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친환경 투자로 '넷제로' 달성"...창사 60주년 SK 울산 CLX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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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친환경 투자로 '넷제로' 달성"...창사 60주년 SK 울산 CLX 방문기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2.10.11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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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사 60주년 SK이노, 울산CLX 현장 공개
- SK 울산 CLX, 그린 성장으로 미래 대비
SK 울산CLX 전경 [사진=정은지 기자]

"하루 원유 정제량은 무려 84만 배럴입니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전 세계 90개국으로 수출하는 글로벌 기업이죠"

울산CLX는 하루에 원유 84만배럴을 처리한다. 커피 3억7600만잔에 해당하는 양이다. 수많은 파이프와 탱크로 24시간 정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미래에너지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체질개선에 나선 SK이노베이션이 창립 60주년을 맞아 지난 6일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정유공장으로 시작한 SK는 향후 탈탄소 정책에 맞춰 체질개선에 나섰다"라며 "기존 탄소 산소사업을 그린사업으로 전환하는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완 울산시 혁신산업국장 [사진=정은지 기자]

SK이노베이션은 1964년 대한민국 최초의 정유공장으로 시작해 석유화학 중심의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은 기후위기로 인한 에너지 전환기에 미래에너지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친환경 에너지&소재’ 회사로의 도약을 선포했다.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전략에 따라 탄소가 아닌 친환경 중심의 에너지 공급사가 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단순한 에너지&석유화학사업의 매각 방식이 아닌 실질적인 친환경 투자를 통해 넷제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SK 울산컴플렉스(CLX) 단지 방문...파이프로 가득한 공장지대

지난 6일 방문한 울산 남구 SK 울산컴플렉스(CLX) 단지는 '파이프로 가득한 공장지대'다. 다양한 굵기의 파이프 안에는 등유나 경유부터 가스상태의 LNG까지 온갖 종류의 화학제품들이 쉼없이 이동하고 있다. 컴플렉스 구석구석 연결된 파이프라인의 길이는 지구에서 달까지 왕복할 수 있는 정도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폐수처리장에서는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처리를 진행하고 있으며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방류되는 물을 모니터링하고 환경관리규제의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며 공장 운영의 전반적인 사항을 설명했다. 다양한 형태의 원유 저장 탱크와 정제소 사이를 셔틀버스로 지나가며 상세한 설명을 들었다.

SK 울산CLX 전경 [사진=정은지 기자]

"지금 보이시는 왼쪽 원기둥 탱크는 1972년에 세워져서 지금까지 운영중입니다. 에틸렌과 프로필렌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볼 형태의 탱크는 압력이 높은 기체를 보관하는 탱크입니다. 저장탱크 하나당 45만 배럴에서 75만 배럴까지 다양한 크기의 탱크가 있습니다."

녹슨 파이프와 중간중간 새나오는 수증기는 디스토피아적인 분위기를 풍기는듯 하지만, SK가 바라보고 나아가는 미래는 친환경에 직접적으로 맞닿아있다.

실제로 SK는 3대 주력산업 석유화학·자동차·조선을 고도화하고, 에너지와 모빌리티를 새로운 주력사업으로 육성하는 등 도전과 혁신으로 산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SK 울산CLX의 탄소감축 노력은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즉시 실행 가능한 공정효율 개선, 저탄소 연료 전환 등을 통해서다. 중장기적으로는 직접 탄소를 감축하는 기술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 울산CLX는 동력 보일러 11기 중 9기의 연료를 탄소배출이 많은 벙커씨에서 LNG로 교체하면서 지난해까지 누적 14.4만톤의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 남아있는 2기도 2023년까지 LNG로 연료를 교체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 4만톤의 탄소배출량을 추가로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설비/운전을 최적화해 에너지효율을 높이면서 탄소배출량을 줄여 나가고 있다. SK 울산CLX는 상압증류공정(Crude Distillation Unit, CDU)의 열전달 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열교환장치나 배관에 쌓이는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첨가제를 주입하거나, 열전달 효율이 좋은 열교환기와 내부식성 공기예열기를 설치하는 등 다양한 에너지 효율향상 방안을 추진중이다. 

탄소 포집/저장 등 실질적으로 탄소를 감축할 수 있는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사업도 구체화되고 있다. CCUS는 이산화탄소 직접 제거를 통해 넷제로 달성에 도움이 되는 기술이다. 

SK에너지는 지난 20년 간 SK 울산CLX에서 탄소를 포집해 액체 탄산용 원료로 공급 중이다. SK이노베이션도 CCS 관련 국내외 국책과제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수소 공장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동해가스전에 저장하는 CCS 실증모델개발 정부과제에 참여하고 있으며, 향후 국책과제로 추진될 CCS 실증사업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날 현장 간담회에 참석한 유재영 울산CLX 총괄은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친환경 중심의 공정개선, 연료전환 등으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탄소감축과 관련된 신기술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며 “지난 60년간 대한민국에 에너지를 공급해온 역량을 바탕으로 향후 탈탄소 에너지에 기반한 친환경 소재&리사이클 리딩 플랜트로 도약하겠다”라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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