봇과 달리 로사는 ▲온오프라인 채널을 아우르는 챗봇서비스 ▲검색키워드 기반이 아닌 한국 정서에 맞는 대화 ▲대화를 하면 할수록 개인의 데이터를 축적해 심도 있는 서비스 제공 가능 ▲음성·이미지 인식 등의 특징을 내세웠다.

로사를 이용해 연속된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가령 “코트 좀 보여줘”하면 코트를 보여주고, 이어 “이 코트는 캐시미어네?” 라고 답하는 경우 로사는 ‘캐시미어 코트’를 소비자에게 보여주는 식이다. 백화점 매장에서 검정색 롱패딩 사진을 찍어 로사에게 보내면 로사는 ‘검정색 롱패딩’ 다른 제품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외에도 로사는 백화점에 대한 모든 것을 안내하고, 구매와 상품 관련 정보뿐만 아니라 SNS 등 백화점 외부 채널의 유행 흐름까지 파악할 수 있어 상당한 규모의 데이터를 통해 고객의 쇼핑 습관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관계자는 전망했다.

롯데 관계자는 “인공지능 로사를 통해 소비자에게 큰 편익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빅데이터에 대한 분류가 미흡했던 측면이 있었는데 인공지능을 통해 빅데이터에 대한 활용도를 높일 수 있어 보다 효율적인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SKT '누구‘-KT '기가지니’ AI스피커, 쇼핑기능 탑재하며 유통업계 향한 도약중

SK텔레콤 이동형 AI '누구 미니' 이미지

통신사도 인공지능을 활용한 제품을 출시한 가운데, 인공지능 스피커에 쇼핑기능을 추가하면서 유통업계로 뛰어드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최근 SK텔레콤과 KT에서 각각 인공지능스피커 ‘누구’, ‘기가지니’를 내놨다. 두 인공지능 스피커(이하 AI스피커)엔 쇼핑기능이 탑재됐다. 특히 SK텔레콤은 자사 계열사인 온라인마켓 11번가와의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AI스피커를 이용해 소비자는 말하는 것 만으로 상품을 검색하고 주문·결제할 수 있다. 배송현황도 확인이 가능하다. 다만 쇼핑에 최적화된 제품이 아니다보니 보다 고차원적인 쇼핑 도우미 역할을 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에 SK텔레콤은 ‘커머스’와 인공지능을 결합한 고차원적인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인공지능 영역에서 ‘커머스’와의 결합을 통한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기존의 AI스피커만으로는 쇼핑인공지능 디바이스 역할을 하기 힘들다고 판단돼 라인업 확대를 고려중이다. 내년중에 디스플레이 기능을 추가한 디바이스가 출시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언급했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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