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인사 판치는 직원 파견 및 낙하산 인사...産銀 직원 파견자 절반이상이 퇴직앞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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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인사 판치는 직원 파견 및 낙하산 인사...産銀 직원 파견자 절반이상이 퇴직앞둔 인물
  • 한익재 기자
  • 승인 2017.10.2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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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추천위원회 중 53%인 43건이 적절한 인사인지 의문

산업은행이 비금융주력회사에 대한 경영진추천위원회 제도를 마련한 가운데, 산업은행 출신 임원이나 금융기관 출신 임원, 또는 자회사 임원 등이 주로 추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실무진 직원 역시, 임금피크제 대상 직원이나 퇴직전 직원이 주로 파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찬대의원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산업은행 비금융주력회사 중 경영진추천위원회를 통해 임원을 추천한 건 수는 최근 3년간 79건에 달하며, 이 중 전 금융기관 출신, 전 산업은행 출신, 전 워크아웃 기업출신, 정권 관련자는 43건으로 전체에 5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진추천위원회는 대우조선해양 등 비금융주력회사에 대한 임원추천이 불투명한 문제로 인해, 만들어진 대책으로 주요 워크아웃 기업을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다.
  
문제는 제도 시행 이 후에도 상당수가 보은인사로 의심된다는 것이다. 우선 전 산업은행 출신의 임원이 12건이었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산업은행에서 투자한 PFV 및 SPC에서 임원으로 근무하다, 전문경영인이라는 타이틀로 임원으로 추천됐다.

 
더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산업은행의 비금융주력자회사 출신 임원들로 대우조선해양 임원이 오리엔탈정공 사외이사로 추천되거나, STX조선해양 부사장이 대우조선해양 사내이사로 추천되는 등 임원돌려막기가 성행하고 있었다.
  
한편, 임원 외에 파견자들은 퇴직을 앞둔 인사나 임금피크제 대상들이 자리를 채웠다. 산업은행에서 주식회사에 파견한 133명의 직원 중 31명은 임금피크 대상에서 파견되었으며, 파견 후 퇴직한 사람은 25명, 임금피크 대상자로 활동하는 사람은 43명에 달했다.
  
결국 은퇴를 앞둔 사람이 파견을 가고, 은퇴를 한 사람은 다시 임원으로 추천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식의 파견과 임원추천은 사실상 본인의 자리유지를 위해, 문제를 장기적으로 끌고 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찬대 국회의원은 “임원추천과 파견제도는 기업을 감시하고 무리한 경영을 막기 위해서지만, 몇 몇 기업에서는 오히려 산업은행이 자회사 눈치를 보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라고 지적하고, “임원 돌려막기나 퇴직을 앞둔 자를 파견하는 것은 산업은행 스스로 전문인력이 부족하다고 시인하는 꼴”이라고 지적하고, “제도가 아무리 좋아도 결국에는 사람이 하는 일인 만큼 산업은행 스스로 파견이나 임원추천에 있어서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한익재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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