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한국경제㉒] 포털의 대진격...네이버·카카오 진화의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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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바꾼 한국경제㉒] 포털의 대진격...네이버·카카오 진화의 끝이 없다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1.05.3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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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빌리티, 커머스 등 신사업 강화 박차
- 웹툰·웹소설 등 콘텐츠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 나서

코로나19를 계기로 한국경제 지형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쿠팡 100조원 기업가치 돌파가 상징하듯 집콕 트렌드로 온라인 쇼핑몰 시장은 급팽창 국면에 돌입했고 자연스럽게 프리미엄TV 수요가 크게 늘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 시장이 뜨면서 글로벌 물류 수요가 늘었으며 이에 따라 조선업도 활황입니다. 네이버, 카카오 등 온라인 대장기업들은 포털, 금융, 쇼핑, 엔터테인먼트 등 전방위에 걸쳐 기존 산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화학적 영향을 서로 주고받으며 2차, 3차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한국경제 대변혁의 시대입니다. 녹색경제신문은 창간 10주년을 맞아 코로나19가 바꾼 한국경제 지형도를 시리즈로 정리합니다. [편집자 주]


네이버(왼쪽), 카카오 로고.
네이버(왼쪽), 카카오 로고.

네이버와 카카오 두 포털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산업계 전반이 위기를 겪은 가운데서도 공격적으로 포트폴리오 확장에 힘을 쏟아 왔다.

대부분의 산업군이 온라인으로 재편되면서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데 이점을 가지고 있던 네이버와 카카오가 신사업을 펼치는 데 좋은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록인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바라본다. 대표 서비스인 검색과 메신저 부문에서 많은 유저들을 확보해둔 점이 카카오택시, 네이버페이 등의 새로운 서비스를 론칭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국면 속에서 두 포털 기업들의 진화가 어디까지 이뤄질 지를 놓고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카카오T에서 기차와 시외버스 승차권을 구매할 수 있다.

모빌리티에 사활 건 카카오, 커머스 대표주자로 거듭난 네이버

카카오는 대표 신사업 가운데 카카오모빌리티를 주력으로 삼아 사업을 확장시키고 있다. 

향후 스마트 모빌리티가 사회를 이끌어갈 것이라는 판단 하에 모빌리티 사업에서 선점 효과를 누리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모든 이동 경험을 '더 빠르고, 편리하고, 안전하게' 만들겠다는 목표를 두고 '카카오 T'를 기반으로 택시, 기차, 버스, 대리운전, 주차, 내비게이션, 전기자전거 등의 다양한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4월 구글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를 놓고 업계에서는 구글 역시 우리나라의 스마트 모빌리티 산업을 이끌 기업으로 카카오를 꼽은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네이버는 커머스 사업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네이버는 검색 엔진 기반의 플랫폼을 통해 뛰어난 접근성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된 현재 유통업계에서 빠른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다.

지난해 네이버는 17%의 e커머스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신세계 그룹과 손을 잡고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와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성공한다면 거래액 약 50조원(네이버 25조원, 이베이코리아 18조원, SSG닷컴 3조9000억원)에 달하는 거대 e커머스 플랫폼이 탄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 점유율은 30%를 넘어설 전망이다.


네이버 웹툰 이미지.
네이버 웹툰 이미지.

웹툰·웹소설 등 콘텐츠 필두로 해외 진출 박차

네이버와 카카오는 최근 해외 시장에서 웹툰, 웹소설 등 콘텐츠 플랫폼 선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류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진 상황 속에서 우리나라의 웹툰, 웹소설 역시 경쟁력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플랫폼 보유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에게도 해외 진출의 길이 열린 것이다.

먼저 일본 1위 웹툰 플랫폼 '픽코마'를 운영하는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재팬은 글로벌 투자사 앵커에퀴티파트너스를 비롯해 다양한 국부펀드들로부터 6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눈길을 끌었다. 

픽코마는 6조원이 넘는 만화시장을 보유한 일본에서 지난해 7월부터 만화 앱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를 놓고 한국 웹툰의 힘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 혼자만 레벨업' 등의 웹툰들이 인기를 끌며 한국 웹툰이 픽코마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 역시 '라인망가'로 일본 시장을 공략하며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사용자 수는 전년 대비 40% 증가했고 거래액도 20% 이상 늘었다.

북미 지역에서도 두 기업은 웹툰과 웹소설 사업을 펼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최근 네이버와 카카오는 북미 지역 웹툰·웹소설 플랫폼을 각각 인수했는데, 이를 통해 두 기업이 콘텐츠 자회사의 미국 증시 상장을 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1월 발표한 캐나다 웹소설 업체 '왓패드'의 인수를 완료했다. 왓패드는 지난 2006년 설립돼 전 세계에서 90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웹소설 플랫폼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이사회에서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인 래디쉬를 인수하기로 결의해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이로 인해 북미 지역에서도 두 기업이 콘텐츠 사업의 주도권을 놓고 경쟁을 펼치게 됐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사업은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플랫폼을 보유한 네이버와 카카오 입장에서 가장 손쉽게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분야"라면서 "국내와 일본 등에서 이미 큰 입지를 다진 두 기업이 전 세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게 될 지를 놓고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야나두 이미지.
야나두 이미지.

'에듀테크' 시장에도 발 뻗는 네이버·카카오, 원격 교육 중심에 설까

네이버와 카카오는 '에듀테크' 시장에 진출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인 에듀테크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교육이 일상화되며 관련 시장이 급성장을 이루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서울특별시, 충청남도, 경기도, 부산광역시, 인천광역시 등의 교육청과 '웨일 스페이스 포 에듀케이션'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에듀테크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 커넥티드재단 역시 AI,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활용해 교육 현장의 디지털 전환 및 IT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커넥티드재단은 소프트웨어야놀자, 엔트리, 에드위드 등 교육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연령층의 비대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 역시 지난 2016년 투자 자회사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유아동 교육 전문기업인 '블루핀'의 지분 51%를 인수하고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는 지난 2017년 '카카오키즈'로 거듭나기도 했다.

더불어 올해 초 카카오키즈와의 합병병인으로 거듭난 야나두는 유아동 콘텐츠, 영어 교육 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맞춤형 강의 등 다양한 교육 서비스로 사업분야를 확장하며 종합 교육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비대면 교육이 일상화된 상황 속에서 에듀테크 시장이 급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면서 "빅데이터를 이용한 기술력 부문에서 강점을 보이는 일이 선두자리를 차지하는 데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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