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특수' 은행업계 앰부시 마케팅...“MAU 증가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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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특수' 은행업계 앰부시 마케팅...“MAU 증가 노린다”
  • 이영택 기자
  • 승인 2022.11.23 0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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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적 관심도 높은 월드컵 이미지 이용해 자사 상품·서비스 홍보
[사진=하나은행]
[사진=하나은행]

최근 2022 카타르 월드컵이 개막했다. 지상파 3사와 네이버, 아프리카는 월드컵 중계권을 따가며 월드컵 축제를 즐길 준비를 마쳤다.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서포터즈 붉은악마는 종로구에 광화문 거리응원 안전계획서를 제출했으며, 현재는 서울시의 승인만을 남겨놓은 상태이다.

이처럼 온·오프라인 모두 월드컵을 즐길 준비를 마친 가운데, 은행업계에서는 앰부시 마케팅을 이용해 간접적으로 월드컵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월드컵 이미지가 연상되는 이벤트를 통해 MAU(월 활성이용자수)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22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은행업계에서는 ‘월드컵’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는 방식인 앰부시 마케팅으로 월드컵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대한민국’과 ‘축구’라는 키워드를 이용해, 고객들에게 간접적으로 해당 이벤트를 월드컵과 연관 짓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앰부시 마케팅이란 스포츠 이벤트를 공식후원하지 않는 기업이 교묘하게 스포츠 이벤트와 자사 브랜드 및 상품을 연결시켜 홍보효과를 갖는 것을 의미한다. 주로 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이 국민적 관심도가 높은 대회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사진=우리은행]
[사진=우리은행]

하나은행은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파트너로써, 국가대표팀을 활용한 앰부시 마케팅을 보이고 있다. 축구 국가대표팀 훈련장이나 복장, 광고 등을 통해 하나은행 로고를 노출시키며, 국가대표 선수를 모델로 사용한 상품을 출시해 간접적으로 월드컵 분위기를 내고 있다.

하나은행은 ‘축구도 금융도 결국 하나다’는 광고 캠페인을 전개했다. 지난 7일에는 연이율 최고 11.0%의 ‘베스트 11’ 적금을 한정판매했다.

‘축구로 하나되는 골든슈 : 골든슈를 차지하라’ 이벤트에서는 고객이 신규로 금융상품을 가입할 때마다 ‘원큐볼’을 제공했으며, 고객들은 원큐볼을 통해 다양한 경품에 응모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다. 경품으로는 순금 100돈의 골든슈, 손흥민 사인 골든카드, 손흥민 사인 축구공, 국가대표팀 저지 유니폼 등이 있다.

우리은행은 우리나라 축구대표팀 승부결과를 예측하는 '우리의 승리 WON해' 이벤트를 진행했다. 월드컵이라는 명칭 없이 오로지 매치 승부결과를 예측하는 방식을 이용한 것이다.

첫 번째는 승부예측 이벤트로 예선 3경기의 결과를 예측해 적중시 추첨을 통해, 매 경기 총 3명에게 삼성 네오 QLED 8K 85인치 1대를 제공한다. 두 번째는 응원댓글 이벤트로 경기별로 1000명씩 교촌치킨 모바일 쿠폰을 추첨을 통해 제공한다. 또한 대학수학능력을 치른 수험생의 경우 수능 특전이 부여돼, 응원댓글 이벤트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매일 갤럭시 Z플립4 1명, 매일 에버랜드 자유이용권 (1인 2매) 10명씩 총 187명에게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자사 배달앱인 땡겨요를 통해 ‘땡겨요 대한민국 응원 이벤트’를 진행했다. ‘대한민국 승리기원’이라는 글자와 축구장 그래픽을 통해 간접적으로 월드컵을 연관짓게 만들었다.

19일부터 매주 치킨을 할인받고 보너스 쿠폰 또한 제공한다. 이벤트 기간동안 주문한 결제금액에 따라 할인쿠폰도 추가 지급할 예정이다.

[사진=신한은행 땡겨요]
[사진=신한은행 땡겨요]

한 은행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열리는 스포츠 대회가 아닌 이상, 국내 시중은행이 전세계 스포츠대회의 공식 후원사가 될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며, “만일 된다해도 전세계적 인지도가 낮은 상황에서의 홍보이기 때문에, 득보다 실이 더 많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월드컵이나 올림픽의 경우 전국민적 관심도가 높기 때문에, 은행업계에서는 이를 간접적으로 홍보하는 앰부시 마케팅을 통해 한시적이라도 MAU를 높이고자 한다”며, “물론 이는 한시적인 고객 증가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무의미한 수치다”고 덧붙였다.

이영택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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