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미래에셋자산, ESG 고도화 단계 진입…국내 1위 책임투자사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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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미래에셋자산, ESG 고도화 단계 진입…국내 1위 책임투자사 목표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11.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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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스큐어드십 코드준수 선언
올해 의결권 반대율 10%…매년 증가
ESG 상품 라인업 확대…2004년 첫선
3월 PCAF 가입…ESG 평가체계 구축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출처=미래에셋자산운용]

“고객과 사회를 위해 투자 회사가 해야 할 일은 미래를 향한 독창적인 투자 철학을 갖추는 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걸어온 ESG 경영 행보가 눈길을 끈다. 미래에셋은 2018년 스튜어드십(수탁자 책임원칙) 코드 준수를 선언했다. 원칙은 단기가 아닌 고객의 중장기적 이익 창출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주주관여활동, 의결권 행사 등을 통해 투자대상기업의 중장기 가치 향상을 유도한다.

미래에셋은 투자기업의 ESG 이슈 전반을 모니터링하고, 제3 전문기관과 협조하여 문제가 발견된 기업 측에 직·간접적인 제언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주주관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018년 스튜어드십 도입 당시 단 1건이던 주주활동은 2019년 1건, 2020년 7건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2020년부터 공개 주주서한을 보내는 방식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공개압박에 따른 실익이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 때문에 2021년 이후 이뤄진 주주관여활동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미래에셋 측의 제언에 반응이 없는 기업도 더러 있다. 이 경우에는 의결권 행사로 2차적인 대응을 한다. 지난 2020년 미래에셋은 동종업계 평균을 하회하는 A사의 배당 성향을 지적하며 배당 확대를 요구했다. 이 요구에 회사는 응하지 않았고 미래에셋은 재무제표 승인 안건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다.

다음으로 스튜어드십 코드에서 중요한 축은 의결권 행사다. 여기서 중요한 지표는 찬성이 아닌 반대율이다. 미래에셋자산은 올 3분기 누계 총 1051개 주주총회 안건 중 106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반대 비중 10.1%다. 작년(9.1%) 대비 약 10% 늘어난 수치다.

미래에셋 측은 "의결권 행사 기업 수 및 안건 수는 전년 동기 대비 다소 감소하였으나 반대율은 상승하여 의결권 행사의 독립성, 전문성 및 적극성을 제고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은 구체적으로 지난 3월 주총시즌에서 SK하이닉스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부여 안건에 대해 “장기성과 연계성이 불명확하다”고 의문을 표하며 반대표 625만주를 행사했다. 또 LG디스플레이의 이사 보수한도 승인 건을 “지나치게 높다”는 이유로 마찬가지로 반대(295만주)했다. 

[출처=미래에셋자산운용]

스튜어드십 코드 밖에도 고객의 장기적 이익 창출을 위해 중요한 요소는 자산운용 프로세스에 ESG를 통합하는 일이다. 기후위험 등에 따른 리스크를 관리하고, 새로운 투자기회를 발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미래에셋은 작년 책임투자전략센터를 설립하고 ESG 평가모델을 수립했다. 총 80여 개 지표로 구성된 모델은 기후변화, 자연자본 등 7개 어젠다, 20개 카테고리로 구성돼있다. 국내주식, 채권 등 매년 적용 운용자산군을 넓히고 있다.

작년 말 기준 미래에셋의 전통자산 ESG 투자 규모는 약 1조8500억원, 대체투자는 약 8100억원이다.

이뿐만 아니라 ESG 투자 라인업을 확보해 고객들이 직접 장기자산에 투자할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미래에셋좋은기업ESG증권자투자신탁(주식)’은 2004년 첫선을 보인 대표 ESG 상품이다. 10일 기준 순자산은 135억원이다.

최근에는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10일 기준 미래에셋이 거래소에 상장한 ESG 테마 ETF는 ‘TIGER Fn신재생에너지’, ‘TIGER MSCI KOREA ESG리더스’ 등 총 12개다. 

이 중 다른 경쟁사와 비교해 2차전지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ESG ETF 중 절반이 2차전지, 전기차 테마다. 지난 2020년 말 상장한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ETF’는 6월 순자산 4조원을 돌파했다. 출시 1년 만에 전체 ETF 상품 중 순자산 3위(10일 기준)에 올랐다.

미래에셋자산은 지난 3월 글로벌 금융기관 탄소배출량 측정 이니셔티브인 PCAF(탄소회계금융협회)에 가입했다. 가까운 시일 내 PCAF 방법론에 따라 투자 포트폴리오 배출량을 측정 및 공시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이를 통해 자체 데이터를 구축해 미래에셋만의 ESG 평가체계를 고도화하는 게 핵심 전략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ESG전략본부장 이왕겸 이사는 “PCAF 가입은 자체적인 ESG 평가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한 준비 단계다. 외부 데이터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ESG 투자 전략은 데이터 산출 과정에 대한 ‘블랙박스(Black-box)’ 문제를 본질적으로 해결할 수 없어 자체적인 ESG 데이터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며 “이러한 데이터 인프라를 기반으로 미래에셋만의 투자 전략을 적용해 고유한 ESG 평가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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