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르포] LG베스트샵 더현대 서울점..."프리미엄 가전의 종합선물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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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르포] LG베스트샵 더현대 서울점..."프리미엄 가전의 종합선물세트"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1.04.07 1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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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베스트샵,여의도 더현대서울에 최대규모 입점...200평 규모
오브제컬렉션·LG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등 프리미엄 제품으로 조성
스마트폰 사업 철수, 재고 소진시까지 매장 판매는 유지...가전·TV에 집중할 것
여의도에 오픈한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사진=녹색경제신문]

더현대 서울의 정식 오픈일인 2월 26일 하루 매출은 9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매출 1위는 LG전자의 가전 매장으로 백화점 전체 매출의 약 50%를 차지했다. 백화점들의 평균 가전 매출 비중이 10%대인 점과 비교하면 놀라운 성과다. 코로나 19로 오프라인 소비가 위축됐음에도 높은 성과를 보인 LG베스트샵 더현대 서울점을 방문했다.

LG베스트샵 더현대 서울점은 국내 백화점 내에 입점한 베스트샵 가운데 최대규모다. 그렇지만 더현대 서울점에서 매출이 많이 일어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타 매장과의 차별성이다.

일례로 '롤러블 올레드 TV'는 LG베스트샵 모든 매장에 전시되지 않는다. LG가 선정한 프리미엄 매장에서만 '롤러블 올레드 TV'를 직접 볼 수 있다. 여의도 더현대 서울점은 그중 한 곳 이다. 

안내로봇, LG클로이...완벽한 안내보다는 시범적 운영 성격이 강해

매장으로 가는 길인 백화점 1층에서 LG전자의 안내로봇 LG 클로이를 만났다. 키 120cm 정도에 머리와 몸통으로 이뤄진 클로이는 동그란 눈으로 방문객들의 질문을 기다리고 있었다.

주변에 클로이를 궁금해 하지만 작동시키기엔 너무 주의를 끌것 같아 주저하고있는 10살 전후의 아이를 대신해 클로이를 작동시켜봤다. 

메뉴는 크게 '지점안내·매장안내·편의시설·쇼핑안내·로봇과셀피' 5가지로 구성돼 있었다. 길안내를 요청한 곳은 5층의 LG전자 매장이었다. 5층까지 갈 수는 없다며 "근처 엘레베이터로 안내하겠다"던 클로이는 움직이지 않고 제자리에 서있었다.

뭔가 입력이 잘 안되나 싶어 이번엔 음성으로 근처 엘레베이터로 길안내를 요청해봤지만 주변이 시끄러웠는지 "다시 질문해 주세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마지막으로 분수 광장으로 길안내를 요청하자 마침내 클로이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주변 사물을 능숙히 인식하고 피해 사람이나 구조물 등에 부딪히지 않고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더현대 서울에 배치된 안내로봇 LG 클로이 [사진=녹색경제신문]

한가지 아쉬운 점은 메뉴의 구성이었다. 에스컬레이터나 화장실, 정문, 지하철역 등 시설에 대한 안내가 필요할텐데 직관적으로 해당 시설을 검색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랐다. 아직은 시범적으로 배치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에 LG 클로이를 배치, 2대가 번갈아가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오르다보니 5층에 위치한 LG전자 매장이 보였다. 단층이다보니 규모가 압도적이지는 않았지만 680㎡규모 답게 탁 트인 느낌이 들었다.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입점한 LG전자 베스트샵 [사진=녹색경제신문]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철수...재고 소진까지 매장판매

기자가 방문한다는 내용을 전달받은 매장 직원들은 편안하게 매장을 둘러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스마트폰 섹션이었다. 지난 5일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발표했기 때문에 매장에서 판매가 지속되고 있을 지 궁금했다. 직원은 재고 소진시까지 판매를 이어간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LG의 야심작이었던 'LG윙'을 실제로 구동해 볼 수 있었다. 생각보다 얇고 가벼웠다. 소프트웨어 구동이 많이 느리다는 평이 야박하게 느껴질 정도로 원활한 속도를 보여줬다. 

LG전자가 스마트폰에서 혁신을 이어간 점은 높이 평가되지만 활용성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폴더블 폰의 경우 화면을 펴면 접기 전 보다 두 배 커진 화면을 누릴 수 있는 반면 'LG윙'은 거의 스마트폰 2개를 붙인 모양임에도 불구하고 화면은 1.5배로밖에 활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다른 프리미엄폰인 LG벨벳도 실물로 만져보고는 홈 인테리어 체험존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존으로 이동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접었지만 재고 소진시까지 매장에서는 제품 판매를 이어간다. [사진=녹색경제신문]

고급 가전과 인테리어의 결합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존과 제품이 곧 인테리어인 'LG 오브제 컬렉션'

가장 먼저 든 느낌은 '고급스럽다' 였다. 톤다운된 그레이 컬러로 무게감을 준 부엌에는 대리석 느낌의 테이블과 싱크대, 냉장고, 그리고 가전제품을 한번에 품은 가구가 통일감 있게 '빌트인'형식으로 진열돼 있었다. 컬러나 사이즈를 일정하게 맞춰놓음으로써 소비자의 과도한 고민을 줄인것이 포인트다. 가전제품이 집안 곳곳에 녹아들어 있어, 인테리어와 가전제품을 한번에 진행하고자 하는 신혼부부에게 안성맞춤이다.

LG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체험 매장 [사진=녹색경제신문]

다음으로 살핀 곳은 LG오브제 컬렉션이다. 냉장고·식기세척기·정수기에서 의류관리 제품인 스타일러, 그리고 청소기 에어컨까지, 집안에서 사용하는 가전제품들이 모여있었다. 가전제품 하나로 부분 인테리어 효과를 볼 수 있는 디자인이 포인트다. 기존 제품을 교체하거나 없던 제품군을 추가하는 소비자에게 인기가 좋다.

LG 오브제 컬렉션 체험 매장 [사진=녹색경제신문]

LG전자에서 가장 보고싶은 제품은 '롤러블 올레드 TV'였다. 초고가 프리미엄 TV의 화질은 어떤지, 접힘 현상은 없는지도 확인할 겸 시그니처 OLED R이 전시된 곳으로 향했다.

출입을 제한하는 듯한 푯말을 지나 '롤러블 올레드 TV' 앞으로 이동했다. TV앞에는 소파도 마련돼 있어 잠시 앉아 TV를 감상했다. 생각과는 달리화면이 울어서 매끈하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이상하다 싶어 옆면을 확인했더니 화면 자체는 매끈했다. '롤러블'이다 보니 그 안의 패널이 접힌 듯 했다. 두께는 혁신적으로 얇았고 컬러는 선명했다.

검정색 화면에서는 화면이 말린 자국이 선명하게 나타난다. [사진=녹색경제신문]
검정색 화면에서는 화면이 말린 자국이 선명하게 나타난다. [사진=녹색경제신문]

LG의 프리미엄 TV까지 보고 나자 투어가 거의 끝났다. 벽면에 걸린 얇은 TV와 매장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LG그램이 마지막 수순이었다.  LG그램은 성능 대비 가벼운 무게가 가장 큰 특징이다. 노트북을 항상 휴대해야 하는 소비자에게는 최고의 제품이다.

그밖에 LG가 진행하고 있는 Pra.L 마스크팩과 맛사지 제품들을 둘러본 후 매장을 나왔다.
나오는 길에 오른편에 자리잡고 있던 LG 클로이 바리스타봇이 눈에 들어왔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고객들에게 맛있는 드립 커피를 선사했을 바리스타봇이 조용히 서있었다. 혁신을 주도하는 LG답다는 생각을 하면서 매장을 벗어났다.

드립 커피를 만드는 로봇, LG 클로이 바리스타봇. 코로나19로 인해 시음행사는 진행하지 않고 있다. [사진=녹색경제신문]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철수...가전·TV 집중 성공할까?

LG전자는 지난 5일, 스마트폰 사업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1995년 ‘화통’ 브랜드로 휴대전화를 처음 선보인 지 26년 만이다.

LG전자는 2015년 2분기 이후 지난 1분기까지 24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해왔다. 지난해 말까지 누적 영업적자는 5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부의 연간 매출은 5조2천억원, 손실액은 8천억원 수준이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사업부 예상 영업적자는 7천520억원이다.

반면 지난 1분기 창사 이래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역대급 실적은 생활가전과 TV가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1조904억원)보다 39.2% 증가한 1조5천17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기간 매출액은 18조8천57억원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조7천278억원)보다 27.7% 증가했다. 각각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발생한 펜트업 효과와 집에 장기간 머무르게 되면서 발생한 홈이코노미 수요로 인해 생활가전과 TV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접고 가전·TV 등 조금 더 잘하는 영역과 미래 사업인 로봇, 전장 사업 등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선택과 집중을 택한 LG전자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LG전자 트윈타워 [사진=한국경제TV 유튜브 캡쳐]

 

정은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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