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열풍下] 권위 집어던진 인터넷은행 전략 '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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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열풍下] 권위 집어던진 인터넷은행 전략 '적중'
  • 한익재 기자
  • 승인 2017.04.1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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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선진국에만 존재하던 인터넷전문은행이 우리나라에도 드디어 출현했다. 대한민국에 은행이 마지막으로 생겨난 것은 무려 24년 전, 그 긴 기간 동안 생겨나지 않던 새로운 은행이 드디어 생겨났고, 그것은 제1금융권 은행이지만 흔한 시중은행들과는 다른 인터넷전문은행이었다.지난 4월 3일에 오픈한 케이뱅크는 오픈 3일만에 10만 계좌 개설을 넘어서면서 그야말로 새로운 은행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 보고서를 중심으로 인터넷은행 열풍을 짚어본다.<편집자주>

제1금융권 은행이자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지난 4월 3일 서비스를 개시했다. 24년 만에 국내에 새로 생기는 은행다.우려도 있었지만 반응은 뜨거웠다.

첫 날 계좌개설 가입자 3만6천여명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에 있는 16개의 모든 은행들이 3달 동안 달성한 비대면 계좌개설 수와 맞먹는다. 즉 모든 은행들이 다 합쳐서 3달 걸린 일을 케이뱅크 혼자 하루만에 달성한 것이다. 이러한 인터넷은행 인기는 계속이어져 오픈 사흘만에 10만개의 신규계좌를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의 비교와 돌풍의 원인

인터넷은행의 어떤 점이 소비자들을 그렇게 열광하게 만들었을가?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이제 영업을 시작했고, 올 하반기에는 카카오뱅크도 그 뒤를 이을 전망이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초반 열풍의 주요인은 대출상품의 경쟁력이라 해석된다. ‘빠르고 싼 대출’로 대표되는 인터넷전문은행의 대출. 특히 CB 4~7등급에 이르는 중신용자들 (‘15년말 기준 534만명)중 기존에 1금융권에서 대출이 막힌 사람들은 엄청난 이자를 내야 하는 저축은행과 캐피탈 쪽을 많이 드나들었어야 하는데 그런 중신용자 타겟으로 최저4.14%대의 중금리대출을 선보인게 먹혔다는 것이다.

또한 2.7%대의 직장인 대출상품도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이밖에도 전국 GS25 편의점에서의 출금 수수료 무료 및 이체 수수료 무료 혜택과, 통신비할인이 월 3만원까지 가능한 체크카드와 음악을 이자로 지급하는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이자 상품 등 케이뱅크가 내세운 새로운 면모들이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

근본적인 이유는 은행이라면 당연시해오던 것들에 대한 불만

케이뱅크가 출범한 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보여지는 반응들을 보면, 그런 상품경쟁력외에도 기존 금융권에 대한 근본적인 불만이 인터넷뱅킹을 계기로 터져나온게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생각보다 간단하게 계좌가 만들어지네요”

“은행 가서 수많은 서류에 사인하고 설명듣고 하세월인데… 은행 안가도 되니 좋아요”

“밤에 침대에 누워 1분만에 뚝딱 마이너스통장을 만들었어요”

기존의 은행은 어땠는가? 문형철 이화여대 디자인대학원 겸임교수는 "직장에 있으면서도 시간을 내야 갈 수 있는 은행, 좀처럼 가지도 못하는 은행, 은행 시간에 내가 맞춰야 하고 가더라도 직원과 마주하는 시간보다 대기표를 쳐다보는 시간이 더 긴 은행, 창구 직원과 밀당하며 눈치봐야 하는 대출 상담, 주말과 밤 시간대에는 당연히 포기해야 하는 은행 업무들 등의 경험을 병원서비스에서도 비슷하게 느껴왔다"며 "생각해보면 서비스 산업인데 다른 서비스들과는 달리 내 위주가 아니었던 비상식적인 것들… 그런 모습들에 좀 지쳐있던 건 아닐까?"라고 말했다.

24/365를 내세우며 주말에도 간단히 대출이 되고, 새벽 몇시가 되더라도 은행 업무를 볼 수 있으며 은행원과 여러 차례 밀당하지 않아도 투명하게 대출심사를 받을 수 있는 은행이 당연한 게 아니었던가라는 생각을 은행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인터넷은행의 출범은 어찌보면 당연하지 않았지만 웬지 알 수 없는 권위나 관습에 밀려 해왔던 소소한 불편함들에 대한 일반 서민들의 작은 반란일 것이다.

나름 순조로운 출범을 한 인터넷은행은 향후 국내 은행권에 태풍의 눈으로 작용하며 변화를 이끌 것이다. 지점없는 은행,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고객에게 돌려주는 경쟁이 벌어지는 은행, 대출 연장하나 하려해도 매번 서류작업이 없는 은행으로의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자료참고 ; 인터넷전문은행 열풍이 시사하는 의미와 미래(KT경제경영연구소, 이화여대 디자인대학원 겸임교수 문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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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익재 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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