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싱가포르 난양폴리테크닉 게임학과 홍성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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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싱가포르 난양폴리테크닉 게임학과 홍성민 교수
  • 이다윗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17.09.27 14: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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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서 부는 게임 한류의 주역!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는 말이 유행했던 적이 있다. 게임업계 종사자나 미래 게임업계 종사를 꿈꾸는 분들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일 것이다. 여기 게임업계에 종사하면서 그런 세상을 넓고 바쁘게 도전자가 있다. 싱가폴 난양폴리테크닉 게임학과에서 게임 한류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홍성민 교수를 만나 그의 삶과 현재 진행 중인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간략한 본인 소개 부탁한다

게임업계에 종사한 지는 약 20년이 넘었다. 처음에는 서버 프로그래머로 게임업계에 첫 발을 들여 놓았다. 그 이후 아직 대학생 신분으로 당시 흔치 않은, 모두 다른 대학의 대학생이었던 친구들 7명이 모여 직접 (주)코디넷이라는 개발사를 창업했다. 이 때가 흔히 말하는 나의 전성기였다. 

창업 후 2005년까지 10년간 총 5개 이상의 온라인 게임과 기타 프로젝트들을 진행했다.
하지만 프로젝트 수익 악화로 회사가 어려워져서 회사를 정리하고, 2006년 독일 10TACLE STUDIOS의 아시아 지사에 Online Technical Director로 들어 갔다. 유럽과 동남아 회사 및 직원들과 여러 가지 온라인 게임 프로젝트를 많이 진행했었고, 독일 본사가 어려워져 2007년 회사를 나와 2008년 스마일게이트로 들어 갔다.

이후 KTH에서 영국 Sports Interactive사의 Football Manager의 온라인 게임 버전 작업을 했고, 2012년 다이나모인터렉티브와 노리공방 2개 회사를 창업해서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과 개발을 병행했다. 다이나모인터렉티브는 퍼블리싱 중심의 회사로 중국, 베트남 지사를 오픈했었고, 노리공방은 개발자 중심 회사로 게임 개발을 진행 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조금 무리한 확장이었고 결국 2015년 문을 닫았다. 이후 2015년 싱가포르 난양폴리테크닉으로 와서 지금까지 제 2의 캠퍼스 생활을 즐기고 있다.

난양폴리테크닉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 달라

난양폴리테크닉 (Nanyang Polytechnic)은 싱가포르의 5개 폴리테크닉 중 하나로, 2번 째로 오래 된 국립 폴리테크닉이다. 7개 단위 학교, 17,000명의 재학생, 1,600명의 교직원이 있으며, 미디어 스쿨 (School of Interactive & Digital Media)은 싱가포르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전문성이 가장 높은 학교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게임학과(Game Development & Technology)는 싱가포르 유일의 게임 프로그래밍 전문 학과이며, 아시아 최초이자 유일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개발자 인증 코스 등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소니는 물론, 반다이, UBISoft,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엡손 등 글로벌 회사들과 직접 제휴를 통해 프로젝트 진행 및 전문 교육을 진행 중이고, 세계 20여 개국의 회사 및 학교들과 학생 교류, 프로젝트 진행 등 다양한 협력을 하고 있다.

School of Interactive & Digital Media (SIDM)에는 이 외에도 애니메이션, 방송 영상 및 특수효과 등의 학과가 Autodesk 선정 세계 5대 교육 기관에 선정되기도 하는 등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난양폴리테크닉 대학의 강점과 발전 전망은?

난양 폴리테크닉의 강점은 이론이 아닌 실습 위주의 차별화된 교육 과정에 있다. 교수진 역시 실질적인 실무 경험이 풍부한 교수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외국인 교수의 비율이 매우 높다.

특히 내가 있는 게임학과의 경우 모두 업계에서 실제 게임 개발 경력이 있다. 실습 장비 역시 업체에서 사용하고 있는 최신의 실질적인 실습 장비를 구비하고 있어서 업체와의 협력이나 졸업 후 바로 실무에 들어 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추가적인 예로, 게임학과의 경우에도 소니와 제휴를 통해 최신의 플레이스테이션 개발툴킷을 지속적으로 제공받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제휴를 통해 최신의 개발툴킷을 포함한 대부분의 마이크로소프트 소프트웨어들을 학생과 교직원들 모두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하여 필요할 경우 해당 업체에 직접 연락하여 전문가를 초빙한 교육을 진행하고 하기도 한다.

또한 학생들을 위해 싱가포르 정부의 재원과 연결되어 장학금, 해외 연수나 인턴쉽의 경우 상당 부분의 비용이 지원된다. 글로벌 제휴를 통해 20여개국과 실질적인 교류가 이루어 지고 있으며 관련 업체들과도 직접 제휴가 되어 있다. 학문적으로만 성장하는 학교가 아니라 실질적인 업계에서 성과를 내는 인력을 배출하는 학교로 가는 것이 싱가포르의 폴리테크닉인 것이다.
 

난양폴리테크닉에 한국 학생들도 지원이 가능한가?

한국 분들도 지원 가능하다. 다만 직접 외국의 학교에서 바로 유학오는 것은 안되고, 싱가포르의 O'Level (학력 평가 시험)을 통과한 경우에 한해 가능하다. 난양폴리테크닉은 이미 많은 국가의 여러 게임회사들과 다양한 협력들을 해 나가고 있다.

개발자의 교육은 물론 실질적인 프로젝트 협력이나 연구 및 리서치, QA나 테스트 및 서베이 등의 협력이 모두 이루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유럽의 한 회사와는 QA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는데 거기서 만들어진 게임을 동남아 시장에 현지화를 하기 전 단계의 QA를 난양폴리테크닉 학생들과 진행하였고, 학교에서 전체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주었다.

유럽의 다른 게임 회사는 자신들이 직접 사내에서 진행하기 애매한 테스트 프로젝트를 학교에 의뢰하여 진행해 보기도 하였다. 일본의 한 회사는 자신들이 초안을 만든 아이디어의 몇 가지 서로 다른 프로토타이핑을 의뢰하여 학교에서 학생들이 작업한 결과물을 토대로 발전시켜 나가기도 하였다.

졸업 학년에 필수로 해야 하는 인턴쉽과 졸업 프로젝트를 연계하여 자신들의 상업용 프로젝트에 직접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싱가포르 현지와 일본의 게임 회사에서 상업용으로 출시된 프로젝트에 학생들이 참여하여 결과를 내기도 하였다.
 

앞으로 개인적인 포부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

싱가포르는 한국만큼이나 교육열이 높고, 정부에서도 게임 등 콘텐츠 산업을 크게 육성하고 싶어 한다. 나도 미래의 개발자들과 함께 새로운 시도들을 계속 같이 해 나가려고 하고 있다. 정치나 사회 분위기에 휩쓸리고 있는 한국과 달리 싱가포르는 산업의 독립성을 인정하고 뒤에서 어떻게 도와 줄 것인가를 고민하는 나라이다.

이제는 글로벌 시대다. 한국의 게임 개발 수준이 높고 시장도 크며 좋은 성과를 많이 내고 있지만, 조금만 더 넓게 둘러볼 수 있다면 더 새롭고 다양한 기회들이 많이 열려 있다. 게이머라면 더 많은 게임들, 더 새로운 게임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고, 개발자를 꿈꾼다면 더 많은 기회가 여러 곳에 열려 있을 것이다.

다행히 한국의 TV 드라마, 핸드폰과 전자 제품 그리고 자동차, 싸이와 같은 대중 가요, 그리고 이제는 북한까지 전 세계에 Korea라는 브랜드를 크게 보편화시켰다. 이제 한국은 더 이상 동북 아시아의 가난하고 작은 나라가 아니다. 세계 어디에서도 한국인이라고 하면 호의적인 시선을 받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이제는 한국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틀을 벗어날 수 있도록 준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이다윗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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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비 79 2017-09-28 23:30:04
멋짐 폭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