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사이언스] '가상현실'...일단 보고 즐기고 체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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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사이언스] '가상현실'...일단 보고 즐기고 체험하라
  • 한익재 기자
  • 승인 2017.03.16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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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는 가상현실을 통해 인테리어를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했다.<사진=KCC>

포켓몬고 열풍으로 어렵게만 느껴졌던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이란 단어가 부쩍 가까워졌다.

또 알파고와 이세돌9단과의 대국이후로 4차 산업혁명이 시대의 화두가 되면서 이와 관련된 주요 키워드로 인공지능과 가상현실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가상현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 일반인에게는 멀게만 느껴지는 것이 현실이다.

저자들은 가상현실이 마냥 뜬구름같이 생각된다면 일단 체험해보라고 권한다. 실제로 가상현실 체험은 사실 그다지 어렵지 않다. 현재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과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카드보드형 VR 기기만 가지고도 즐길 수 있는 VR 콘텐츠가 꽤 많이 있다.

여기서 더 욕심이 난다면 보다 고급형 VR 헤드셋을 구입하거나 비교적 더 정교한 PC 기반의 VR 제품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디바이스 장만이 부담스럽다면 최근 오픈한 VR 체험방을 방문해보는 것도 좋다. 저렴한 요금으로 각종 VR 기기와 콘텐츠를 체험해볼 수 있다. 일부 박물관과 미술관에서도 VR 전시방을 운영하고 있는 곳이 있으니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찾아가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포켓몬고가 그랬듯이, 가상현실 또한 게임의 형태로 가장 먼저 다가온 느낌이다. 국내 출시 첫날 매진이라는 기염을 토한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기반 PS VR은 시뮬레이션 데이트 게임을 포함해 가상현실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게임을 선보였고, 세계적으로는 HTC/밸브 연합이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을 통해 제공하는 게임들이 최대 100만 다운로드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책은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을 반기는 분야는 게임 말고도 무수히 많다고 조언한다. 가장 현실적으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분야는 단연 교육 분야다. VR을 이용한 체험 교실을 통해 학생들은 바다 밑이나 화성 탐험까지 가능하다.

의료계에서도 VR은 꼭 필요한 기술이다. 원격 진료는 물론 의과대 실습에도 유용하게 쓰이며 가상 체험을 통해 환자의 통증이 완화될 수 있다는 것도 밝혀졌다. 몸이 불편해서 혹은 경제적인 사정으로 여행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가상현실이 새로운 여행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실제 몸이 이동하는 여행 못지않게 현지 체험이 가능하며 비행기나 배로 쉽게 갈 수 없는 오지 혹은 극지방 여행도 가상현실을 통해 경험할 수 있다. 공연이나 스포츠 관람의 경우도 가상현실은 보는 즐거움을 배가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장에 있는 관람객은 VR 헤드셋을 통해 공연이나 경기를 더욱 생생하게 즐길 수 있고, 현장에 있지 않는 경우라도 그와 동일한 감상이 가능하다. VR로 즐기는 오케스트라 혹은 뮤지컬 공연 관람의 경우, 일등석이 무한정 늘어날 수도 있다.

쇼핑 분야에서도 가상현실은 새로운 쇼핑 경험을 선사한다. 굳이 매장에 가지 않더라도 VR 쇼핑을 통해 여러 옷을 골라 입어볼 수 있으며 내가 원하는 자동차 모델을 선택해 운전해보는 경험도 가능하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백화점이 피곤하다면 가상현실 속에서 나 혼자 오롯이 백화점 매장을 걸어 다니며 마음에 드는 물건들을 쇼핑할 수도 있다.

이는 결코 꿈 같은 얘기가 아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넘어야 할 산이 없는 것은 아니다. 기술적 난제 가운데 하나는 VR 멀미를 줄이는 것이다. VR 멀미는 일반적으로 뇌가 시각 신호를 처리하는 것과 차이가 나는 VR의 특성 때문인데 기기의 사양이 낮을수록 심하게 나타난다. 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일단 VR 기기의 성능이 좋아야 하고 모바일 기반이라면 스마트폰 사양이 VR을 지원하는 것이어야 한다. 이런 기기의 문제가 해결된다 해도 아직 VR 멀미를 완전히 없애는 기술까지는 개발되지 않았다.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비용 문제도 걸림돌이다. 쓸 만한 VR 기기는 보통 십만 원이 훌쩍 넘으며 VR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모션 컨트롤러 등의 추가 액세서리도 갖춰야 한다. 이밖에 VR을 지원하는 스마트폰과 PC의 사양은 꽤 높은 편이다. 또한 현재의 통신 속도로는 VR을 구현하는 데 한계가 있다. 통신사들은 4G를 넘어 5G 시대는 되어야 VR이 대중화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 업계는 그 시기를 대충 2018년 이후로 잡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막대한 인프라 투자가 필수적이어서 통신사들의 무담도 만만치 않다.

디바이스 영역에서는 획기적으로 저렴한 카드보드 기기를 선보인 구글과 VR 대중화의 물꼬를 튼 오큘러스를 깜짝 인수한 페이스북,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린 보급형 기기인 기어VR의 제조사인 삼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게임 유통플랫폼, 스팀의 운영사인 밸브와 손잡은 대만의 제조업체 HTC가 개발한 바이브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그랬던 것처럼 각 제조사들은 콘텐츠 제작과 유통에서도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미 탁월한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를 보유하고 있는 구글과 가상 소셜을 표방하며 VR 10년대계를 밝힌 페이스북이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PS VR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하는 소니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는 형국이다. 삼성은 독자적으로 혹은 이들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콘텐츠 제작과 유통을 모색하고 있으나 뚜렷한 인기작이 없는 것이 아쉽다.

결국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이 거대 비즈니스 생태계와 플랫폼을 누가 장악할 것인지는 아직 안개 속이다. 가상현실 플랫폼은 이제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어떤 플랫폼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저자 : 편석준

KT와 착한텔레콤에서 통신요금 설계, 마케팅 전략, 사업 기획, 서비스 기획 등의 업무를 주로 했다. 지은 책으로는 경제경영서 〈스타트업 코리아〉, 〈왜 지금 드론인가〉, 〈사물인터넷〉, 〈사물인터넷, 실천과 상상력〉, 〈모바일트렌드 2014〉, 〈LTE 신세계〉, 인문교양서 〈구글이 달로 가는 길〉, 소설 〈인간의 외로움에 대한 완벽한 분석〉, 〈10년 후의 일상〉, 동화 〈이제 내가 대장이야〉 등이 있다.

저자 : 김선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SIA CULTURE CENTER) 창제작센터 레지던시 프로그램(ACC_R) 크리에이터로서 2016년 가상현실 기술 기반 전시인 ‘THE RUINED GALLERY’의 기획·제작에 참여했다. 네이버 포스트에서 VR 전문 칼럼 사이트 ‘VR연구소(VRLABC.NET)’를 운영하며 가상현실과 관련된 다양한 소식 및 실제 VR, MR 콘텐츠 제작 관련 노하우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전에는 삼성전자에서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솔루션 소싱, 기업 시장(B2B) 관련 기획 업무를 담당했다.

저자 : 우장훈

현재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을 통한 미디어와 VR/AR분야에서 통신사업자에게 도움이 되는 사업모델을 찾고 있다. 사진과 비디오에 관심이 많아 회사에서도 비디오 분야의 전문가로 활약 중이다. IPTV는 사업권신청서에서부터 설계, 개발, 출시의 전체 기술업무를 총괄하였고 이후 이를 모바일 IPTV(비디오포탈)로 확장했다. 한편 영화월정액(UFLIX) 서비스도 사업팀을 맡아 출시했다

저자 : 김광집

서울예술대학교 영상학부 교수이자 ‘애플 파이널 컷 프로(APPLE FINAL CUT PRO)’ 국제 공인 트레이너이며, 샌프란시스코주립대학교(SAN FRANCISCO STATE UNIVERSITY)와 뉴욕시립대학교 브루클린 칼리지(CITY UNIVERSITY OF NEW YORK - BROOKLYN COLLEGE)의 외래 교수를 역임했다. 미국 디지트로브(DIGITROVE, INC)에서 VFX프로듀서로 재직하며 〈지아이조〉, 〈아이언맨〉 외 다수의 할리우드 영화와 광고·게임 제작에 참여했으며, 돔(DOME) 영상, 가상현실 콘텐츠 및 다양한 특수영상 분야의 제작 경험을 가지고 있다.

 

한익재 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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