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리더스] 한평호 KPC 지속가능경영본부장 "K-방산, 원자재 포함한 공급망 전반 ESG리스크 관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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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리더스] 한평호 KPC 지속가능경영본부장 "K-방산, 원자재 포함한 공급망 전반 ESG리스크 관리해야"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2.11.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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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산, 더 이상 ESG 사각지대 아냐...지속가능성 높여야"
- 록히드 마틴, 정기적 ESG리스크 평가... 공급망 강제노동·인신매매·화학물질 등 관리
- 글로벌 투자기관의 방산 투자 동향은 '지속가능성'

재계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ESG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제 ESG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ESG는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투명한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 전략이다. ESG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ESG를 이끄는 사람들, 조직 등을 연중 기획으로 소개한다.<편집자 주(註)>

한평호 본부장이 방산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강연하는 모습 [사진=녹색경제]

최근 폴란드로부터 대대적인 수주를 성사시키면서 대한민국 방위산업이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일과성 관심이 아니라 지속적인 K-방산의 발전을 위해 ESG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하는 ESG전도사가 나타났다. 

한평호 한국생산성본부(KPC, 회장 안완기) 지속가능경영본부장이 그 주인공이다. 한평호 본부장은 올해 1월 지속가능본부장에 선임된 이후 한 본부장은 수많은 기업과 기관을 대상으로 ESG경영을 전파하고 있다. 

방위산업 분야는 지금까지 ESG사각지대로 여겨졌던만큼 한평호 본부장의 이같은 주장은 다소 이례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한 본부장은 ESG경영에 대해 '도덕성'이 아닌 '생산성'에 초점을 맞춘다. 그의 강의를 듣는 사람들은 학생이 아니라, 기업과 기관의 최고 경영자와 임원, 간부들이다.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대안으로 ESG경영을 제시하는 그의 강의가 주목받는 이유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방위산업학회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제6차 방위산업최고위과정에서 방산분야 최고경영자 등을 대상으로 ESG경영 특강을 하는 등 방산 ESG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한평호 본부장이 ESG경영의 발전 방향을 설명하는 모습 [사진=녹색경제]

한 본부장 "K-방산, 원자재 포함한 공급망 전반 ESG리스크 관리해야"

한 본부장은 "글로벌 방산의 공급망 안정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정기적인 ESG리스크 평가프로세를 운영함으로써 공급망의 투명성을 높이고 분쟁 광물 및 원재료 등의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한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조 바이든 미국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주요산업의 공급망 점검조사를 실시했다. 이는 국가 차원의 공급망 안정성과 지속가능성 점검 요구에 따른 것이다. 

특히, 배터리와 반도체 분야의 분쟁광물과 책임광물 이슈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 한 본부장의 지적이다. 

최근 방산 분야에서도 배터리와 반도체는 가장 중요한 핵심부품이다. 

한 본부장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이 공개한 기업 지속가능성 실사법은 특정산업에 대한 제재에서 EU지역의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범위가 확대됐다. 지난해말 기업의 실사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발표했고, 올해 2월에는 기업 지속가능성 실사법 초안을 공개했다. 

오는 2024년 2월 예정된 기업 지속가능성 실사법 지침이 발효되면 국내 방산기업들이 EU에 수출을 하거나 역내 생산을 하려면 모든 원료와 부품에 대해 실사를 받아야 한다. ESG에 문제가 될 수 있는 국가의 원료와 부품은 사용할 수 없다는 뜻이다. 

록히드 마틴, 정기적 ESG리스크 평가... 공급망 강제노동·인신매매·화학물질 등 관리

한 본부장은 이같은 ESG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세계최고 방산기업인 록히드마틴의 경우 정기적으로 ESG리스크를 평가해 공급망 전반의 강제노동 리스크와 화학물질 정보를 관리하며, 위조부품 관리 프로세스를 수립해 공급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록히드 마틴은 F-22, F-35 등 미국의 주력 스텔스 전투기는 물론, 극초음속 미사일 등을 개발·생산하는 최정상 방산 기업이다. 

록히드 마틴의 라이벌 기업인 레이시온도 별도의 전담팀을 구성해 분쟁광물을 식별·관리하는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있다. 레이시온은 우리나라에도 배치된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와 중고도미사일 방어체계인 '패트리어트' 등을 생산하는 세계 2위의 방산기업이다. 

이들 거대 방산기업은 글로벌 연기금과 자산운용사의 투자유치는 물론, 책임투자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 한 본부장의 평가다. 

글로벌 투자기관의 방산 투자 동향...지속가능성 높이기 위해 ESG 관심 커져

한 본부장은 국제적으로 전쟁, 인권 이슈가 강화되면서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의 방산 ESG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최근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에서는 사회적 이슈는 물론 탄소배출 반부패 거버넌스 등 각 차원의 평가확대도 논의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방산기업의 ESG 관리 요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녹색경제의 취재에 따르면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 중 하나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올해 ESG 가중치를 환경 27%, 사회공헌 33%, 지배구조 40%로 발표하고 여기에 공급망관리를 별도로 평가하고 있다. 

한 본부장은 이어 "블랙록, 뱅가드 같은 글로벌 자산운용사들도 각자의 기준으로 책임투자를 실천하고 있다"며 "블랙록은 총기 관련 일부 규제를 뱅가드는 핵과 화석연료 등 상품별 배제영역을 명시하는 방식"이라고 전했다. 

"방산, 더 이상 ESG 사각지대 아냐...지속가능성 높여야"

한 본부장은 "방위산업도 더 이상 ESG의 사각지대가 아니다. 국내 방산기업들도 ESG경영을 강화해 지속가능성을 높여나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미 국가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방산분야에서도 대부분의 거대 기업들은 별도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국내기업중에서는 지난해 한화시스템이 첫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생산성본부는 여러기업의 경영자들과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기업과 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교육과 훈련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국내 방위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에 그의 행보가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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