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토드 콜맨 UCSD 교수, "집에서 병원진료가 가능한 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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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토드 콜맨 UCSD 교수, "집에서 병원진료가 가능한 패치"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8.24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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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 두께의 패치가 몸의 움직임, 체온, 생체 전기리듬 등의 정보를 측정

고위험 산모 제인은 임신 24주만에 조기 진통으로 병원을 찾았다. 그녀는 갑갑한 태동검사 벨트를 차고 검사를 받는다. 약 열흘간의 입원 뒤 그녀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두 가지다. 

출산때까지 병원 침대에 누워 각종 검사를 받으며 대기하다가 출산 후 엄청난 병원비를 감당해야 한다. 아니면 집으로 돌아와 나쁜 일이 생기지 않기만을 바래야 한다. 흑인인 그녀는 조산을 하거나 사생아를 낳을 확률이 2배 가량 높다. 

어떤 선택이든 그녀에게든 힘든 결정이 된다. 

이런 상황을 생체공학 기술로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토드 콜맨 UCSD 생체공학과 교수는 첨단기술이 결합된 반창고처럼 붙일 수 있는 패치를 생각해 냈다. 

콜맨 교수는 테드(TED) 강연에서 제인의 사례를 들며 첨단기술과 의료서비스의 결합의 미래에 대해 강연했다. 

그는 환자가 집에서 일상생활을 하는 동안 의료진의 조언과 모니터링을 받을수 있는 방안을 연구했다. 그리고 몸에 지닐 수 있거나 붙일 수 있는 착용가능한 시스템을 생각해 냈다. 

연구팀은 컴퓨터칩을 만드는 것과 같은 공정을 거친 유연한 전자 패치를 개발했다. 차이점은 전기가 반도체 웨이퍼로부터 인간의 몸에 접속할 수 있는 유연한 재료로 전달된다는 점이다. 

머리카락 두께의 패치는 몸의 움직임, 체온, 생체 전기리듬 등의 정보를 측정하고 무선으로 전송할 수 있다. 

프로토타입은 만드는 방식이 비효율적이고 오류발생도 쉬웠다. 또 기존 병원에서 사용하는 특정 의료 부품과의 호환성 문제도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센서들을 스카치 테이프 조각안에 심는 기술을 개발하며 이를 극복했다. 

패치는 수집된 신호를 증폭하고 디지털화한 후 무선전송을 위해 암호화한다. 

그러나 또 다른 문제가 있었다. 

기술적으로 클라우드로 암호화된 데이터를 전송하고 해석하는 것은 해결할 수 있었다. 하지만 꾸준히 데이터를 전송하려면 이에 대한 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또 환자가 의료진을 충분히 신뢰하지 않는 경우, 사생활 침해 문제도 제기된다. 클라우드에 자신의 민감한 개인정보가 저장되기를 원치 않을 수도 있고, 해킹에 대한 걱정이 있을 수도 있다. 

이런 문제에 대해 콜맨 박사는 "우리가 전세계 해커들을 능가할 수는 없지만 그들에게 더 작은 세상을 보여줄 수는 있다"며 "만약 우리가 실제로 데이터 해석을 하는 알고리즘이 클라우드에서 운영되게 하는 대신 그 부속품에 내장된 작은 결합된 회로에서 운영되게 하는 것은 어떨까"라며 해법을 제시했다. 

이 방안이 현실화되면 고위험 산모 등의 환자는 꾸준한 의료진의 모니터링을 받으며 일상생활을 할 수 있고, 높은 데이터 요금제를 쓰지 않아도 되며 사생활 침해에 대한 걱정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콜맨 박사는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기술 발전과 진보가 빨라짐에 따라 이 기술의 이용은 인류가 하는 것이며, 이 인류가 얼굴이 있고 이름이 있고 생명이 있는 존재라는 것"이라는 교훈을 얻었다며 강연을 마쳤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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