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성의 주간증시] '선넘은 北核', 9월 저점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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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주간증시] '선넘은 北核', 9월 저점을 잡아라
  • 박철성 칼럼리스트
  • 승인 2017.09.04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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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문제, 한미FTA문제 초대형 이슈가 잇따르고 있다. 

주가의 추가 조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러한 시장상황에서 과거의 경험상 가장 유효한 투자방법은 관망하면서 저점을 찾는 것이다.

"저점을 찾아라" . 지금 개인투자자(개미)들에게 내려진 특명이다.주식시장엔 늘 위기와 기회가 공존한다. 저점을 확인, 베팅기회를 잡는 매의 눈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주(9월 4일~8일) 국내증시가 그렇다. 시장을 둘러싼 제반상황은 최악인 9월 초중반 국내증시의 저점은 최고의 추가 베팅 타이밍일 수 있다는 게 과거의 경험칙이지 않았는가?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진도 6.3의 충격이 국내주식시장을 급랭 시키고 있다.

3일, 북한이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핵실험 성공 중대발표를 알렸다. (사진=방송화면 캡처)

따라서 4일부터 시작되는 이번 주 국내증시 출발은 지수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래프 상 파란색의 음봉 캔들로 출발할 것이 뻔하다. 

3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착용 수소폭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차익 실현에 나섰던 외국인의 ‘셀 코리아’가 자금 이탈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는 배경이다.

일각에서는 외국인들이 자금을 빼내는 것 아니냐는 가능성마저도 제기하고 있다. 반복되는 북한 리스크에 지친 데다 이번 수소폭탄 실험을 계기로 자금을 빼내 선진국 증시나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외국인들은 지난 8월 1조8,116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북한과 미국이 ICBM 발사를 둘러싸고 대치하면서 지난달 9일부터 5거래일 동안 1조4,257억 원을 현금화했다. 11일에는 코스피 종가가 2,319.71까지 떨어졌다.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

하지만 외국인은 돌아왔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17~24일 사이, 외국인은 3,344억 원을 사들였다. 반전의 서막으로 보였다.

코스피 역시 지난달 25일 2,378.51에 마감했다. 분명 회복세를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달 18일 “한반도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됐지만, 직접적인 무력 충돌 가능성은 작다”면서 한국 정부의 장기 국가신용등급(AA)과 단기 신용등급(A-1+)을 유지한 바 있다.

그런데 북한이 지난달 26일과 29일 두 차례에 걸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때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주춤했다. 29일 외국인의 순매도금액이 2,640억 원을 기록했다.

이어 5일 만에 북한이 제6차 핵실험까지 강행했다. 북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재차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닥 시장에서 관측되는 외국인의 매수 행진까지 덜컹거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1일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4,508억 원을 순매수했다. 미국과 북한의 기 싸움이 고조되면서 코스닥지수가 급락한 이후부터다.

이 기간 외국인투자가들은 정보기술(IT)과 제약 업종을 중심으로 사들였다. 전체 누적 순매수 금액(1조5,348억 원)의 약 30%에 해당한다. 코스닥지수 5.36%가 상승하는 견인차였다.

북한의 도발이 레드라인을 넘었다. 이는 문재인 정부를 비롯하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도발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북한의 첫 핵실험이었다. 더욱이 타깃이 미국, ICBM 탑재 수소폭탄 실험이었다.

여기에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7일), 북한 건국절(9일) 등 다양한 이벤트 결과가 추가,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대응 전략 강도가 국내증시 저점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개미들은 외국인의 투매 유도(?)에 부화뇌동하기보다는 이를 냉철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투매를 부추기는 이들의 물건이 언제, 어디에서 멈추는지 말이다.

필자가 이미 여러 번 강조했다. 국내증시를 쉽게 떠날 수도, 주저앉힐 수도 없는 게 지금 외국인 투자자들의 현주소다.

주식은 바로 지금을 보고 투자하는 게임(?)이 아니다. 앞을 내다보는 게임이다.

공포감이 조성되는 장대 음봉이 나왔을 때 이마저도 즐겨보라면 너무 잔인한 주문일까. 매의 눈으로 저점을 확인하면서 말이다.

 

 

박철성 칼럼리스트  pcseo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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