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100달러씩 오르는 철강값, 철강업계 2분기 실적 "상상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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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100달러씩 오르는 철강값, 철강업계 2분기 실적 "상상 이상"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1.05.17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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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가격 상승세에 철강업계 전부가 '긍정적 당혹감'
철강가격 내수가격과 수출가격 모두 대폭 상승세...2분기 실적은 1분기 뛰어넘는 사상최대 예상

"올해들어 매달 100달러씩 철강가격이 치솟고 있다. 2분기에 철강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다."

철강업계 고위 관계자의 얘기다. 철강업계에 전혀 예상치 못한 '철강 슈퍼사이클' 바람이 불면서 국내 철강사들이 2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체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앞두고 표정관리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매달 100달러씩 철강재 가격이 뛰고 있다. 예상치 못한 가격 상승세에 철강업계 전부가 '긍정적 당혹감'을 보이고 있다. 

국내 철강 가격은 판재류를 중심으로 급등하고 있다. 자동차나 가전 등의 소재로 쓰이는 기초 철강재인 열연강판 유통 가격은 1월 말 톤당 88만 원에서 지난달 말 110만 원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강관 가격은 톤당 95만 원에서 110만 원으로 올랐다. 후판 유통 가격 역시 10년 만에 110만 원 선을 돌파했다.

자동차, 조선업계와 맺는 반기 계약들도 대폭 올랐다. 조선용 후판은 올 상반기 톤당 10만원 내외 인상으로 마무리 된 것으로 파악되며, 자동차강판은 톤당 5만원 내외 인상이 확실시 되고 있다. 

국내 철강업체들의의 철강재 수출가격도 매달 치솟고 있다. 내수 가격 상승세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해 들어 매달 100달러씩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5월 현재 1월보다 400~500달러가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철강업체들은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수요업체들의 생산감소 영향으로 실적이 대폭 악화됐었다. 국내 대표 철강업체인 포스코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7.8% 감소했고, 현대제철 역시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77.9%나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포스코가 1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10년 만에 분기 최고 실적을 기록했고, 현대제철은 영업이익 303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297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분기에는 1분기를 능가하는 실적이 예상된다. 철강재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철광석 가격이 톤당 200달러를 넘어 가격인상이 시장에 먹혀들고 있다. 기존에 저가에 구매한 철광석으로 제품을 생산하며 마진이 대폭 확대,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계의 2분기 실적은 증권가 컨센서스를 대폭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1분기 포스코의 영업이익을 1조2868억원으로 예상했지만 1조5000억원으로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현대제철도 증권가에서는 1분기 영업이익을 1748억원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3000억원을 넘겼다. 

철강업계는 다시는 이러한 철강업 호황이 도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었다. 철강업계는 2000년대 후반 조선용 후판 가격이 140만원 대로 치솟는 등 최대 호황을 누렸지만 리만 브라더스 사태 이후 약 10년 이상 지독한 암흑기를 거쳐야 했다. 그동안 철강업계 주가도 바닥을 찍었다. 

하지만 중국의 친환경 전략 전환으로 인한 철강재 생산 축소, 예상보다 빠른 수요업계의 생산 증가 등으로 글로벌 철강시장이 철강재 공급부족으로 이어지며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이러한 철강 슈퍼 사이클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철강업계도 예측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업계의 2분기 영업이익은 증권가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사상 최대 실적이 될 것"이라며 "철강업계도 정확한 원인이 무엇인지 짚어내지 못할 정도로 예상치 못한 호황이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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