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한·하나, 알뜰폰 시장서 격전...승부처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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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신한·하나, 알뜰폰 시장서 격전...승부처는 어디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3.03.15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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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알뜰폰 시장 진출 줄이어
요금제·OTT 등 차별점 내세워야
알뜰폰 1000만 가입자 달성 기념식에 참석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알뜰폰 1000만 가입자 달성 기념식에 참석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요 시중은행들이 알뜰폰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자이익에 치중된 수익구조를 탈피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다만 알뜰폰 시장은 경쟁이 치열해 막대한 자본력을 가진 은행에게도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은행들이 어떤 전략을 펼칠지를 놓고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통신 서비스 제공 경험이 부족한 시중은행들의 경쟁력을 놓고 아직까지는 의문부호가 붙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파격적인 요금제 및 서비스를 내세운다면 많은 고객을 유입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시중은행들의 알뜰폰 시장 진출이 줄을 잇고 있다. 알뜰폰 사업은 특히 은행들이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통합 앱에 큰 힘을 실어줄 수 있어 매력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은행은 시중은행 가운데 알뜰폰 시장에서 가장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 금융과 알뜰폰을 결합한 리브엠을 통해 알뜰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리브엠의 가입자 수는 40만명을 돌파했는데 이는 지난 2021년과 비교해 2배가 불어난 성과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7월 KT와 제휴를 맺고 알뜰폰 요금제를 출시했다. 차별점은 5G 요금제를 판매하지 않고 요금제 할인혜택보다 생활서비스 제공에 힘을 더욱 실은 것이다. 요금제에 따라 KT 서비스인 지니뮤직, 블라이스 무료이용권이나 네이버페이 포인트, 신한은행 배달앱 땡겨요 할인쿠폰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최근 알뜰폰 요금제를 출시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특정 통신사가 아닌 요금제 비교 플랫폼인 고고팩토리와 제휴함으로써 개인별 스마트폰 이용패턴에 따른 맞춤형 요금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은행 측은 판매채널이 부족한 중소 알뜰폰 사업자의 가격 경쟁력을 강화해 상생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OTT서비스 결합이 시중은행의 알뜰폰 시장 진출에 있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 하나은행의 경우 SK텔레콤이 내놓은 OTT서비스인 웨이브 등 가입 시 요금할인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협의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알뜰폰 시장에서 비교적 후발주자인 만큼 웨이브와의 협업을 이뤄낸다면 순식간에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 요금제 측면에서도 시중은행들이 얼마나 강수를 둘지도 두고 볼 일이다. 알뜰폰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들의 경우 요금제를 가장 먼저 고려하기 때문이다. 이에 국민은행은 금융거래 실적을 통한 할인 2만2000원과 국민카드 휴대폰 요금 청구할인 1만5000원을 적용할 경우 고객들이 월 최저 7000원에 알뜰폰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정부가 이동통신 3사 자회사의 알뜰폰 시장 점유율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 은행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바라보는 시각이 나온다. 

박운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지난 10일 "이동통신 3사 자회사의 알뜰폰 시장 점유율 제한해야 하는 것에 관한 법안이 발의된 상황인데 이를 포함해 경쟁 활성화와 건전한 생태계 조성을 위한 대안이 무엇인지 숙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알뜰폰 가입자 수는 1263만8700명에 달한다. 시중은행들이 알뜰폰 시장에 진출하면서 가입자 수는 1300만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알뜰폰 시장은 비금융 부문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들이 꼭 진출에 성공해야 하는 무대"라면서 "알뜰폰 시장에서 이통3사의 점유율이 제한돼 있는 만큼 시간이 지나면 은행들이 주도권을 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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