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분석] 한화시스템, 방산·ICT 시너지에 매출·이익 급증...그룹 3세 승계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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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분석] 한화시스템, 방산·ICT 시너지에 매출·이익 급증...그룹 3세 승계 속도낸다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1.05.07 0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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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1월 방산부문의 한화시스템과 ICT부문의 한화S&C를 합병해 출범했던 한화시스템(대표 김연철)이 합병 이후 최고의 분기별 매출과 이익을 올리면서 확실한 시너지를 내기 시작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한화그룹의 3세경영승계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6일 한화시스템의 1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은 지난해 동기대비 844억원 늘어난 3667억원, 영업이익은 180.8% 커진 307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238억원으로 142억원 증가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한화시스템은 전일비 4.65% 상승한 주당 1만8000원의 종가를 기록하면서, 실적 상승을 반영했다. 

한화시스템은 1분기 이후에도 방산부문과 ICT부문이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올해 방산부문은 ICT부문과 함께 실적 호조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전사적으로는 신사업 관련 투자로 인해 전년도 실적 이상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화시스템 AESA 레이다 개발 랩 모습
한화시스템 AESA 레이다 개발 랩 모습 [사진=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 스마트 전투체계 핵심 기업으로 부상...방산 전분야에서 매출·이익 상승

이 관계자는 "방산부문에서는 중거리 지대공 유도 무기체계 다기능레이다 성능 개량(천궁-PIP) 양산 사업이 매출 성장을 주도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시에 따르면, ‘한국형 미니 이지스’로 불리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의 다기능 레이다(MFR)와 전투체계(CMS) 개발 사업에선 처음으로 매출 실적이 나왔다. 앞서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9월 5400억원 규모의 KDDX의 CMS·MFR 개발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한화시스템의 레이다·전자광학 등 감시정찰 분야 매출은 1151억원으로, 지난달 시제기를 출고한 한국형차세대전투기 KF-21의 핵심장비인 능동위상배열레이다(AESA)와 적외선탐지 추적장비(IRST), 전자광학표적추적장비(EO TGP) 등이 이에 해당한다. 공군 전투기 피아식별장치(IFF) 업그레이드 사업 등 항공우주 분야에선 44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감시정찰·항공우주 분야가 1594억원으로 1분기 총 매출의 43%를 차지했다. 김연철 대표는 “감시정찰·항공우주 분야 사업은 이미 영업이익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되면 훨씬 더 큰 규모의 수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은 레이다·전자광학·적외선 센서와 같은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위성통신과 에어모빌리티 등 신사업을 키워갈 계획이다.

ICT부문에서는 "AI 보험 자동심사를 위한 차세대 보험 코어 시스템 사업이 매출 상승을 이끌었고, 고속도로 지능형 교통체계(ITS)와 차세대 전사자원관리 시스템(ERP) 구축 등 기존 주력 사업도 안정적 매출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 김동선 한화에너지 상무보
(왼쪽부터)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 김동선 한화에너지 상무보 [사진=한화그룹]

 

한화시스템, 3세경영승계 핵심기업으로 ...현 보유지분 13.41%, 유증 통해 보유지분 확대할 듯

이처럼 그룹내 최첨단 항공우주 및 방산기술을 보유한 한화시스템은 현재 1조2000억원 규모의 대형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13일부터 20일까지 신주인수권매매를 하고 다음달 3일, 4일 청약을 통해 23일 신주를 상장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증자를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향후 3년 동안 위성통신 신사업에 5000억원, 에어모빌리티에 4500억원,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플랫폼 사업에 2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김승연 한화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에이치솔루션이 참여했다. 에이치솔루션은 한화시스템의 2대 주주로 지분 13.41%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증자로 한화시스템에 대한 3세들의 보유지분이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이로써 한화그룹내 미래사업성이 가장 눈에 띄는 한화시스템이 3세 경영승계의 핵심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관측을 입증하게 된 셈이다.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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