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현대차, 차량 높이 자동조절시스템 개발...“전기차 화재 예방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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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현대차, 차량 높이 자동조절시스템 개발...“전기차 화재 예방은 글쎄”
  • 박시하 기자
  • 승인 2023.03.0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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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사, 차량 높이 조절로 사용자의 안전과 편의성 증대할 것
- “정확한 양산시점과 적용 모델은 아직 결정된바 없어”
- 전문가, “차량 높이 조절로 전기차 화재 예방에 한계”
현대모비스 사옥[사진=인터넷 캡처]
현대모비스 사옥[사진=인터넷 캡처]

현대모비스와 현대차는 ‘차량 높이 자동조절시스템’ 개발로 사용자의 안전과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지만 전기차 화재 예방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6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측은 “차량 높이 자동조절시스템이 전기차와 PBV(목적기반차량) 등에 적용돼 차량 주행 성능을 개선하고 경제성과 안정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가 개발한 차량 높이 조절시스템(ELC : Electronic Leveling Control)은 현재 검증 단계로 시험 차량에 해당 시스템을 장착해 기술 신뢰성과 부품 내구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대모비스측은 “구체적인 양산 시점이나 적용 차량 모델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으며 현대차와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적합한 차량에 적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은 주행 상황에 맞게 위아래로 최대 60mm까지 차량 높이를 조절할 수 있게 해준다. 전동식 유압 펌프를 이용해 차량의 전륜과 후륜, 네 바퀴 모두에서 높낮이 조절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차량의 높낮이는 센서가 주행 속도, 적재량에 따른 차량 높이 변화 등을 감지해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으며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수동 조작도 가능하다. 업체측은 향후 전방 노면 스캔 카메라와 내비게이션 정보와의 연동을 통한 차량 높이 조절 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모비스측은 차량 높낮이 조절이 가능해지면 거친 노면이나 고속도로, 주차장 등 다양한 환경에서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로 연석이나 비포장 도로와 같은 거친 노면, 과속 방지턱 등에 차량 바닥이 긁혀 손상되는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해당 시스템을 전기차에 적용해 차체 바닥에 깔리는 고전압 배터리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는 고전압배터리, 인버터 및 컨버터 등 고전압 시스템이 적용된 차량으로 충돌사고 발생시 화재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량 높이 조절이 가능해지면 외부 충격으로부터 배터리를 보호해 화재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업체측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배진용 동신대 전기자동차학과 교수는 “차량 높이 조절 시스템이 전기차의 높낮이를 조절해 차량 하부에 있는 배터리를 보호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배 교수는 “개발된 시스템이 외부 충격으로부터 전기차 배터리를 어느정도 보호할 수는 있겠지만 효과는 크지 않다”면서 “완충장치나 소화장치 등을 별도로 부착하거나 근본적으로는 충격에도 화재가 발생하지 않는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모비스측은 기존 에어서스펜션이 고가인 반면 해당 시스템은 경제적인 가격으로 에어 서스펜션에 기대할 수 있는 차량 하체 보호와 차량 높이 유지 등의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며 가격경쟁력을 강조했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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