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노조, 사외이사 추천...주총 허들 넘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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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노조, 사외이사 추천...주총 허들 넘을 수 있을까?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3.03.13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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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추천 사외이사 번번이 무산...6번째 도전 한다
KB금융노조 측, 인니 부코핀은행 관련해 "해외투자 성과 부진에 이사회 견제 작용못해"
세계 최대 의결권자문사 ISS "KB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 반대"
KB금융지주.

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가 임경종 전 수출입은행 인니금융 대표이사를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면서 KB금융지주 주주총회 및 이사회 구성에 이목이 쏠린다. 노조는 지난 2017년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후보를 내세웠으며 금번 사외이사 후보 추천은 6번째 시도이다.

13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KB노조는 오는 23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외이사 후보 추천 주주제안서를 제출했다. KB금융은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3명의 사외이사를 새로 선출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노조 측이 제안한 사외이사가 선임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그간 노조 측에서 추천한 후보들의 경우 주주총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며 "앞선 사외이사 제안에서 5% 내외의 찬성표를 받아왔다"고 말했다. 

KB금융 노조 측은 임 후보의 경우 KB금융지주가 거액을 투자한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의 투자 실패 확대 우려를 비롯해 해외사업 부문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임 후보는 수출입은행 인니금융 대표이사를 지내면서 인도네시아 현지 근무 경력을 포함해 한국수출입은행에서 33년 동안 근무하며 해외사업과 리스크 관리 분야에 전문성을 쌓아 온 인물로 알려졌다.

류제강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KB부코핀은행의 작년 당기 순손실 규모가 6천억원을 넘는다"며 "현재 2조원에 가까운 자본을 투자해 누적 7천억원 규모의 손실이 이어지면서 리스크 관리와 영업 정상화를 위해서라도 인도네시아 현지 전문가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최대 의결권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KB금융그룹 노동조합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선임에 공식적으로 반대 의견을 냈다. KB금융지주 지분 70% 이상을 보유한 외국인 투자가들이 보고서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ISS는 보고서를 통해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 여부는 그 후보가 주주의 이익을 위해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가에 따라 결된다"며 "노조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는 만큼 반대할 것을 권고한다"는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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