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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의 자동차세상] 현대모비스, 질적 제 2의 도약이 필요한 시기

김 필 수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글로벌 자동차 부품회사 중 가장 대표적인 기업은 바로 독일의 보쉬다. 1만명이 넘는 연구원으로 무장하여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에 큰 소리치는 ‘수퍼 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물론 최근에 화두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인 만큼 이 분야에서의 보쉬의 역할은 과제이자 기회일 것이다.

독일은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가 4개가 포진할 정도로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더욱 안정되고 발전 가능성이 큰 이유는 바로 메이커를 기반으로 강력한 글로벌 부품회사가 즐비하다는 것이다. 즉 우리가 항상 강조하고 부러워하는 ‘히든 챔피언’인 강소기업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중소기업이면서도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각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부품회사가 많다. 이러한 단단한 강소기업을 기반으로 글로벌 메이커가 상생하는 모델이 세계의 모범이 되고 있다.

우리는 세계 100대 부품회사에 여러 개가 있고 이중 현대모비스가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매출자체가 수위에 이를 정도로 높지만 순수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연구개발 기반의 부품회사로 보면 매우 취약하다. 특히 현대기아차를 기반으로 하는 납품실적이 커서 균형잡힌 부품회사로서 보쉬 등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있다.

물론 최근에 그나마 연구개발 인력을 보충하고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 전체적으로 보면 매우 적다. 세계 최초의 개발품은 아직은 매우 적은 상황이고 수입을 대체하여 국산화시키는 사례는 많으나 처음으로 획기적인 개발품은 아직 가물에 콩 나듯 드물다.

최근 파노라마 선루프용 에어백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여 거의 양산형 모델까지 간 부분은 칭찬할 만한 부분이다. 파노라마 선루프는 차량이 전복되었을 경우 깨진 파편으로 탑승객이 부상당하는 것은 물론 선루프 부분으로 인하여 탑승객이 튕겨나가는 등 가장 취약한 부위인 만큼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됐는데 이번에 이를 가리고 보호할 수 있는 대형 에어백을 처음으로 개발한 셈이다.

이러한 모델이 현대모비스가 나아가야될 모습이다. 연구개발 기반의 진정한 글로벌 부품회사로 자리매김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고민되는 부분이 많다고 할 수 있다, 자체적인 문제도 있지만 외부에서 보는 시각도 아주 긍정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몇 가지 문제에서 고민해볼 필요가 있겠다.

우선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연구개발 인력을 매년 충분히 보완하여 글로벌 부품회사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근본적인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유능한 연구개발 인력은 쉽게 구해지지 않고 시간이 필요하고 꾸준한 노력이 필요한 영역이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도 획기적으로 높여서 독일의 보쉬 같은 강력한 ‘수퍼 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길게 보고 10년 이상을 노력하는 꾸준함이 요구된다.

둘째로 부품 협력사와의 진정한 상생모델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예전에도 언급되었던 하청 협력사와의 보이지 않는 갑질 논란이나 하청사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편중된 영업 이익률 등 다양한 불만요소를 불식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좀 더 하청업체가 독립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도 조성하여 주고 공동연구 등을 통하여 이윤을 공유하는 모델 비중이 높아져야 한다. 아직은 이러한 상생모델이 부족하다. 또 협력사에서 생산된 부품을 다양한 공급처를 마련하여 주는 등 함께 성장하는 모습이 더욱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의 수익은 크게 확산되는 반면에 확실한 연구 기반이나 상생모델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기형적 상황이다.

셋째로 최근의 화두인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대한 원천기술의 확보이다. 선진국 대비 약 3~4년의 격차가 있는 만큼 제대로 매진하지 않는다면 순식간에 도태된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연기관 중심에서 친환경 부품과 센서 등 각종 고부가가치 부품으로 급격하게 탈바꿈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서둘러 패러다임 전환에 익숙해져야 한다,

넷째 대체품 등 자동차 부품의 선진 유통 정착에 더욱 매진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부품은 OEM부품이나 대체품, 리사이클링 부품 등 다양한 영역이 있고 장점이 있어서 선진국에서는 상당 부분이 영역이 나누어져 있다.그러나 국내는 오직 OEM부품만 존재하는 왜곡된 상황이다. 결국 다양한 부품이 유통되는 선진 부품 시스템을 위해 현대모비스가 충분한 역할이 필요하다고. 일명 ‘순정품’만 강조하여 ‘비순정품’이 나쁘다는 인식을 주입하는 2분법이 아니라 다양한 부품군을 통하여 자동차 애프터마켓에서 다양성이 존재하고 역할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중심에 현대모비스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현대모비스는 국내 자동차 산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여 왔다. 상대적으로 독과점의 부정적인 인식도 매우 큰 만큼 긍정적인 부분이 부가될 수 있는 노력도 분명히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각종 고민을 숙고하여 국내 자동차 부품역사에서 가장 대표적인 글로벌 부품회사로 자랑스럽게 알릴 수 있는 ‘강대기업’으로 탄생하기를 바란다.

 

녹색경제신문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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