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원전 해체 기술확보 나선다....고리1호기 해체 계기로 해외 시장도 진출
상태바
한수원, 원전 해체 기술확보 나선다....고리1호기 해체 계기로 해외 시장도 진출
  • 한익재 기자
  • 승인 2017.12.11 14: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프랑스 아레바 등 해체 관련 국제공조 강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원전 건설·운영에 이어 해체 기술 확보에 나섰다. 고리1호기 해체를 계기로 해체사업을 본격화해 해외 원전 해체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앞으로 20∼30년간 전 세계 원전 보유국에서 원전 해체가 동시다발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해체 시장이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11일 한수원 및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고리 1호기 해체 사업을 총괄하는 한수원은 전문성이 필요한 엔지니어링 등의 경우 전문업체와 협업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수원은 특히 해체 기업의 시장 참여 확대를 위해 공정별 분리 발주, 고리 1호기 단독 즉시 해체, 국내 해체 산업 인프라 적기 조성으로 후속 호기 해체 대비에 나설 예정이다.

고리 1호기 해체는 4단계로 이뤄지는데 우선 1단계로 한수원은 주민공청회와 해체계획서 승인 등 해체 인허가까지 5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2단계로 방사성폐기물 건식저장 시설을 구축해 2025년 12월까지 사용후 핵연료를 냉각·반출하는 등 오는 2032년 12월 해체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이관섭 한수원 사장은 지난 8일 열린 ‘2017 원전해체 비즈니스 포럼’에서 본격적인 해체를 앞둔 고리1호기에 대해 "그동안 연구로 해체경험과 관련기술을 바탕으로 우리 기술로 해체할 수 있는 상용화 해체 기술을 2021년까지 확보하는 동시에 고리 2호기 안전운영에도 문제가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구정지된 고리1호기 해체를 통해 기술과 장비, 전문인력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최영기 한수원 해체사업팀장은 "한수원은 고리 1호기 영구정지 해체를 위해서 많은 준비를 해 왔다"며 "이를 토대로 원전 해체산업을 원자력계의 또 다른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20∼2030년대에 국내외 영구정지 원전 급증으로 해체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 해체역량 확보 후 해외 해체시장 진출방안도 모색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수원은 원전 해체 기술 확보를 위해 국내외 공조도 강화하고 있다.

한수원은 최근 프랑스 원전 기업인 아레바, 프랑스전력공사와 각각 원전 해체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스페인에서 원전 해체 작업을 진행 중인 엔레사(ENRESA)와 협력협정을 맺었고, 4월에는 영국 원자력해체청(NDA)과 해체 분야 MOU를 체결했다.

한수원의 이같은 행보는 1960~1980년에 지어진 원전의 설계수명이 잇따라 임박하면서 2020년 이후 해체 시장이 팽창할 것으로 전망된데 따른 것이다.

세계 국가별 원전가동 현황(자료=IAEA)

산업부와 한수원에 따르면 2015∼2019년에는 원전 76기가 해체되며 2020년대에는 183기가 해체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030년대와 2040년대 이후에도 각각 127기, 89기의 원전이 해체될 예정이다.

이 같은 원전 해체에 들어가는 비용은 440조 원(2015년 기준)으로 추산된다. 전체 해체 비용 중 외부에서 시장 진입이 가능한 부분은 기술적인 부분으로 38.5% 정도다.

우리나라는 세계 원전 해체시장에서 2030년대 1~2%, 2040년대 이후 5%의 점유율 확보를 목표하고 있다.

지금까지 원전 해체를 완료한 국가는 미국 15기, 독일 3기, 일본 1기 등이다. 영국은 해체완료한 원전은 없지만 현재 26기를 해체하고 있다. 프랑스와 일본에서는 각각 10기, 4기가 해체 작업 중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원자력 연구시설 해체를 통해 소규모·저방사능 시설 해체 기술을 확보한 상태이다. 국내 해체 기술 수준은 선진국 대비 8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한수원 등 18곳의 관련기관과 함께 '원전해체산업 민간협의회'를 발족했다.

초대 회장으로는 이병식 단국대 교수와 이관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공동으로 선출됐다.

박원주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원전해체산업은 2022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성장할 유망한 산업분야"라며 "정부는 고리1호기 해체에 필요한 기반기술 38개, 상용화기술 58개를 2021년까지 모두 개발하고 원전해체연구소를 설립해 2022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익재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