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10대 중 9대가 ‘이 차’...현대차·기아, 올해도 ‘내수판매’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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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 10대 중 9대가 ‘이 차’...현대차·기아, 올해도 ‘내수판매’ 집중
  • 장지혜 기자
  • 승인 2023.01.05 2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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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국내 시장 점유율 88.6%…역대 최대치
- 1위 쏘렌토, 그랜저 꺾고 국민차 타이틀 탈환
- 올해도 친환경차 판매 중심으로 성장세 이어갈 것
기아 쏘렌토가 2022년 내수 판매 1위를 달성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기아 ‘쏘렌토’가 2022년 내수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공식 출범 이후 내수 점유율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다시 한번 국내 브랜드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 등으로 판매 성장세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현대차는 올해도 아이오닉 5 N, EV9 등 기존 인기 모델 신제품 출시를 통해 수익성 확보에 전념할 방침이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가 국내 시장에서 총 122만 9952대의 차량을 판매하면서 시장 점유율 88.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0년 현대차그룹이 공식 출범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로 추산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신차 판매와 더불어 유연한 반도체 배분과 차량 생산 일정 조정 등이 내수 판매 최대 실적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내 승용 모델 판매량 1위를 차지한 차량은 기아의 ‘쏘렌토’다. 쏘렌토는 지난해 총 6만 8902대가 팔리면서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쏘렌토는 특히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내수 승용차 판매 1위를 자리를 굳건히 지켰던 현대차 ‘그랜저’를 꺾고 1위의 타이틀을 거머쥐면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그랜저는 지난해 6만 7030대라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오랜 기간 ‘국민차’ 타이틀을 지켜온 그랜저는 지난해 말 신형 모델 그랜저 7세대를 내놓았다.

12월 한 달만 8917대 판매라는 대기록을 세우면서 막판까지 쏘렌토와 경쟁 구도를 펼쳤지만 결국 쏘렌토에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쏘렌토가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에는 SUV 자체의 인기도 한몫했다. SUV는 전통적으로 ‘아빠차’라는 이미지가 강하며 30~50대 연령이 많이 이용하는 패밀리카 개념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20~30대 연령층을 중심으로 1인 라이프스타일이 확산하면서 SUV 차량 이용도 덩달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중대형 SUV 등 고부가 차량 위주의 판매 전략이 주효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내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SUV 차량이 판매량 1위를 기록한 일은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인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차량용 반도체 이슈로 어려움이 있는 상황에 제작사가 영업전략으로 SUV 판매에 집중한 점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올해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경쟁력 있는 친환경차 판매를 통해 내수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에 따르면 지난해 쏘렌토 계약자의 75% 이상이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택했다. 이미 하이브리드 모델을 통한 판매 성장세가 뚜렷한 만큼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하이브리드 모델 라인업을 갖추고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업계는 이제 현대차그룹의 과제는 지금까지 이뤄온 성과를 지속하고 발전해 나가는 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이재일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2년간 내연기관차와 친환경차 분야 모두에서 시장 점유율 상승과 브랜드 가치 상승을 이루어 냈다”며 “올해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 글로벌 성장을 상회하는 판매 증가를 이뤄낸다면 구조적인 레벨업을 입증하는 강한 증거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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