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시진핑 키즈' 천민얼 톈진시 서기 만남에 최주선·장덕현 CEO 배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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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시진핑 키즈' 천민얼 톈진시 서기 만남에 최주선·장덕현 CEO 배석한 이유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3.03.26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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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톈진에 삼성SDI 2차전지, 삼성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 삼성전기 MLCC 등 공장 가동
- 이재용, 중국발전포럼 참석차 3년 만에 중국 방문…'미국-중국 반도체 분쟁' 의식 행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중국을 방문한 가운데 천민얼 톈진(天津)시 당 서기를 만났다. 

이재용 회장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2020년 5월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 방문 이후 약 3년 만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톈진에는 삼성SDI 2차전지, 삼성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 삼성전기 MLCC(적층세라믹콘텐서) 등 생산시설이 있다"며 "천민얼 서기는 '시진핑 키드'로 불리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사업 협력 강화는 물론 광범위한 대화가 오갔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지난 24일 중국 톈진에서 천민얼 당서기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천민얼 서기는 저장성 출신으로 2002∼2007년 저장성 당 서기를 지낸 시진핑 주석에게 발탁된 핵심 측근이다. 2018년 인구 3000만이 넘는 대도시인 충칭시 당 서기로 발탁됐고, 지난해 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이후 톈진시 당 서기로 부임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료 사진]

이날 면담에는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양걸 삼성전자 중국전략협력실장(사장) 등 삼성 경영진과 톈진시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톈진에는 삼성전기 MLCC·카메라 모듈 생산 공장과 삼성디스플레이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듈 생산 공장, 삼성SDI의 2차전지 공장이 있다. 

이재용 회장은 25일 오후 중국발전포럼(CDF)에 참석하기 위해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을 찾았다. 2000년 창설된 '발전포럼'은 중국 행정부인 국무원 발전연구센터가 주최하고 중국발전연구기금이 주관하는 대외 경제 교류 플랫폼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왼쪽)과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이재용 "북경(베이징) 날씨가 너무 좋죠?"...올해 포럼에 팀 쿡 애플 CEO 등 100여명 참석

이재용 회장은 취재진 질문에 "북경(베이징) 날씨가 너무 좋죠?"라고 말하고 행사장으로 들어갔다.

올해 발전포럼에는 이재용 회장을 비롯 팀 쿡 애플 CEO,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 크리스티아누 아몽 퀄컴 CEO 등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 100여명과 중국 당국 고위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발전포럼은 오는 27일까지 열린다.

한편, 이재용 회장은 이번 중국 방문에서 말을 아끼고 있어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등 기술패권 경쟁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020년 5월, 중국 시안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시찰하는 모습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 21일(현지시간) 한국 등 각국 기업들의 중국 내 반도체 공장 생산규모 확장에 제동을 건 반도체법 '가드레일' 규정을 발표했다.

중국은 22일 "철두철미한 과학기술 봉쇄와 보호주의 행위"라며 "결연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에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고 있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과 쑤저우에서 각각 낸드플래시,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공장을 가동 중에 있다.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생산하는 낸드플래시는 전체 생산량의 약 40%에 달한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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