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업체 50곳 평균 부채비율 88.3%…부채비율 200% 넘는 곳 8곳
-재무건전성 높은 부채비율 100% 미만 기업 29곳…프롬바이오, 남양유업, 농심 30% 미만
국내 주요 식품 업체 50곳의 올 상반기 평균 부채비율은 88% 수준으로 재무건전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50개 식품 관련 업체 중 부채비율이 100% 미만인 곳은 29곳이었고, 200%가 넘는 곳은 8곳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한제분을 비롯해 프롬바이오, 남양유업, 농심 등은 부채비율이 30% 미만으로 재무건전성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결과는 본지가 ‘국내 주요 식품 업체 50곳의 22년 상반기 부채비율 현황’ 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식품 업체는 올 상반기 매출 기준 상위 50곳이다. 부채비율은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로 통상적으로 200% 미만이면 재무건전성이 양호하고, 400% 이상이면 회사 존립이 위태로운 신호로 보는 견해가 강하다. 특히 부채비율이 100% 미만이면 부채보다 자본총액이 더 커서 재무건전성이 매우 우수하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조사 결과 50개 식품 업체의 올 상반기 전체 부채총액은 20조 5509억 원이고 자본총액은 23조 2705억 원으로 파악됐다. 50개 기업의 평균 부채비율은 88.3%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보면 식품 업체의 재무건전성이 우수한 편이다.
하지만 개별 기업별로 살펴보면 부채비율은 다소 다른 양상을 보였다. 조사 대상 50곳 중 부채비율이 100% 미만인 곳은 29곳이나 됐다. 60%에 가까운 기업의 재무건전성이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한제분은 올 반기 부채금액은 922억 원인데 자본총액은 7421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12.4%밖에 되지 않았다. 금융권 등에서 별도의 돈을 빌려 쓰지 않을 정도로 재무 상태가 최상급 수준을 보였다. 프롬바이오 역시 부채는 119억 원 수준인데 자본은 881억 원으로 올 반기 부채비율은 13.6%로 매우 낮았다.
이외 부채비율이 50% 미만인 곳은 12곳으로 파악됐다. △남양유업(24.3%) △농심(27.8%) △빙그레(31.7%) △풀무원(34.2%) △오리온(35.7%) △푸드웰(41%) △뉴트리(42.3%) △사조씨푸드(43%) △우리손에프앤지(43.8%) △우리손에프앤지(43.8%) △샘표식품(46.5%) △이지홀딩스(46.8%) △동우팜투테이블(49.1%)이 부채비율 50% 그룹에 속했다. 이들 기업들은 단기 실적이 다소 저조하더라도 재무위험 요인은 다소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부채비율이 100% 미만인 곳도 15곳으로 조사됐다. △오뚜기(55%) △사조오양(55.3%) △대주산업(56.3%) △엠에스씨(58.6%) △마니커에프앤지(62.7%) △사조대림(71.2%) △케이씨피드(78.1%) △정다운(84%) △롯데제과(88.2%) △삼양사(90.4%) △크라운제과(90.8%) △동원F&B(93%) △CJ씨푸드(94.1%) △매일유업(96.2%) △삼양식품(98.9%) 등이 부채비율 100% 미만 기업군에 포함됐다.
이와 달리 부채비율이 200%가 넘는 곳은 50곳 중 8곳으로 확인됐다. 조사 대상 기업 중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한성기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기업은 올 반기 부채총액은 1640억 원인데 자본총액은 473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346.4%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식품 업체들보다 상대적으로 재무건전성이 다소 취약한 편인 셈이다.
부채비율이 200%가 넘는 곳은 7곳으로 조사됐다. △팜스토리(286%) △체리부로(270.5%) △팜스토리(266.4%) △마니커(259.3%) △우양(257%) △하림(229.9%) △이지바이오(228.6%) 등이 여기에 속했다.
올 상반기 기준 자산 규모가 1조 원이 넘는 식품 업체는 10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 업체 자산 순위 1위는 CJ제일제당이었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기준 자산 규모는 10조 9781억 원이었다. 이어 △2위 대상(2조 8437억 원) △3위 농심(2조 6091억 원) △4위 롯데제과(2조 3223억 원) △5위 삼양사(2조 2372억 원) △6위 오뚜기(2조 2360억 원) △7위 동원F&B(1조 3177억 원) △8위 오리온(1조 2222억 원) △9위 팜스코(1조 396억 원) △10위 대한제당(1조 224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최근 사업 종료를 강행했다가 직원 30%를 감원하고 사업을 유지하기로 한 푸르밀은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507.4%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기준 자본총액은 142억 원인데 비해 부채는 723억 원으로 기업 존립 기반이 위태로는 부채비율 400%를 넘어서 이미 경영에 빨간 불이 들어왔었던 것. 이는 전년도인 2021년 말 부채비율이 215.9%이었던 것에 비하면 1년 새 부채비율이 291%P 넘게 급속하게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한익재 기자 gogree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