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고객 진입장벽을 낮추는 파격 프로모션으로 판매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정책의 성과는 지난해 판매 실적으로 입증됐다"며 "두 자릿수 할인율과 월 10만원대 프로모션, 수리비 보상 등 소비자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국산차 고객의 발길을 폭스바겐으로 돌리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9일 업계 등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의 프로모션 전략이 시장에 먹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수입차 시장의 대중화'를 선언한 이후 큰 폭의 할인율 등 각종 프로모션 정책을 실시하면서 소비자 호응을 이끌어냈고 이는 실적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년동기 대비 107% 늘어난 1만7615대를 팔아치우며 수입차 4위에 안착한 것이다. 판매량에서 볼보보다 5000대가량 앞선 수치다. 올 1분기 판매(4647대)도 전년동기 대비 31.5% 증가하며 순항 중이다. 

올해도 초기비용과 유지비 등 총 소유비용을 절감토록하는 판매 전략을 견지하며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지난 1월 선보인 소형 SUV 신형 티록은 해당 전략의 대표적인 모델이다. 신차임에도 파격적인 고객 혜택을 강조하면서 시선을 끄는 모습이다.

폭스바겐은 티록의 시작가를 독일 현지 판매가보다 1500만원가량 저렴한 3599만원으로 책정했다. 월 16만5000원씩만 내면 차를 소유할 수 있는 할부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여기에 5년/15만km의 무상 보증 혜택과 함께 1년 동안 사고로 인한 판금 도색, 부품 수리비를 보상해주는 프로그램도 추가했다.

폭스바겐 딜러사의 한 관계자는 "티록은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 이용 여부와 관계없이 9% 할인율이 적용되는 모델"이라며 "(차량 인도에는) 재고가 있는 모델의 경우 4~5일 정도 걸린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입 SUV 판매 1위를 차지한 티구안은 재고가 소진된 지 오래다. 티구안은 지난해 총 1만1663대가 팔리며 전년(2492대)보다 4배 이상 많이 팔렸다. 올 6월경 티구안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되면 판매량 확대에 속도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회사 측은 티구안 재고 소진으로 7인승 모델인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잔여물량을 소진하고 있다. 할인율은 최대 12%다. 올스페이스는 티구안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를 앞두고도 올 1분기 수입 베스트셀링카 4위(1553대)에 오르는 등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다만 소비자들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티구안 가솔린 모델은 국내 출시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확인된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가솔린 모델 출시는 미정이다. 출시가 안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솔린을 원하는 고객을 위해선 제타 모델을 가솔린으로 도입하는 등 선택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본사의 전기차 전환 정책과는 별개로 한국 시장에선 당분간 디젤모델 중심의 판매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는 대목이다.

슈테판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의 수입차 대중화 전략이 지난해 이어 올해 어떤 성과를 가져올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