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야기] 우리옆에는 이미 외계인이 있다...영화 '맨인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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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야기] 우리옆에는 이미 외계인이 있다...영화 '맨인블랙'
  • 한익재 기자
  • 승인 2017.07.29 09: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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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선글라스와 검은 재킷 차림을 한 요원 두 명이 외계인을 목격한 사람들의 기억을 지우는 뉴럴라이저(Neuralyzer)를 터뜨리는 장면을 한 번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영화 맨 인 블랙은 외계인이 인간과 함께 지구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신선한 설정으로 흥행에 성공했던 SF 장르의 영화다. 갖가지 종류의 외계인이 등장해 볼거리도 가득할 뿐 아니라 불법 거주 외계인의 모략을 막아내 지구 평화를 지키는 토미 리 존스와 윌 스미스의 조합도 환상적이다.

김정호 IBS 나노구조물리 연구단 연구원은 "이 영화가 단순한 코믹 SF 영화를 넘어선다고 말한다. 은하계가 다양한 크기와 형태로 존재함을 보여주고, 우리가 사는 세계만이 유일한 세계가 아니라는 상상을 의미심장하게 재현했다"고 말했다.

우주와 외계에 대한 새로운 관점

뉴욕 경찰 제임스는 범인을 쫓는다. 범인은 곧 지구의 종말이 올 거라는 말을 남기고 건물에서 떨어져 자살한다.

도주 중인 범인이 자살하자 조사를 받는 제임스. 그에게 요원 K가 다가온다. K는 일급 국가 비밀 조직인 MIB(맨 인 블랙; Men In Black) 소속으로, MIB는 지구인으로 위장한 불법 이민 외계인을 단속해 지구 평화를 지키는 조직이다.

사실 제임스가 쫓던 범인은 외계인이었던 것. K는 제임스에게 MIB에 합류할 것을 권하고, 제임스는 결국 MIB 요원 시험에 합격해 J라는 이름을 갖게 된다. 한편, 사악한 바퀴벌레 외계인인 에드가는 지구에 와 아퀼리안 행성의 왕자를 죽이고, 그가 갖고 있던 은하계를 빼앗으려 한다. J와 K는 아퀼리안 왕자의 은하계를 손에 넣고 지구를 떠나려는 에드가의 비행선을 막아서고, 그를 처치해 지구 평화를 지켜낸다.

김 연구원은 대부분의 SF 영화가 미래 지향적이거나 새롭고 화려한 기술을 선보이는 데 주력하는 것과는 달리, 영화 맨 인 블랙은 현재 우리가 사는 세계를 조명하고, 그 속에 또 다른 세계가 숨어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것이 새롭다고 평가했다.

그는 맨 인 블랙 시리즈의 첫 두 편에서 감독이 우주를 바라보는 관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맨 인 블랙 1편에서는 외계인들이 우리가 사는 은하가 담긴 구슬로 구슬치기를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2편에서는 K와 J가 출구로 나가는 문을 열었는데, 그 문이 거대한 외계인 세계의 역 사물함이었지요. 즉, 우리가 사는 세계가 외계의 사물함 한 칸으로 묘사된 것입니다. 과학 연구자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정확한 지식에 기대고, 그것만이 연구라고 믿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장면들을 보면, 중학생 때 읽었던 천체물리학자 칼 세이건 박사의 책 '창백한 푸른 점'이 떠올라요. 우리가 세계의 주인공이라 믿고 살지만, 은하계에서 지구를 보면 푸른 점 하나에 불과하다는 내용입니다. 내가 믿는 세계가 전부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하죠."

김 연구원은 가장 인상 깊은 장면으로, K가 MIB 요원이 되려면 모든 인간관계를 영원히 끊어야 한다는 말을 하며 J에게 고민할 시간을 하루 주겠다고 하자, J가 "그럴만한 건가요?" 라고 묻고, 이에 대해 K가 "그럼. 가치야 있지. 자네가 강인하기만 하다면"이라고 말하는 장면을 꼽았다.

외계인과 MIB 요원은 과연 존재할까

수많은 외계 종족이 존재하고, 일부는 지구에 정착해 살고 있으며, 미국 정부가 이러한 외계인들을 관리한다는 설정은 지극히 허무맹랑해 보인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UFO를 보거나 MIB 요원을 보았다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다. 김 연구원은 외계인의 존재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았다.

"수학적인 확률로 생각했을 때, 외계인이 존재할 가능성은 거의 무한하다고 봅니다. 실제로 외계인이 존재할 확률에 대한 수학 공식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다만, 외계인이 인간의 상식선에서 생각하는 생명체가 아닐 수 있습니다. 인류는 생명체가 아미노산과 같은 유기 물질로 이루어져 있을 거라는 과학적 기반을 갖고 있죠. 그러나 말 그대로 '외계 생명체'라면 인류가 갖고 있는 과학적 잣대에서 벗어난, 전혀 다른 물질들로 구성됐을 수 있습니다."

한편, 김 연구원은 이 영화가 철저히 미국적인 영화라고 평가했다. 영화에서 미국 정부는 외계인의 존재를 일반인에게 숨기며, 외계인을 감시하고 통제한다.

김 연구원은 만약 외계인이 존재한다면, 영화가 보이는 평화 유지 방식보다는 사람들의 알 권리를 중시하는 방식을 취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사회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어떠한 사실에 대해 사람들이 알면 안 좋을 것이라고 단정 짓는 것은 일방적인 해석이기 때문이다.

영화 속에는 저마다 신기한 외모와 능력을 가진 다양한 외계 종족이 등장한다. 자신이 살던 행성의 하루 단위인 37시간 동안 지구를 드나드는 외계인들을 쉴 틈 없이 모니터링하는 외계인에서부터, 인간처럼 분만의 고통을 겪고 출산하는 외계인까지, 어딘가 인간의 모습을 닮은 외계인들이다.

미래 사회의 모습을 묻는 질문에 김 연구원은 과학은 계속 발전하겠지만, 어렸을 적 상상처럼 모두가 은색 옷을 입고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타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과학은 사람들이 빠르게 일을 처리하고, 더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계속 발전해갈 것이라 믿는다며, 특히 에너지 분야의 발전을 기대한다고 했다.

한익재 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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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 2017-07-29 16:36:30
노벨상을 받을 만한 혁명적인 이론으로 우주를 새롭게 설명하는 책(제목; 과학의 재발견)이 나왔다. 이 책에 반론하면 5천만 원의 상금을 준다고 공시했는데 아무도 반론을 못하고 있다. 이 책에 반론하지 못하는 과학자들은 새 이론을 겸허히 수용하고 기자들도 실상을 보도하라! 이 책은 중력과 전자기력을 하나로 융합한 통일장이론으로 생명을 포함한 우주만물의 탄생과 작동을 설명하면서 동양철학(이기일원론과 무아연기론)의 과학적인 합리성도 함께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