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커스] 올 초 등장한 기아車 '2024년형 니로 시리즈', 넌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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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커스] 올 초 등장한 기아車 '2024년형 니로 시리즈', 넌 누구냐?
  • 박시하 기자
  • 승인 2023.02.24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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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차, 연초부터 내년도 모델 출시로 논란
- 가격 인상 목적?..."옵션 추가로 소폭 인상한 것"
- 중고차 시세에도 영향 없어..."'년식'과 '년형' 개념 달라"
- 기아차 "이례적인 것 아냐...장기재고차량 오해 막기 위한 것"
2024 니로[사진=기아차 공식 홈페이지 캡처]
2024 니로[사진=기아차 공식 홈페이지 캡처]

2023년 초 등장한 기아자동차의 ‘2024년형’ 니로 시리즈에 소비자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카플레이션을 해결하기 위한 전략이다’, ‘가격을 올리기 위한 꼼수다’라는 의혹을 제기하는 상황이다.

24일 <녹색경제신문>은 일찌감치 출시된 이번 2024년형 니로 시리즈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진짜 팩트가 무엇인지, 또 2023년형 모델과 달라진 점은 무엇인지 낱낱이 짚어봤다.

2023년 2월, ‘기아 The 2024 니로’, ‘기아 The 2024 니로 플러스’, ‘기아 The 2024 니로 EV’ 등 ‘니로 시리즈’가 출시됐다. 올해 1월 이후 나온 국내시판 차 40여대 중 유일하게 ‘기아차 니로 시리즈’가 2024년형으로 출시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새어 나온다. 연초에 내년도 차량이 출시되는 것, 과연 이례적인 일일까?

국내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에게 확인해본 결과 이례적인 일은 아니었다. 해당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내년도 모델을 출시하는 시기는 6월 전후로, 기아차가 현시점에서 2024년형 니로 시리즈를 출시한 것은 조금 빠르기는 하다”라고 말했다.

다만, “캐딜락 프리미엄 전기차 ‘2024 리릭’의 경우 2022년 7월부터 사전 계약을 실시했고, ‘포드 머스탱 2024년형 7세대 모델’의 경우 현재 사전예약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이례적이라고 할 수 만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기아차가 정말 가격 인상을 목적으로 2024년형을 조금 더 일찍 출시했다고 보면 되는 걸까?

2023년형과 2024년형 니로 하이브리드 모델의 가격을 비교해본 결과 가격이 소폭 오른 것을 확인했다. 기본사양 기준 트렌디 트림은 52만원, 프레스티지 트림은 80만원, 시그니처 트림은 44만원이 올랐다.

이에 대해 국내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서 자동차 가격이 오르는 데 영향을 미쳤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새로운 모델이 출시됐다고 해서 차량 가격이 오르는 것을 무조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가격이 올랐으면 왜 오르는지에 대한 근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아차 대리점 관계자는 가격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주요 기본 품목에 추가된 ‘옵션’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024년형 니로 시리즈에서 ‘고객의 편의성’이 보다 강조되다 보니, 이에 따라 기존에 추가로 선택해야 했던 품목들을 기본 품목으로 포함하면서 차량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2024 니로[사진=기아차 공식 홈페이지 캡처]
2024 니로[사진=기아차 공식 홈페이지 캡처]

대표적인 사례로 ‘전자식 룸미러’가 있다. 2024년형 모델에는 트렌트 트림부터 시그니처 트림까지 전 트림에 부품가 약 25만원의 ‘전자식 룸미러’가 추가되면서 전체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전 트림에 ‘에코 코팅’ 또한 적용됐다. ‘에코 코팅’이란 차량 실내 공기질 개선을 위한 기술로 불쾌한 냄새를 정화하여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이다. 미세먼지와 매연으로 차안에서도 마스크를 써야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는 상황에서 ‘에코 코팅’은 운전자들에게 편안한 드라이빙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프레스티지 트림부터 적용된 ‘레인센서’는 초보운전자들에게 인기가 좋다. 기아차 대리점 관계자는 “‘레인센서’가 빗물의 양을 판단해 와이퍼의 속도를 자동으로 조절해주기 때문에 운전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운전자들이 와이퍼 작동시 당황할 우려를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반면, ‘2023 니로 시리즈’에 기본적으로 적용됐던 품목이 사라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가죽 변속기 노브’가 그렇다. 원가절감 차원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지만 기아측에 확인해본 결과 ‘스틱형 변속기’ 자체가 사라졌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2024 니로’ 프레스티지 트림부터 ‘스틱형 변속기’가 아닌 ‘전자식 변속 다이얼(SBW)’이 적용되면서 ‘가죽 변속기 노브’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2024 니로[사진=기아차 공식 홈페이지 캡처]
2024 니로[사진=기아차 공식 홈페이지 캡처]

또 차별화된 점이 있을까?

‘선루프 + LED 실내등’ 옵션이다. '2023 니로'에서는 최상위 모델인 시그니처 트림에서만 선택할 수 있었지만, ‘2024 니로’에서는 그 전(前) 단계 모델인 프레스티지 트림부터 선택 가능하다.

연초에 내년도 차량이 나오면 중고차로 판매할 때 시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중고차 업체 전문가에게 문의한 결과 “2024년형 니로 시리즈가 중고차 시장에서 손해를 볼 일은 없을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전문가는 ‘년식’과 ‘년형’의 차이점을 강조했다. 년식은 차가 만들어진 시기, 년형은 차량 모델명으로 ‘2024년형’이라는 이유만으로 중고차 시세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한편 이에 대해 기아차 관계자는 “당해 연도로 모델명을 표기할 경우에 한 해가 지난 뒤에 고객분이 차량을 받으시면 장기재고차량으로 오해하실 수 있기 때문에 당해 연도 플러스 1년으로 모델명을 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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