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홀, '배틀그라운드' 메인보드 밴... '안하나 VS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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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홀, '배틀그라운드' 메인보드 밴... '안하나 VS 못하나?'
  • 이재덕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17.11.0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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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때문에, 수익이 줄어들어, 내역조회가 불법이라... '갑론을박'

 

"핵 때문에 못 살겠다"던 ‘배틀그라운드’ 유저들 때문에, 블루홀이 칼을 빼들었다. 20만 가까운 계정이 아웃됐다. 하지만 유저들은 뜨뜻미지근한 반응이다. 아직 ‘핵 없는 쾌적한 배틀그라운드’를 체감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블루홀의 자회사 펍지가 30일 자사가 서비스중인 '배틀그라운드'에서 비인가 불법프로그램을 판매, 유포한 사용자 20만 명가량(199,470명)의 사용자에 대해 영구 이용정지 조치를 내렸다고 공지했다.

이번 영구정지는 10월 13일부터 10월 29일까지 3차에 걸쳐 이루어졌다. 일부 유저로부터는 약 2주간 영구 정지를 내린 유저들의 계정을 돈으로 환산하면 약 60억 원이 넘는다는 계산도 나왔다. 펍지는 이 공지에서 "PUBG는 비인가 불법 프로그램을 차단하기 위해 매일 모든 수단과 방법을 지속적으로 강구하고 있으며, 적발 시 엄중하고 단호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개발사가 20만 명 가까운 유저를 영구 정지시켰지만 유저들은 뜨뜻미지근한 반응이다. 여전히 핵 사용자가 많다고 보는 시각 때문이다.

"나만 다른 세상 게임 하나. 오늘 80% 이상 핵이던데..", "핵 잡긴 잡는 거 맞죠? 저런 거 봐도 못 믿겠네. 한판에 한 명씩은 꼭 있다", "솔큐를 돌리는데도 4판중에 3판이 핵"이라며 블루홀의 강력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핵 사용자가 완전 사라지지 않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11월 3일자 핵사용 의심 피해 영상(id: swor****)

 

핵 사용자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것에 답답함을 느낀 수십 명의 유저가 “배틀아이는 메인보드 밴을 지원하는데, 왜 사용하지 않는가?” 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핵을 사용하다 발견되면 해당 메인보드를 달고 있는 PC로는 배틀그라운드를 접속할 수 없고, 다시 하려고 해도 메인보드값과 계정값이 중복으로 들기 때문에 핵 사용자가 줄어들 것인데 왜 안하냐는 것.

이 의문은 또 다른 의혹을 낳았다. 블루홀이 메인보드 밴(영구정지)을 하지 않는 것은 밴을 당한 핵 사용자가 계정을 재구매하는 것이 블루홀의 매출로 연결되기 때문에, 메인보드 밴까지는 가지 않는 것 아니냐는 것.

공식카페에는 '메인보드밴' 키워드로만 수 십 건의 글이 올라왔지만 블루홀은 20만 명 가량의 핵 사용자 제재 공지 이후 '핵 사용'과 관련된 공지를 전혀 올리지 않은 상태다. 블루홀이 공식적인 입장을 보이지 않자, ‘배틀그라운드’ 커뮤니티에는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유저들이 이를 받아들이는 가장 큰 이유는 PC방이다. 메인보드 밴을 하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이 PC방 주인이라는 것. 이와 관련 한 유저는 "PC방 사장이 손님들에게 핵 사용하면 메인보드 값을 물어야 한다는 공지를 하면 된다."며 메인보드 밴 폐해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또 다른 유저는 블루홀이 메인보드 밴을 하지 않는 이유와 관련,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다. 해외에서는 IP와 메모리내역을 들여다보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자 다른 유저는 "안 하는 것이다. H1Z1, RUST 등 HW ID밴을 시행하는 스팀 배틀아이 사용게임이 제법 된다."고 반박했다.

블루홀 담당자는 “매일 1천명 이상의 핵 사용자를 걸러내고 있다. 메인보드 밴이 가능한지는 확인해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재덕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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