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뉴스룸] 식품업체 기부왕은 ‘CJ제일제당’ …회장 사퇴한 ‘남양유업’ 기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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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뉴스룸] 식품업체 기부왕은 ‘CJ제일제당’ …회장 사퇴한 ‘남양유업’ 기부금은?
  • 한익재 기자
  • 승인 2021.05.0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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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녹색경제신문), 2019년~2020년 주요 식품 업체 20곳 기부금 증감 현황 조사
-식품 업체 기부금 TOP CJ제일제당, 작년 기부금 385억 원…2019년 대비 145억 원 증가
-제약 업체 20곳, 2019년 대비 2020년 기부금 100억 원↑…CJ제일제당 빼면 34억 원↓
[자료=2020년 주요 식품 업체 기부금 금액 상위 TOP 5, 녹색경제신문]
[자료=2020년 주요 식품 업체 기부금 금액 상위 TOP 5, 녹색경제신문]

 

 

국내 주요 식품 업체 20곳은 2019년 대비 2020년 기부금은 19% 늘었으나, CJ제일제당을 빼면 오히려 10% 정도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식품업체 기부왕인 CJ제일제당은 2019년 대비 2020년에 145억 원 이상 기부금을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내용은 본지가 ‘국내 주요 식품 업체 20곳의 2019년~2020년 기부금 증감 현황 조사’에서 도출된 결과다. 기부금 현황은 각 기업의 사업보고서를 참조해 조사가 이뤄졌다. 사업보고서에 기부금, 사회공헌기금과 같은 항목을 파악할 수 없는 기업들은 조사에서 제외시켰다. 조사는 별도(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국내 제약 업체 20곳의 2019년 기부금은 578억 원 수준이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발생한 작년에는 689억 원으로 1년 새 기부금이 110억 원 이상 늘어났다. 증가율로 보면 19.2% 이상 기부금이 증가된 것이다. 하지만 CJ제일제당의 기부금을 제외하고 보면 오히려 339억 원에서 304억 원으로 34억 원(10.1%)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CJ제일제당으로 기부금이 증가한 것처럼 보였을 뿐 전체적으로 보면 식품 업계는 코로나 상황에서 사회공헌 비용을 다소 줄인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 한 해 가장 많은 기부금을 지출한 곳은 ‘CJ제일제당’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2019년에 240억 원 정도를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이 지난 작년에는 145억 원 정도가 늘어난 240억 원을 기록했다. 1년 새 기부금 지출 증가율이 60.4%나 됐다. 2019년과 2020년 모두 식품업체 기부금 1위는 CJ제일제당이 차지했다.

오뚜기는 작년 기부금이 67억 원으로 넘버2를 기록했다. 2019년 3위보다는 한 계단 앞서졌다. 하지만 2019년 대비 2020년 기부금 규모 자체는 줄어들었다. 지난 2019년 90억 원과 비교하면 22억 원 이상 사회공헌에 활용될 수 있는 기부금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한해 사이에 25% 수준으로 기부금 규모를 축소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제과는 2019년 업계 기부금 랭킹 2위에서 작년에는 3위로 한 단계 내려앉았다. 기부금 규모도 2019년 95억 원에서 2020년에는 60억 원 수준으로 34억 원이나 감소했다.

4~5위는 각각 빙그레와 대상이 차지했다. 빙그레의 작년 기부금은 38억 원 수준이었다. 대상은 30억 원 정도로 나타났다. 기부금 순위는 비슷했지만 두 회사의 기부금 행보는 전혀 달랐다. 빙그레는 2019년 5억 원 미만에서 한해 새 30억 원 이상 기부금을 늘린 반면, 대상은 13억 원이나 기부금을 삭감 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 기부금 10억 클럽에 가입한 곳은 3곳 더 있었다. 매일유업(18억 원), 남양유업(17억 원), 해태제과식품(10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최근 불가리스 파문으로 최대주주인 홍원식 회장이 물러나기로 한 남양유업은 2019년 대비 2020년에 4억 원 정도 기부금을 많이 지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매출 감소와 영업적자 상황에서도 기부금을 늘려 사회공헌에 다소나마 힘써보려는 노력은 있었던 것. 하지만 불가리스가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언론에 발표하면서 회장까지 자리에서 물러나는 내홍을 겪게 돼 올해 사회공헌에 더 힘쓸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매일유업도 2019년 대비 2020년에 4억 원 이상 기부금을 늘렸다. 반면 해태제과식품은 8억 원 넘게 기부금을 줄여 대조적인 행보를 보였다.

작년 한 해 1억 원 이상 기부를 한 식품 업체로는 하림(9억 6800만 원), 삼양식품(7억 8200만 원), SPC삼립(6억 9900만 원), 동원F&B(4억 7100만 원), 삼양사(4억 6000만 원), 사조대림(3억 900만 원), 크라운제과(2억 1600만 원) 등 7곳이 포함됐다.

조사 대상 20개 식품 업체의 2019년 대비 2020년 기부금 증가액이 가장 큰 곳은 ‘CJ제일제당’이었다. 145억 원 이상 기부금을 늘려 동종 업체 중에서는 사회공헌이 가장 활발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빙그레는 같은 기간 33억 원 이상 기부금을 늘려 CJ제일제당에 이어 두 번째로 증가액이 높았다. 단숨에 기부금 10억 클럽에 가입함은 물론 기부금 순위도 12위에서 4위로 껑충 뛰었다.

1억 원 이상 기부금을 증액 시킨 곳은 5곳 더 있었다. 농심(8억 2900만 원↑), 남양유업(4억 8700만 원↑), 매일유업(4억 5700만 원↑), 삼양사(2억 1500만 원↑), 사조대림(1억 8200만 원↑) 등이 포함됐다. 이외 동원F&B, 삼양식품, 한성기업 등도 1억 원 미만으로 기부금을 증액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조사 대상 20곳 중 절반인 10곳은 2019년 대비 2020년에 기부금이 쪼그라졌다. 이중 롯데제과의 기부금이 가장 크게 하락했다. 2019년만 해도 95억 원 이상 지출했던 기부금은 작년에는 60억 원 수준으로 34억 원 넘게 감소했다. 1년 새 35.9%나 기부금 비용을 줄였다.

오뚜기도 1년 새 22억 원 넘게 기부금을 축소 시켰다. 대상도 같은 기간 13억 원 넘는 기부금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해태제과식품(8억 7400만 원↓), SPC삼립(7억 2500만 원↓), 하림(1억 6100만 원↓), 크라운제과(1억 5200만 원↓), 대한제분(1억 4200만 원↓) 등도 2019녀 대비 2020년에 기부금이 1억 원 넘게 감소했다.

2019년 대비 2020년 기부금 증가율로 보면 빙그레(684%↑)가 가장 높았다. 이어 사조대림(143.8%↑), 삼양사(87.8%↑), 농심(79.3%↑), CJ제일제당(60.4%↑)는 증가율 상위 TOP 5에 속했다.

이와 달리 사조오양(76.4%↓), 대한제분(67.9%↓), SPC삼립(50.9%↓), 해태제과식품(44.8%↓), 크라운제과(41.3%↓), 롯데제과(35.9%↓), 사조동아원(31.8%↓) 등은 30% 이상 기부금을 감축한 기업군에 포함됐다.   

[자료=2019년~2020년 주요 식품업체 20곳 기부금 증감 현황 조사표, 녹색경제신문]
[자료=2019년~2020년 주요 식품업체 20곳 기부금 증감 현황 조사표, 녹색경제신문]

 

 

한익재 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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