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그후]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 분기사상 최대 실적…“해외진출·농가 지원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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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그후]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 분기사상 최대 실적…“해외진출·농가 지원은 숙제”
  • 김호연 기자
  • 승인 2021.06.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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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분기 사상 최대 실적 이끌며 디지털 전환 박차
- 코로나19로 위축된 해외사업·농민지원에 적극 나서야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사진=NH농협금융지주)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사진=NH농협금융지주)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임기 초부터 NH농협금융지주의 견조한 균형성장을 견인하면서 금융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손 회장은 초대 회장 이후 처음으로 지주사 내부인사 출신 회장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지난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에도 안주하지 않고 NH농협금융지주의 금융 혁신을 이끌고 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부진한 해외 진출과 본연의 농민 지원에 더욱 힘써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그날

사상 첫 내부인사 지주회장 선임 ‘파격’…“디지털금융시대 선도하겠다”


NH농협금융지주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2020년 12월 말 회의를 열고 차기 농협금융회장 최종 후보로 손병환 당시 농협은행장을 추천했다. 11월 말 김광수 당시 회장이 은행연합회장에 취임하면서 발생한 공석을 메우기 위해서였다. 

손 회장의 선임은 파격 그 자체였다. 농협은행장으로서 근무 기간을 1년도 넘기지 않고 지주사 회장 자리에 오른 것이다. 게다가 손 회장은 사실상 첫 내부인사 출신 회장으로, 2012년 농협금융 출범 당시 신충식 초대 회장 이후 첫 내부 승진이다.

그간 농협금융지주 회장직은 금융 관료 출신의 이른바 ‘낙하산’이었다.

하지만 임추위는 “2020년 이전은 금융지주로서의 뼈대를 농협에 체계적으로 뿌리내리는 시기였다면, 2020년 이후는 내실있는 성장을 도모하고, 농업·농촌과의 시너지를 발휘하여 새로운 사업영역을 확보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협업에 대한 폭넓은 식견과 뛰어난 디지털 전문성을 갖춘 손병환 후보자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농협금융을 이끌어 나갈 최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손 회장은 지난 1월 취임사를 통해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력 있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해 디지털 선도 금융회사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해 나가겠다”며 “모든 계열사의 균형있는 성장을 위해 계열사들 각자가 가지고 있는 핵심역량은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후

1분기 사상 최대실적·디지털전환 등 성장·혁신 앞장서


손 회장은 취임사에서 밝힌 포부를 올해 1분기부터 빠르게 실천했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도 은행·비은행 부문의 고른 성장을 이끌었다.

디지털 전환 등 금융 혁신도 속도를 내도록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협금융지주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60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4%(2657억원) 증가했다.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으로, 농협중앙회에 납부하는 분담금을 부담하기 이전 순이익은 6822억원에 달한다.

농협금융지주는 이런 호실적이 계열사 간 균형 성장 덕분에 가능했다고 설명한다.

핵심 자회사 NH농협은행은 당기순이익 4097억원을 달성했다. NH투자증권은 257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가파른 성장률(699.68%)을 기록했다.

손 회장은 지난 4월 29일 ‘제2차 농협금융 DT추진 최고협의회’를 여는 등 금융사의 디지털 전환에도 적극적이다.

농협은행에선 디지털금융 표준플랫폼 구축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오는 6월 7일부터 입찰 등록을 받을 계획이다.

이외에도 은행원들의 유니폼을 없애는 등 다양한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NH농협은행 사옥. (사진=NH농협은행)
NH농협은행 사옥. (사진=NH농협은행)

◆그리고, 앞으로

손병환 회장의 숙제…해외진출·농가 지원 확대


손 회장이 1분기 호실적을 이끌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지만 앞으로의 숙제도 만만찮다. 

해외사업과 농협금융지주 본연의 역할인 농가 지원 확대는 주된 과제로 꼽힌다.

NH농협은행의 글로벌사업 진출은 다른 시중은행보다 더딘 편이다. 첫 해외지점 설립이 2013년일 정도로 진출 시도 자체가 늦어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후발주자로 꼽힌다.

손 회장이 농협은행장 시절부터 ‘6개국 6인가 프로젝트’를 이어받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사업 위축을 피할 수 없었다는 게 금융권 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최대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농업지원사업비 증가율은 ‘제자리 걸음’이었다.

농협금융지주의 1분기 농업지원사업비는 1115억원으로 전년동기(1070억원) 대비 4.20% 증가했다.

김광수 전 농협금융지주 회장 체제 당시 농협금융지주의 농업지원사업비(2019년 1분기)의 증가 폭은 7.2%였다. 지난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3.5% 늘었는데, 코로나19 초기대응을 위한 대손충당금을 감안해야 한다.

손 회장은 취임사에서 “농협금융은 타금융회사와는 달리 농업·농촌과 농업인 지원을 위한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특별한 역할이 있다”며 “농민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수준의 수익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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