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글로벌 손뻗는 이유...“핵심 광물 공급망 다각화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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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글로벌 손뻗는 이유...“핵심 광물 공급망 다각화 속도”
  • 장지혜 기자
  • 승인 2022.11.25 2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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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에코프로・중국GEM과 합작법인 설립으로 글로벌 공급망 확대
2024년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간다...연간 약 3만톤 생산 계획
신영기 SK온 구매담당(앞줄 가운데), 박상욱 에코프로 부사장(오른쪽), 지앙 미아오 GEM 부총경리(왼쪽) 등 3사 관계자들이 인도네시아 니켈 중간재 생산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사진=SK온]
신영기 SK온 구매담당(앞줄 가운데), 박상욱 에코프로 부사장(오른쪽), 지앙 미아오 GEM 부총경리(왼쪽) 등 3사 관계자들이 인도네시아 니켈 중간재 생산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사진=SK온]

SK온이 핵심 광물 공급망을 넓히기 위해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

SK온이 국내외 전기차 배터리 소재 기업과 손을 잡고 합작법인 설립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핵심 원소재 공급망을 글로벌로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영기 SK온 구매 담당은 “이번 협력은 글로벌 니켈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구축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SK온은 다양한 소재 기업들과 협력해 원소재 공급망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SK온은 이달 글로벌 선도 리튬 기업 칠레 SQM과 리튬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내년부터 5년간 총 5만 7000톤을 공급받기로 했다. 

지난달에는 호주 레이크 리소스에 지분 10%를 투자하고, 2024년 4분기부터 10년에 걸쳐 친환경 고순도 리튬 23만톤을 장기 공급받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 밖에도 호주 글로벌 리튬, 스위스 글렌코어, 포스코홀딩스 등 국내외 다양한 기업과 원소재 협력을 맺으면서 글로벌 기업으로의 입지를 탄탄히 하고 있다.

2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SK온이 국내 양극재 생산업체 에코프로, 중국 전구체 생산기업 거린메이(GEM)와 함께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이자 매장국인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짓겠다고 나섰다. 

니켈 등 양극재 원료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한 이번 MOU 체결에서는 협약을 맺은 3사와 합작공장을 짓고 2024년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주 모로왈리 산업단지에 건설할 공장에서는 니켈 원광으로부터 전구체 원료가 될 수 있는 니켈 MHP(니켈코발트 수산화혼합물)을 연간 3만톤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전기차 배터리 약 43GWh, 전기차 기준으로 약 6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3사는 향후 술라웨시주에 위치한 행자야 광산에서 니켈 산화광을 확보할 계획이다. 니켈 산화광은 노천에서 채굴이 가능해 채굴 비용 등이 저렴하고 부산물로 코발트를 추가로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SK온 관계자는 “니켈 산화광을 원료로 MHP를 만들기 위해 고압산침출 제련 공정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압산침출 공정은 높은 온도와 압력 아래 니켈 원광으로부터 황산에 반응하는 금속을 침출하는 방식이다. 이 기술을 도입하면 보다 순도 높은 니켈 화합물을 만들 수 있다. 이미 MHP 생산 경험이 있는 GEM이 해당 기술을 제공할 예정이다.

3사가 생산할 니켈 중간재 MHP는 배터리용 전구체 생산에 사용하는 황산니켈의 주요 원료로 다른 중간재들보다 안정성이 높고 가격까지 상대적으로 저렴해 주목받고 있는 소재로 알려져 있다.

박상욱 에코프로 부사장은 “글로벌 니켈의 수급이 중장기적으로 불확실한 상황에서 SK온, GEM과 함께 긴밀히 논의해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결정하게 됐다”며 “3사 간 신뢰를 바탕으로 체결한 협약이기 때문에 더욱 뜻깊다”고 강조했다.

3사는 이번에 확보된 MHP를 기반으로 국내에서의 황산니켈 및 전구체 생산도 고려하고 있다. SK온이 미국과의 FTA 체결국인 한국에서 황산니켈을 조달해 미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투입한다면 IRA 전기차 보조금 요건 충족도 기대해볼 수 있다.

향후 3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향후 니켈뿐 아니라 전구체 등 원소재 부문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장지혜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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