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클라우드 시장 잠식한 아마존·IBM·MS...외국계 3강에 도전하는 KT·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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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클라우드 시장 잠식한 아마존·IBM·MS...외국계 3강에 도전하는 KT·네이버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6.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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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 기업들의 클라우드 생태계 확장에 맞서는 국내 토종 IT 기업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글로벌 ICT 기업들이 가장 공을 들이는 시장은 '클라우드(Cloud)' 서비스 시장이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도 아마존, IBM,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의 도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토종 ICT 기업인 네이버, KT 등도 클라우드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날 것을 천명하며 경쟁에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지난해 2092억달러에서 18% 성장한 2468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IaaS(Infra as a Service) 시장은 전년 대비 36.8% 성장한 346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또 2020년까지 전체 IT 아웃소싱(ITO) 거래의 50% 이상이 클라우드 도입 전략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업계 선두주자인 아마존의 AWS(아마존 웹 서비스)가 가장 앞서 나가고 있고, MS의 애저(Azure), IBM의 블루믹스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맹추격 중이다. 구글도 구글 클라우드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국내 업체들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을 위해 이들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특히 스타트업들은 서버 구축과 시제품 테스트 등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해 비용 절감과 빠른 테스트 결과를 얻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약 3조8000억원 규모다. 

다만 국내에서 활동중인 글로벌 기업들은 유한회사 형태로 영업중으로 공시의무가 없어 정확한 매출 규모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이미 국내 시장에서 활발하게 활동중인 글로벌 기업

아마존은 AWS의 국내 서비스 품질 향상과 시장 선점을 위해 지난해 1월 서울에 리전(복수의 데이터 센터, IDC)을 구축해 가동중이다. 

AWS의 국내 주요 고객(2016. 6 기준)은 삼성전자, LG전자,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국내 대표 대기업들을 비롯해, 음식 배달앱 '배달의 민족' 서비스 업체인 우아한형제들 등 다양하다. 

삼성전자의 스마트TV에서 주문형 콘텐츠를 불러오는 데 AWS가 이용되고, 스마트폰 모바일 서비스 중 일부도 이를 활용한다. 게임업체들도 서버 증설 등 인프라에 직접 투자하기 보다는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MS는 전세계 38개의 리전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33, 34번째 리전이 각각 서울과 부산에 위치한다. 지난 2월 가동을 시작했다. MS는 이를 통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를 제공하고, SaaS(Software as a Service) 플랫폼인 오피스365도 서비스한다. 

고순동 한국MS 대표는 "이미 국내의 많은 기업들이 애저 서비스 도입을 확정했다"며 "한국 데이터센터의 오픈은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고객 경쟁력 확보를 지원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MS는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의 국내 애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포츈 500대 기업중 85% 이상이 애저를 사용하고 있다. 

IBM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블루믹스'다. 블루믹스는 인공지능 왓슨 API를 제공하며 가입자를 늘려가고 있다. 

한국IBM은 올 상반기 블루믹스의 PaaS(Platform as a Service) 사용자가 전년 동기대비 132% 늘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을 적극 활용하는 챗봇 기업이나 스타트업들의 가입자가 크게 늘었다는 평가다. 

이밖에도 IBM은 암진단에 특화된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 서비스 '왓슨 포 온콜로지'를 가천대병원 등 국내 대형 병원에 서비스하고 있다. 

IBM은 SK C&C와 판교 데이터센터를 함께 사용한다. 이 데이터센터는 전세계 47개의 IBM 데이터센터와 연결된다. 또 양사는 인공지능 등의 분야에서도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왓슨의 한국어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SK(주)의 인공지능 플랫폼 '에이브릴'이 대표적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에 데이터센터, 리전 등을 구축하는 이유는 더 많은 병원 및 은행권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국내법에 따르면 의료, 금융, 공공 등의 산업에서 고객 및 개인정보 데이터를 특정 지역 밖에 저장할 수 없다.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사업자가 국내 병원이나 은행권 고객사를 유치하려면 국내 데이터 센터가 필수적이다. 

VMware 데이터센터 전졍 <사진=VNware 홈페이지>

토종 기업들의 클라우드 진출 선언

이에 맞서는 토종 IT 기업들도 국내 클라우드 시장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네이버는 자사의 비즈니스플랫폼 자회사 NBP를 통해 본격적으로 클라우드 시장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5월 17일 클라우드 플랫폼을 오픈한데 이어, 6월 26일에는 경기도 용인시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와 연구시설 구축을 위해 3년간 총 4800억원의 비용을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현재 네이버는 춘천에 위치한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박원기 NBP 대표는 "데이터센터 추가 건립을 통해 이러한 인프라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AI 시대에서의 기술 리더십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사의 인공지능 플랫폼인 클로바 API를 포함한 지도, 파파고(번역 서비스) 등이 네이버의 클라우드 서비스 환경에서 제공된다. 

KT 역시 클라우드 서비스를 더욱 강화한다. 황창규 회장은 5년 내 KT를 5대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혀 왔다. 

2010년부터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해 온 KT는 최근 국립암센터, 핀테크 전문기업인 웹케시 등과 손잡으며 자사의 클라우드 생태계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 지난 4월에는 서울 목동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2센터에 기업전용 클라우드존을 새롭게 구축하며 총 5개의 데이터센터로 서비스 제공에 나선다. 

지난 20일에는 국내 최대 클라우드 행사인 'The 8th Cloud Frontier 2017'을 개최하며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에 대한 핵심 활용 기술과 현황을 공유했다. 

이밖에도 삼성SDS, LG CNS, SK C&C 등 국내 대형 SI 업체들도 클라우드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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