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AI쇼크 1년] 국내 AI기술 수준, 중국보다도 뒤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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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AI쇼크 1년] 국내 AI기술 수준, 중국보다도 뒤떨어져
  • 조원영 기자
  • 승인 2017.03.0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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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바둑천재 이세돌9단이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에게 충격적 패배를 당한지 1년이 됐다. <사진=구글>

이세돌이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지 1년이 됐다.

이른바 지난해초 전세계를 강타한 'AI 알파고 쇼크' 당사국임에도 국내 AI기술역량은 미국, 중국 등 주요국보다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대응책마련이 시급하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1995∼2014년 사이 20년 동안 미국·일본·유럽·중국·한국 특허청에 등록된 AI 특허를 집계한 결과를 보면 10대 최다 특허 보유 기업 중 한국 업체는 한 곳도 없었다.

10대 특허 보유 기업 중 9곳은 마이크로소프트·구글·IBM 등 미국계 기업이었고 아시아권에서는 일본의 사무기기 업체 '리코'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IITP가 AI 및 인지 컴퓨팅 기술력을 2015년 기준으로 자체 평가한 결과에서도 한국은 미국보다 2.4년 뒤처졌으며, 중국과도 0.8년 격차로 추월당했다.

삼성·네이버 등 주요 기업은 정부와 협의해 작년 10월 지능정보기술연구원(AIRI)을 설립하는 등 R&D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이런 노력의 구체적 성과가 나올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체들은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 AI올인이라 불러도 될 정도로 사운을 걸고 AI추격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10월 '갤럭시 노트7 리콜' 위기 속에서도 미국의 유명 AI 개발사인 '비브 랩스'를 전격 인수했다.

이어 이달 말 공개하는 새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8에 최고 수준의 자체 AI 음성 비서를 탑재해 애플·구글과의 경쟁에 나선다.

이미 관련 영역에서 수년의 역량을 축적한 애플·구글을 상대로 삼성전자가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지 전세계가 초미의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출발이 늦었지만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자본력 등에서 삼성전자는 이미 구글 애플과 동등한 반열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검색 포털인 네이버도 올해 1월 분사한 R&D 전문 자회사 '네이버랩스'를 통해 AI 음성비서 플랫폼(기반 서비스)인 '아미카'와 자율주행차 등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네이버는 일본·동남아의 '국민 메신저'로서 입지를 굳힌 자회사 '라인'과 함께 인간의 오감을 활용한 AI 서비스인 '클로버'도 지난달말 MWC에서 발표, 큰 관심을 모았다.

네이버의 라이벌인 카카오도 지난 2월 AI 개발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을 출범시키고 고기능 챗봇(메신저에서 상담·예약 등을 해주는 대화형 AI)과 이미지 검색 등을 위한 기술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AI, 빅데이터와 태생적으로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이동통신사의 움직임도 관심거리다. 내수 이동통신 시장의 포화 탓에 새 먹거리의 발굴이 간절한 SK텔레콤과 KT도 작년부터 AI 제품 발표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작년 9월 국내 이동통신업계 최초로 원통 스피커 모양의 AI 서비스 기기인 '누구'(NUGU)를 출시했다.

2014년 미국 아마존닷컴이 발매한 AI 스피커 '에코'(Echo)의 영향을 많이 받은 제품으로, 실제 사람과 대화를 하면서 교통 안내·음식 주문·집안 기기 제어 등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SK텔레콤은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는 주인의 얼굴을 알아보고 교감할 수 있는 탁상형 AI 로봇도 선보였다.

경쟁사 KT는 올해 1월 IPTV 셋톱박스에 고급 스피커, 전화, 카메라를 결합한 AI 기기인 '기가 지니'를 대항마로 내놨다.

 

조원영 기자  jwyc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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