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 구현모 KT 대표 등 이동통신 업계 경영자들이 오는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MWC 23’을 찾는다. 

최태원 회장은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MWC23을 방문한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은 지난 1월 세계 최대 IT전시회인 CES에 이어 NMC까지 참석하게 된다"며 "CES와 MWC 참관은 둘 다 올해가 첫 참석"이라고 전했다. 

2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을 필두로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구현모 KT 사장 등 주요 경영자들이 MWC 23을 방문해 현장 경영에 나선다. 

SK 측은 “SK텔레콤이 초거대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만든 ‘에이닷’ 등을 전시하는데 임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최태원 회장이 방문한다”고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2월부터 SK텔레콤의 무보수 미등기 회장을 맡고 있으며 AI 사업의 경우 직접 챙기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SK텔레컴의 AI 컴퍼니 전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추진한다.

SK텔레콤은 ▲초거대 AI 모델 에이닷 ▲로봇, 보안, 미디어, 의료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된 Vision AI ▲AI 서비스의 두뇌 역할을 하는 AI 반도체 사피온 ▲스마트 시티 및 교통 영역에 활용 가능한 로케이션AI 솔루션(LITMUS) 등 다양한 AI 서비스를 선보인다. 에이닷은 AI비서 서비스로 베타 버전을 서비스 중이다.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은 28일 '협업을 위한 시간인가?(Is it Time for Co-Creation?)'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구현모 대표는 통신업체에서 디지털회사(디지코)로 전환하는 KT의 변화상을 소개한다. 구현모 대표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협회(GSMA) 이사회 멤버로서 활동 중이다. 

KT는 디지털전환(DX) 플랫폼, DX 영역 확장, DX 기술 선도를 테마로 한 전시관을 마련했다. 또한 KT는 ▲자사가 투자한 리벨리온, 모레 등 AI반도체 기술과 ▲AI물류센터 솔루션 ▲이기종 로봇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 메이커스(플랫폼)’, ▲냉/온장이 가능한 ‘AI 배송로봇’ 등을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3존과 5G 통신장비를 소개하는 전시관을 연다. 최원준 MX(무선)사업부 개발실장 등이 현지를 찾는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와 LG유플러스는 MWC 23에 별도 전시관을 꾸미지 않았다"며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한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발생한 개인정보 및 디도스 공격 등 현안에 대한 대응과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MWC 23 참관을 취소했다. 대신 이상헌 NW선행개발담당과 김대희 NW인프라기술그룹장을 비롯 최고기술책임자(CTO), 최고전략책임자(CSO), 인피니스타 등 사업부 실무 임원들이 참석해 해외 사업자들과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장에 비즈니스 미팅을 위한 3개의 회의 공간에서 파트너사와 논의하며 글로벌 ICT(이동통신기술) 트랜드를 살피고 미래 먹거리를 점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MWC 23에선 ‘Velocity(내일의 기술을 실현하는 오늘의 속도)’를 주제로 160개국 1900여개 회사가 5G, AI,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 다양한 ICT 기술을 전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