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한국경제⑫] 최대 수혜 받은 콘솔게임 시장, 국내 게임업계 대응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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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바꾼 한국경제⑫] 최대 수혜 받은 콘솔게임 시장, 국내 게임업계 대응 전략은?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1.05.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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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내 취미 가운데 '게임' 각광받아...콘솔 기기 품귀 현상 빚을 정도로 인기
- 플레이스테이션 '독점', 엑스박스 '통합' 내세워 차별화
- 국내 게임기업, 신작 콘솔 게임 개발 분주

코로나19를 계기로 한국경제 지형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쿠팡 100조원 기업가치 돌파가 상징하듯 집콕 트렌드로 온라인 쇼핑몰 시장은 급팽창 국면에 돌입했고 자연스럽게 프리미엄TV 수요가 크게 늘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 시장이 뜨면서 글로벌 물류 수요가 늘었으며 이에따라 조선업도 활황입니다. 네이버, 카카오 등 온라인 대장기업들은 포털, 금융, 쇼핑, 엔터테인먼트 등 전방위에 걸쳐 기존 산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화학적 영향을 서로 주고받으며 2차, 3차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한국경제 대변혁의 시대입니다. 녹색경제신문은 창간 10주년을 맞아 코로나19가 바꾼 한국경제 지형도를 시리즈로 정리합니다. [편집자 주]

콘솔게임은 코로나19의 수혜를 가장 많이 받은 분야 가운데 하나다.

야외활동이 자제되며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취미로 게임이 각광받고 있는데, 특히 하드코어 게이머들만의 전유물이었던 콘솔 게임이 최근 대중화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015년 1661억원 규모였던 국내 콘솔 게임 시장은 2018년 5285억원, 2020년은 8676억원으로 증가했고, 올해는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가상화폐 열풍은 콘솔 게임 시장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신작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고사양의 PC 혹은 콘솔 기기가 필요한데, 가상화폐 채굴업자들이 고가의 그래픽카드를 싹쓸이한 점이 게임을 즐기려는 소비자들에게 콘솔 기기를 구매하도록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콘솔기기 독점작들의 발표가 예고되면서 콘솔 게임 시장의 성장이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닌텐도 스위치 이미지.
닌텐도 스위치 이미지.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쏘아올린 작은 공...'플스5'가 이어받아

지난 2020년 3월 닌텐도 스위치 진영의 독점작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발매됐다.

이는 무인도에 초기 주민 둘과 함께 이주해 처음부터 섬을 개척해 나가는 게임인데, 전 세계적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누적 판매량 3000만장을 뛰어넘었다.

때문에 '모여봐요 동물의 숲'을 플레이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필요한 기기인 닌텐도 스위치의 인기도 하늘을 찔렀다.

닌텐도 스위치를 판매하는 온라인 유통채널, 대형마트, 백화점 등 모든 곳에서 품절행렬이 이어지며 시세차익을 노리고자 하는 악성 구매자들이 웃돈을 얹어 '되팔이'를 하는 일까지 발생한 것이다.

때문에 몇 달 동안 닌텐도 스위치는 공급난을 겪어야만 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생산을 중단한 공장들이 많아지며 닌텐도 스위치의 공급 안정화가 이뤄지기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2020년 말에 이르러서야 대부분의 게임 팬들이 원하는 시기에 맞춰 '모여봐요 동물의 숲'을 플레이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절묘하게 플레이스테이션5의 출시 시기와 맞물리며 콘솔게임 전성기를 불러왔다.

해당 기기는 2020년 11월 출시됐는데, 지난해 하반기 최대 기대작이었던 '사이버펑크 2077'을 원활한 환경에서 플레이하고 싶어하는 유저들이 콘솔 기기를 미리 구매하는 데 열을 올리면서 플레이스테이션5 역시 품절 사태를 겪어야만 했다. 

플레이스테이션5는 현재까지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소비자들이 구하기 어려운 콘솔 기기 가운데 하나다.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닌텐도 스위치 이미지.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닌텐도 스위치 이미지.

몇 세대째 이어지는 플레이스테이션VS엑스박스...차별점 뚜렷해져

차세대 콘솔 기기인 플레이스테이션5와 엑스박스 시리즈X가 비슷한 시기에 출시되며 양쪽 진영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눈여겨볼 부분은 양 진영이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 뚜렷하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먼저 플레이스테이션 진영의 경우 독점 콘텐츠에 막대한 투자를 펼치며 유저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니가 기간 독점을 위해 준비한 돈 보다리의 크기를 알게 되면 무척 놀랄 것"이라면서 "향후 멀티 플랫폼으로 출시되는 게임이 많은 만큼, 현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플레이스테이션의 제작사 소니는 '파이널 판타지 16', '갓오브워: 라그나로크' 등 다수의 독점작을 향후 출시할 예정이다. 

때문에 해당 시리즈의 충실한 팬들은 플레이스테이션 진영을 떠나기 어렵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엑스박스 진영의 경우 '통합'이라는 키워드를 앞세우며 플레이스테이션과 차별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특히 엑스박스의 제작사인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구독형 BM(비즈니스 모델)인 '엑스박스 게임 패스 얼티밋'을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이는 다양한 게임을 저렴한 가격으로 플레이하고 싶어하는 유저들에게 큰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두 콘솔 사이의 차별점이 뚜렷해지며 콘솔 기기 구매를 앞둔 소비자들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독점작 플레이를 원하는 경우엔 플레이스테이션, 다양한 게임을 즐기고자 하는 경우엔 엑스박스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펄어비스 '붉은사막' 이미지.
펄어비스 '붉은사막' 이미지.

더욱 커지는 콘솔게임 시장...국내 기업들의 전략은? 

한편 국내 게임기업들의 콘솔게임 시장 진출 전략에도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국내 게임 시장은 PC와 모바일에 집중돼 있었고 콘솔에는 약점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에 콘솔게임 전성기를 맞아 국내 대표 게임사들 역시 하루빨리 신작 콘솔게임을 출시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먼저 넥슨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앞세워 콘솔 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던질 계획을 세웠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2021년 공개를 목표로 개발 중인 멀티 플랫폼 프로젝트다. 콘솔과 PC 등 다양한 플랫폼을 넘나들며 게임을 즐기는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며 '언리얼 엔진4'로 제작돼 그래픽 부문에서도 큰 도약을 이뤄낼 전망이다.

이미 카트라이더 IP는 PC 및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흥행성이 입증됐기 때문에, 콘솔 버젼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역시 무난한 흥행을 거둘 것이라고 바라보는 업계 관계자들이 많다.

엔씨 역시 신작인 '블레이드 & 소울2'(이하 블소2)를 콘솔에도 이식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블소2'는 현재 사전예약에 400만명이 몰릴 정도로 많은 게임 유저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는데, 이를 통해 '블소2'가 콘솔 게임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게 된다면 향후 엔씨가 발표할 콘솔 게임인 '프로젝트TL' 등 신작의 흥행에도 탄력이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현재 개발 중인 국내 콘솔 게임 가운데서는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이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붉은사막'은 올해 4분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게임 플레이 영상 공개 이후 북미 주요 매체의 극찬을 받고 유럽 시장에서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게임업계의 콘솔 게임 시장 진출을 위한 무기가 부족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콘솔 게임은 그동안 국내에서 소외받아온 장르이기 때문에 향후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갖는 국내 게임사들이 많아 신작 출시 또한 미진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콘솔 시장 진출은 국내 게임사에게 있어 선결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카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상황 속에서 콘솔 기기 판매량은 갈수록 늘고 있어 국내 게임사가 이를 공략하지 않고는 기업의 명운 또한 불투명하다고 바라보는 시각이 많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콘솔 기기는 고사양의 게임을 즐기고자 하는 유저들에게 필수 기기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국내 게임기업들 역시 콘솔 게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라인업의 게임을 개발하는 데 전력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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