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국민게임 ‘카트라이더’의 세대 교체 성공적으로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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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국민게임 ‘카트라이더’의 세대 교체 성공적으로 가능할까
  • 이준혁 기자
  • 승인 2023.01.0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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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이 3월 31일자로 ‘카트라이더’의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20여년 가까이 서비스됐던 ‘카트라이더’의 서비스 종료 결정에 많은 사용자들은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20여년 가까이 서비스됐기에 누구나 이 게임과 관련한 추억이 한 두개 정도는 있을 것이다. 마치 오랜 친구를 떠나 보내는 기분이라고 할까?

조재윤 디렉터는 간담회를 통해 ‘카트라이더’는 오랜 시간 서비스하면서 노후화가 발생했고 이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며 신규 사용자와 기존 사용자 격차를 없애지 못한 것 등 여러 문제를 지적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서비스 종료이며 신규 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통해 세대교체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와 ‘카트라이더’의 차이는 먼저 그래픽을 들 수 있다. 당연하지만 언리얼 엔진 4를 사용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그래픽이 훨씬 좋다. 또한 확률형 아이템 대신 게임패스 같은 유료 시스템을 사용할 예정이다.

넥슨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서 강조한 것 중 하나가 공평함, 실력위주의 게임이다. 여러 아이템에 의해 승패가 결정되는 것이 아닌 사용자의 실력에 따라 승부가 결정되는 것이다. 여기에 국내만이 아닌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그래서 콘솔과 PC, 모바일로 플랫폼을 확대했다. 국내보다 해외 시장을 겨냥한다는 넥슨의 의지가 드러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넥슨 입장에서 지금의 ‘카트라이더’는 너무 오래된 그래픽이기 때문에 해외에 진출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캐주얼한 레이싱 게임으로 성공을 거둔 ‘카트라이더’의 그래픽을 더 보강하고 콘솔에 PC와 모바일까지 추가하여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도전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 사용자 입장에서 보면 ‘카트라이더’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그래픽만 좋을 뿐 큰 차이가 없는 게임으로 보인다. 18년 넘게 서비스됐던 ‘카트라이더’를 즐겨온 사용자라면 쉽게 적응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역시 서비스 초기부터 기존 사용자와 신규 사용자와의 간격은 크게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그래픽 차이가 큰 것은 맞지만 게임 플레이의 감각이나 ‘카트라이더’의 인기 맵은 여전히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서도 포함될 것이다. 그래서 기존 사용자는 더 빠르게 적응할 수 있고 신규 사용자와의 격차는 여전히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넥슨의 일부 사용자들은 과거의 예를 들기도 한다. 영원히 고통받는 ‘서든어택 2’의 이야기다. ‘서든어택 2’는 1탄보다 훨씬 좋은 그래픽으로 출시됐지만 각종 버그와 선정성 논란만 남기고 1개월여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역시 출시 이후 ‘카트라이더’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지 못하면 넥슨에게는 최악의 결과가 될 수 있다.

조재윤 디렉터는 “누구도 ‘카트라이더’의 서비스 종료에 대해 쉽게 이야기하지 못했다. 하지만 더 나은 ‘카트라이더’ IP의 미래를 만들기 위해 어려운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넥슨의 이러한 결정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아직은 예측할 수 없다. 다만 ‘카트라이더’ IP의 더 큰 성공을 위해 현명한 결정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카트라이더’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로 세대교체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이준혁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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