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에 취향을 더한다"…국내 증권사, 문화와 금융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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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에 취향을 더한다"…국내 증권사, 문화와 금융 잇는다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2.09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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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저작권 등 조각투자 기업과 잇단 MOU
STO 도입 따른 전략…금융·문화 복합센터 열기도
강남 챔피언스라운지 금융센터에서 열린 클래식 와인 콘서트 ‘With You Concert’. [출처=유진투자증권]<br>
강남 챔피언스라운지 금융센터에서 열린 클래식 와인 콘서트 ‘With You Concert’. [출처=유진투자증권]

국내 증권사들이 문화와 금융을 접목한 서비스 출시에 힘쓰고 있다. 토큰증권(STO) 제도권 도입에 따라 미술, 음악 등 문화 콘텐츠 기반 투자서비스 진출을 준비하는가 하면, 자산관리(WM) 부문 차별화를 위해 문화강좌를 제공하는 복합센터 구축에 나서고 있다.


조각투자 플랫폼에 러브콜…”미래 먹거리”


[출처=키움증권]<br>
[출처=키움증권]

금융당국이 이달 토큰증권(STO)을 제도권에 편입하면서 문화 콘텐츠를 기초자산으로 한 문화금융 시장도 덩달아 커질 전망이다. 제한된 플랫폼을 넘어 은행, 증권사 등과 손잡고 거래영역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대표 문화금융 사업자는 뮤직카우다. 증권화한 음원 지식재산권(IP)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한다. 1월 말 기준 누적 회원 수 약 120만명, 거래규모 4000억원에 이른다.

비슷한 구조로 미술품을 쪼개 판매하는 플랫폼도 인기다. 서울옥션블루가 운영하는 ‘소투(SOTWO)’는 한정판 작품을 공동구매 및 소유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소투는 최근 STO 제도권 편입에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다수의 증권사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관련 매매수수료 이익뿐만 아니라 자체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역량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에 전략적 투자에 나선 증권사도 있다. 교보증권은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 ‘테사’에 100억원대 투자를 진행했다. 

SK증권 한대훈 연구원은 “이미 증권형토큰의 시가총액은 약 179억달러로 추산되고 있고, 아직 거래되지 못하고 있는 죽은자산도 전 세계적으로 12경원으로 추산된다는 자료도 있다”며 “그동안 딜 소싱과 IB 업무에서 강점을 보인 증권사들 입장에서는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부각될 소지가 대단히 높다”고 설명했다.


금융문화 복합 WM센터 출범…”일상에 가치 더하다”


[출처=대신증권]

그런가 하면 자산관리(WM)센터에 문화 서비스를 접목한 복합점포가 업계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지역 주민에게 모두 열린 문화공간을 기획하는가 하면, VIP 고객만을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전략도 제각각이다.

대신증권은 송파구 장지동에 위치한 위례WM센터를 지역 금융문화 복합센터로 탈바꿈한다. 매달 두 차례에 걸쳐 금융·부동산, 문화·예술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진행한다. 

오는 14일 이경민 팀장과 위민복 책임연구원이 계묘년 증시전망과 반도체 업황 등에 대해 강연한다. 21일에는 미술과 명리학을 다루는 ‘나에게 맞는 아트 컬렉팅’ 강좌를 개최한다.

주목할 점은 대신증권 고객뿐만 아니라 위례신도시 주민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는 점이다. 위례WM센터는 위례 지역에 입점한 유일한 증권사 점포다.

대신증권 이범영 센터장은 “위례WM센터는 증권·금융 등의 재테크 정보와 함께 문화 콘텐츠까지 제공할 예정”이라며 “대신증권 고객과 10만명의 위례신도시 주민들의 금융·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은 프리미엄 문화교양 서비스로 VIP 고객층을 공략하고 있다. '문화 특화 종합자산센터'라는 모토로 강남지역 챔피언스라운지 금융센터를 열었다. 그간 거리두기 규제로 중단됐던 미술품 전시회, 아트펀드 강연, 인문 교양 세미나 등 문화행사를 쏟아내고 있다.

최근에는 피아노 4중주와 소프라노 공연팀인 ‘아트워크’가 정통 클래식 레퍼토리를 연주하고 5대 샤토 중 하나로 꼽히는 ‘샤토 라피트 로칠드’ 이민후 대표가 추천한 와인시음 시간을 가졌다.

유진투자증권 조희선 센터장은 "수준 높은 전문 자산관리서비스와 함께 고객들의 일상에 다양한 가치를 더하는 파트너를 지향하고 있다"며 "그동안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방역규제로 아쉽게도 다양한 문화컨텐츠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못했지만 올해부터는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더욱 풍성하게 하겠다"고 밝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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