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몸값 키우기 박차... 매각은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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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몸값 키우기 박차... 매각은 언제쯤?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2.11.2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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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급상승, 3분기 현대카드 제치고 빅4로 자리매김
가파른 금리인상과 시장경색으로 비싼 몸값난항
MBK파트너스 올해안 본입찰 예정이었으나 힘들듯
롯데카드 제공

롯데카드가 올 상반기 실적 호조를 보이며 몸값 키우기에 힘을 쏟고 있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연내 매각이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MBK파트너스의 매각 희망가인 ‘3조원’이 너무 높다는 의견이 뒤를 따른다.

24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롯데카드는 올초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최고 금리 연 20% 제한, 금리상승과 자금시장 경색 같은 악재 속에서도 수익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최근 시장 상황으로 인해 매각으로 직결될지는 미지수이다.

‘흥국생명 신종자본증권(영구채) 콜옵션 미행사’와 ‘레고랜드 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채무 불이행 사태’로 자금조달 시장이 막혀 내년 초까지 M&A시장에서의 흥행이 어렵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템(DART)에 따르면 롯데카드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6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1% 급등했다. 총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25% 상승해 20조원을 돌파했다.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순익 증가량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3로카시리즈의 누적 237만 유치 등 전략상품 중심의 이용회원수·이용효율성 증대, 리스크 관리강화 전략에 기반한 자산건전성 개선, 지속적인 운영효율성 제고, 로카모빌리티 등 연결대상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 등으로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며 "기준금리 인상 등 외부요인으로 인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 대비하여 지속적으로 리스크 관리 강화 및 신용판매·금융사업에서의 수익성 제고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자산 건전성 부분에서도 리스크 관리를 통해 지표를 개선했다. 3분기 연체율은 0.94%로 전년 동기 대비 0.2%p 하락했다. NPL 비율은 0.88%로 전년 동기 대비 0.16%p 내려갔다. NPL 비율은 낮을수록 자산 건전성이 양호한 것을 나타내며 8% 이하면 재무구조가 건전한 것으로 평가한다.

이러한 실적에도 매각 흥행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것이 업계 다수 의견이다. 고금리로 인해 시장 상황이 악화한 만큼 3조억 원에 달하는 기업가치가 부담스러운데다 카드업계 업황도 좋지않아 추가 성장 여지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지난 9월 매각 주관사인 JP모건을 통해 진행한 예비입찰에는 하나금융을 포함해 3~4곳이 참여했으나 롯데카드 지분 20%를 보유한 유력 인수 후보였던 우리금융그룹과 KT 등은 인수전 참여에 선을 그었다. 

MBK파트너스는 당초 올해 안에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막히다 시피한 현 시장 상태와 여전채 금리상승으로 인한 악재로 매각 절차가 속히 진행되기 힘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수협에서 ‘금융지주로 체제전환에 나서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투입자본 대비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자산운용사 등 소형 비은행 금융회사를 인수할 계획이다’고 밝혀 다시 롯데카드매각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할 예정이다.

하나금융그룹 또한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만큼 인수후보로 거론된다. 하나카드가 업계 하위권에 속한 만큼 롯데카드를 품게 되면 단숨에 빅4로 올라설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토스뱅크와 같은 빅테크 기업들도 언제든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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