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MC사업 철수] '불길'처럼 타올랐던 직원들 처우불만..."MC사업 철수 강수에 잠잠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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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MC사업 철수] '불길'처럼 타올랐던 직원들 처우불만..."MC사업 철수 강수에 잠잠해져"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1.04.07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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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게시판에는 직원들 처우 관련 불만을 제기하는 글들 대폭 사라져
한 때 8000명에 달했던 MC사업부 공식 철수 현실화되자 위기감 확산 분석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전격 발표하면서 지난 2월부터 불길처럼 타올랐던 LG전자 직원들의 처우불만 관련 움직임이 상당폭 사그라 들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직장인 블라인드 게시판에는 직원들 처우 관련 불만을 제기하는 글들이 눈에 띄게 사라졌다. 지난 2월과 3월 관련 글들로 도배가 되던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익명을 요구한 LG전자 관계자는 "MC사업부 철수 발표 이후 임금, 성과급 등 처우불만 이슈가 크게 수그러 들었다"며 "사업부가 통채로 사라지는 것이 현실화 되자 직원들 사이에 위기감이 확산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 2월 SK하이닉스발 성과급 이슈가 터졌을 때 LG전자로도 불길이 붙은 바 있다. 성과급 뿐만 아니라 낮은 임금에 대한 불만도 폭발하면서 한국노총 중심의 노조에서 민주노총으로 갈아타자는 움직임이 있었고, 사무직 노조 설립으로도 이어졌다. 한국노총이 어용노조여서 제대로된 처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사측은 부랴부랴 지난 2월 말 생활가전 사업부에 역대 최고인 750%의 성과급을 지급하면서 진화에 나섰다. 여기에 올해 임단협에서 9%라는 최대규모 임금인상에 합의하며 임금과 성과급 불만 관련 1차 진화를 했다. 

그러나 성과급의 경우 생활가전 사업부의 750%만 부각됐을 뿐 다른 부서는 기대에 못미쳤다는 불만이 나왔다. 임금 9% 인상안 역시 고과에 따른 차등 인상 시스템이어서 직원들이 실제로 느끼는 실제 인상 효과가 크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재 LG전자 사무직 노조는 3월 31일 자로 당국에 교섭단위 분리 신청서를 제출하며 임금인상안 무효화 수순을 밟고 있다. 처우개선과 관련 직원들의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인 셈이다. 

그런데 4월 5일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공식화하고 약 3500명으로 추정되는 MC사업부 직원들의 인력 재배치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사뭇 분위기가 달라졌다. 현재 LG전자 인사팀은 MC사업부 개별 직원들과 인력 재배치를 협의하고 있다. 

26년간 영위해왔던 스마트폰 사업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자 직원들도 적잖은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이미 1월 권봉석 사장의 '중대한 결정'이 있을 것이란 입장 발표가 있었지만 실제로 현실화 되면서 직원들이 느끼는 위기감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한 때 8000명에 달했던 사업부가 통채로 사라지게 되는 모습을 보면서 직원들이 처우 불만을 요구할 때가 아니라는 위기의식이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사측이 성과급과 임금에서 직원들의 처우를 일부 개선했고, 사무직 노조도 결성된 점도 처우관련 이슈가 다소 잠잠해지는데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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