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자 열전⑧] IT SW업계 '2세 경영' 선두주자 김연수 한컴 대표 '경영능력 시험대'...클라우드·메타버스·AI 등 신시장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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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계자 열전⑧] IT SW업계 '2세 경영' 선두주자 김연수 한컴 대표 '경영능력 시험대'...클라우드·메타버스·AI 등 신시장 개척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2.06.28 2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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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업자 김상철 회장 이어 김연수 대표 체제...' 선택과 집중' 사업포트폴리오 구축
- 작년 매출 및 영업이익 '역성장' 등 숙제 '산적'...한컴MDS 매각 대금, 미래 투자

IT 소프트웨어(SW) 업계가 '2세 경영'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우선 대한민국 대표 SW기업 한글과컴퓨터(한컴)그룹이 이미 '2세 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한컴은 창업주 김상철 회장의 장녀 김연수 미래전략총괄이 2021년 한컴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2세 경영'에 돌입했다. 

회사 안팎에선 김연수 대표가 그간 차근차근 경영수업을 받았고 소통능력도 뛰어나 대체로 긍정적 평가가 많은 편이다. 

한컴 관계자는 "회사에서 대표이사도 '연수님'으로 부르는 등 수평적 기업문화가 정착됐고 1층 카페 전면 무료화 등 복지혜택도 섬세하게 챙기고 있다"며 "작년에 노동조합도 생겨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하는 한편 의욕적으로 새로운 신사업 시도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김연수 대표는 1983년생(만 39세)으로 미국 보스톤대학에서 경영학 학사를 졸업한 이후 뱁슨칼리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상철 한컴 회장과 김연수 한컴 대표

김연수 대표는 졸업 이후 2006년 김상철 회장이 회장직을 지냈던 반도체 제조기업 위지트에 입사하면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2010년부터 2년간 소프트포럼 투자기획팀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어 2012년에 한컴에 입사, 2020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연수 대표는 해외사업, 투자기획 등의 업무를 통해 기획 및 인수합병(M&A) 실무를 배워왔다. 김상철 회장과 함께 국내 최초로 나스닥 SPAC을 운영하며 해외투자업무도 맡았다. 이후 김상철 회장이 한컴을 인수하면서 이사로서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했다.

김연수 대표는 유럽 PDF솔루션 기업 iText를 인수하여 가치성장 후 성공적인 매각을 주도하기도 했다. 특히 그 동안 한컴MDS, 한컴인스페이스, 한컴케어링크, 한컴프론티스 등 한컴그룹의 M&A를 주도했다.

또한 김연수 대표는 한컴오피스의 클라우드 기반 확장을 비롯 클라우드 시장 진출을 이끌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해 해외 클라우드 시장 진출에 나서고 NHN, 네이버 등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과의 협력에도 나섰다. 글로벌 모바일PDF 1위 기업이자 대만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인 Kdan 투자를 단행했다. 

메타버스 플랫폼 ‘한컴타운’도 선보여...신세계와 메타버스 공동사업 업무협약 맺기도

한컴 사옥

김연수 대표 출범 이후 기존 문어발식 사업 확장 방식에서 벗어나 '선택과 집중'을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고 있다. 

우선 한컴MDS, 한컴인텔리전스, 한컴로보틱스, 한컴모빌리티 등 종속회사를 1050억원에 매각했다. 매각 대금을 글로벌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우주 사업·데이터 기반 서비스 사업 투자와 인수에 활용할 예정이다. 김연수 대표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 항공우주 등은 분야로 사업 확장을 노리고 있기 때문.

지난 5월, 싸이월드와 연계한 메타버스 플랫폼 ‘한컴타운’도 선보였다.  한컴은 최근 신세계와 메타버스 공동사업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컴그룹의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컴위드의 지분구조(3월말 기준)는 김상철 회장이 15.77%로 최대주주이고, 김연수 대표가 9.07%로 2대 주주다. 이외 김정실 이사를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분은 5.35%다.

김연수 대표에게 최대 과제는 한컴MDS 매각 후 실적 공백을 메우는 일이다. 한컴MDS의 2021년 연결기준 매출은 155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또한 한컴 역성장도 부담이다. 한글과컴퓨터 2021년 연결기준 매출은 3917억원, 영업이익은 433억원이다. 2020년 대비 매출액은 2.4%, 영업이익은 36.5% 감소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시대의 화두가 되면서 '2세 경영'은 투명하게 성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과거 재벌 시대와 달리 요즘에는 경영능력 검증이 시대 요구가 됐다"고 말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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