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상폐 코인' 속출...묻지마식 상장 개미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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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상폐 코인' 속출...묻지마식 상장 개미 울렸다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2.11.2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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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클럽 상장폐지로 개인투자자 피해 커
'상장피' 의혹 제기...FTX 리스크에도 노출
[출처=빗썸]
[출처=빗썸]

FTX 사태로 인해 암호화폐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빗썸의 묻지마식 상장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빗썸에 상장된 암호화폐 다수가 상장폐지된 탓에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24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빗썸은 지난 2017년부터 2022년 8월까지 264개의 암호화폐를 상장시켰는데 이 가운데 72개가 상장폐지됐다. 상장폐지된 암호화폐 가운데 단독 상장 코인은 37개다.

다수의 암호화폐들이 상장폐지를 겪으며 많은 개인투자자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큰 손실을 감수하며 보유 암호화폐를 매도했다. 일례로 토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싸이월드'의 암호화폐인 '싸이클럽'은 지난 21일 하루에만 92% 하락하기도 했다. 싸이클럽 하루 거래량의 99.89%는 빗썸에서 발생한 것이다.

한 개인투자자 A씨는 "싸이월드가 만든 코인이라고 해서 신뢰했지만 상장폐지로 인해 큰 손실을 겪었다"면서 "거래소가 싸이클럽을 상장시키기 전에 안전성을 먼저 확보해야 했던 것 아니냐"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개인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빗썸은 여전히 신규 암호화폐들을 상장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체인(XCN), 갤럭시아(GXA), 아치루트(ALT) 등이 상장됐는데 이 가운데 체인의 경우 토큰 가격이 지난 6월 97% 급락할 정도로 위험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개발팀의 도주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빗썸이 상장피를 받아 조세 회피처로 빼돌렸다는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이에 빗썸은 상장을 대가로 한 상장 비용을 일체 요구하지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아직도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의혹이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후 빗썸은 상장 개발 및 운영비를 지난해부터 받지 않기로 했지만 상장폐지 코인에 대한 책임은 전혀 지지 않고 있다. 상장은 제도권 사각지대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빗썸의 역할이 100%에 가까운데도 피해는 오로지 투자자의 몫이 된 것이다.

한편 빗썸은 단일 최대주주인 관계자 버킷스튜디오그룹(손자회사 비덴트)를 둘러싸고 여러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FTX의 파산으로 인해 비덴트의 투자 회수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비덴트와 버킷스튜디오그룹은 '빗썸 회장' 직함을 사용한 강종현 씨의 실소유주 의혹과 주가조작 및 횡령 혐의 등으로 인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빗썸 관계자는 "가상자산의 거래지원(상장)은 충분한 심사기간 동안 재단의 기술력, 사업성, 영속성, 생태계 등의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고, 대학교수나 변호사 등의 외부전문가 집단의 자문을 받아 결정에 참고한다"면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상장된 가상자산이라도 갑작스러운 시세 변동 등 가상자산 거래소로서 투자자 보호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된다면 가상자산의 유의종목 지정이나 상장폐지를 이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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