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다] LG디스플레이, 사업구조 변화 절실...“TV 外 고수익 시장 선점 가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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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기회다] LG디스플레이, 사업구조 변화 절실...“TV 外 고수익 시장 선점 가속한다”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3.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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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TV 정리 가속해 고수익 창출 사업에 집중
-게이밍 모니터·투명 OLED·차량용 솔루션 주력

글로벌 경기침체와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되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다. 국내 기업들은 위기 극복에 대한 강한 도전정신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그간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창출해 성장해왔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위기 돌파를 향한 경영자 및 기업의 노력과 성과 등 주요 사례를 심층 취재해 '위기는 기회다' 연간 기획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LG디스플레이의 스트레처블(Stretchable) 디스플레이 시제품. [사진=LG디스플레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사업구조 고도화의 역사적 전환점을 만들어 가자.”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LG디스플레이가 그 어느 때보다 사업구조 전환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작년부터 시작된 시황 악화가 적어도 올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기존 주력 제품에 의존하기보다는 새로운 성장 출구를 확실히 정하고 투자를 집중해야 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사실상 중국에 빼앗긴 액정디스플레이(LCD) TV 사업 축소를 계획보다 빨리 실행하는 한편, 자사가 강점을 지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력을 토대로 TV 외 신시장 선점을 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향후 시황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 창출을 하려면 2024년 수주형 사업의 전사 매출 비중을 50%를 넘어 궁극적으로 70% 이상으로 높여가야 한다”라며, “이를 위해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기술과 제품, 전략적인 수주 활동은 물론이고 수주한 제품의 적기 생산과 공급이 필수”라고 밝혔다.

이어 “LG디스플레이만이 할 수 있는 시장 창출형 사업도 긴 안목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투명 OLED 등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은 사업은 새롭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잠재 고객을 발굴, 지속 육성해 나가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LCD TV 과감히 정리해 투자비용 운영 효율 극대화 


LG디스플레이의 파주 사업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의 파주 사업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우선 중국업체 점유율이 급속도로 올라가는 LCD TV 패널 시장에서 과감히 발을 빼고, 투자비용을 축적할 계획이다. 특히, 경기 침체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LCD 부문은 앞으로도 경쟁력을 갖추기 힘들 것이라는 판단을 내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LCD TV 패널 시장에서 중국업체 점유율은 지난해 65.5%에서 올해 70.4%로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 대만 기업이 19% 수준의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한국 기업은 한 자릿수 점유율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회사측은 “LCD TV 사업 축소를 기존 계획보다 앞당겨 실행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해당 사업은 더 이상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 아래 커머셜 제품과 고객사와 합의된 물량을 대응하며 순차적으로 정리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국내 7세대 LCD TV 생산 공장 가동을 완전히 종료했다고 선언했다. 남은 중국 8세대 LCD TV 공장 또한 올 초부터 생산능력의 50% 수준으로 하향 조정해서 운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해당 사업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최소화하고, 좀 더 효율적인 투자 운영체계를 확보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올 1분기에만 운전자본 관리와 비용효율화를 통해 1조원 정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측은 “최근 7세대 LCD TV 팹 종료나, 중국 8세대 LCD 팹의 단계적 생산축소 등은 단순한 생산축소 문제가 아니고, 그곳에 투입되는 비용을 줄인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LCD 사업에서 아낀 투자금은 회사의 미래 성장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이미 독점 선점 중인 OLED TV를 앞세워 전체 고가 TV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한편, 수익 창출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신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

TV를 제외하고, LG디스플레이가 지목한 시장 창출형 사업은 게이밍 모니터, 투명 OLED,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크게 세 가지다.


‘게이밍 모니터’ 잘 할 수밖에 없어...OLED 장점 극대화


LG디스플레이의 게이밍 모니터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신제품이 탑재된 게이밍 모니터. [사진=LG디스플레이]

고성능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TV 시장에서 업력이 오래된 OLED 기술 노하우가 큰 장점이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측은 “대형 OLED 기술을 기반으로 해서 프리미엄 지불 의향이 높은 하이엔드 게이밍 모니터 중심으로 신사업으로 공략 중”이라며, “현재 8~9개 고객과 협의 중이며 올해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라고 설명했다.

게이밍 모니터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LG디스플레이의 OLED 기술은 바로 ‘벤더블’ 기능이다. 종이처럼 얇아 휘어질 수 있는 OLED의 특성을 활용한 것으로, LG디스플레이는 최대 곡률 800R(반지름 800mm인 원의 휜 정도)까지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벤더블 기능을 적용할 시 게이밍 모니터 화면을 휘었다, 폈다가 가능해지면서 각 게임 장르에 최적화된 ‘맞춤형 곡률’을 설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눈에 해로운 블루라이트 방출량이 적다는 점도 OLED가 게이밍 모니터에 적합한 패널임을 뒷받침한다.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OLED의 블루라이트 방출량은 LCD 대비 절반 수준이며, 플리커(Flicker, 화면 깜빡임) 현상도 나타나지 않아 장시간 게이밍에도 눈의 피로가 적다.

LG디스플레이는 올 초 열린 ‘CES 2023’에서 45인치 울트라 와이드 OLED 패널과 27인치 OLED 패널 신제품을 공개하며 다시 한번 프리미엄 게이밍 모니터 시장을 뒤흔들 자사의 OLED 저력을 뽐냈다.


투명 OLED, 한방 노린다...“핵심 버티컬 업체 공략”


LG디스플레이의 투명 OLED.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의 투명 OLED. [사진=LG디스플레이]

투명 OLED는 업계에서 LG디스플레이만이 가진 또 하나의 특화 기술이다.

회사측은 투명 OLED의 적용 분야를 늘리는 데 집중하고자 라인업을 지속 강화하고 있으며, 해상도 개선 등 품질 제고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B2B 시장 위주에서 추후에는 B2C 시장까지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열린 디스플레이 기술로드맵 발표회에서 여준호 LG디스플레이 솔루션CX그룹장(상무)은 “당사는 B2B 회사로서 패널을 공급하긴 하지만, 사업 영역이 앞에 있는 고객 기준으로 보면 B2C 고객과 B2B 고객으로 나뉘어진다”라며, “현재 당사의 투명 OLED는 B2C보다는 B2B 대상으로 비즈니스 활동을 제고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B2C 고객들도 점차적으로 연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아직 투명 OLED 시장 수요가 파편화된 상황에서 효과적인 비즈니스를 이끌기 위해 접근성을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

회사측은 “투명 OLED는 리테일이나 건축 중심으로 투명 가치를 부각할 수 있는 핵심 버티컬 업체를 공략 중”이라며, “기존의 단품 위주 패널 판매가 아니라, 솔루션 관점으로 접근하고 새로운 생태계가 필요하기 때문에 핵심 버티컬 부분의 다양한 파트너와 협업을 통해 생태계 구축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 시장 적극 노린다

차량용 P-OLED·사운드 솔루션 주목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자동차 실내 공간.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사업구조 고도화 방안으로 수주형 프로젝트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차량용 부품 시장이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OLED 분야에서 차별화 기술로 지목한 ‘탠덤 OLED’에 역량을 집중하고, 올해부터는 유기발광 소자의 효율을 개선해 화면 밝기와 수명을 높인 2세대 제품 양산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탠덤 OLED는 탠덤 유기발광층을 2개 층으로 쌓는 방식으로, 기존 1개 층 방식 대비 고휘도, 장수명 등 내구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LG디스플레이는 탠덤 OLED를 플라스틱 기판에 결합한 차량용 ‘P-OLED(플라스틱 OLED)’를 선봉대에 내세워 수주 활동을 넓히고 있다. 차량용 P-OLED는 LCD 대비 소비전력과 무게가 각각 60%, 80% 적을뿐더러, 얇고 구부릴 수 있는 특성으로 디자인 요소에서도 큰 강점을 지닌다. 유해물질 사용을 최소화해 글로벌 검증 기관 SGS로부터 친환경 인증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특성으로 P-OLED는 넓은 차량 실내 공간을 트렌드로 하는 전기차·자율주행차량 등에 가장 적합한 디스플레이 중 하나로 꼽힌다. LG디스플레이는 메르세데스벤츠·캐딜락 등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으며, 해당 제품을 중심으로 수주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김병구 LG디스플레이 Auto 사업 그룹장(전무)는 “차량용 OLED, LTPS LCD 등 차별화 기술을 기반으로 철저한 품질관리, 안정적 공급능력을 앞세워 수주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함께 LG디스플레이의 사운드 솔루션에도 이목이 쏠린다. 회사는 올 CES 모빌리티 기술 전시관에서 OLED 제품 외에도 자사의 차량용 사운드 솔루션을 소개하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해당 솔루션은 스피커가 겉으로 보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LG디스플레이가 독자 개발한 필름 형태의 익사이터(진동 발생 장치)가 디스플레이 패널 또는 각종 차량 내장재를 진동판 삼아 소리를 내는 방식이다. 차량 내 디스플레이는 물론, 천장과 필러, 대시보드, 헤드레스트 등 다양한 곳에 설치할 수 있다.

회사측은 “당사의 사운드 솔루션은 공간이 필요했던 기존 스피커와 달리, 공간 제약이 있는 곳에 필름 형태로 설치하는 제품으로 올해 CES 혁신상을 받았다”라며, “특히 공간 제약이 많은 자동차 분야에 집중할 예정이며 OLED와 함께 공급하거나 공간 제약이 많아서 스피커 설치가 어려운 자동차 내부를 공략해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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