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게임에 ‘택배 배송' 게임까지 등장...재미는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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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게임에 ‘택배 배송' 게임까지 등장...재미는 있나?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1.04.0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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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삿짐 나르는 게임? 택배 배송 게임? 별의 별 게임이 다 나오고 있다. 최근 스팀 등에서 PC게임을 중심으로 ‘시뮬레이터’라는 장르가 인기를 끈 적이 있다. 트럭, 비행기와 같은 사물은 물론이고, 염소 시뮬레이터까지 나왔다. 염소가 되어 주변 사물을 치고 박고 부수는 게임인데 꽤나 인기가 높았고, ‘시뮬레이션’이 아닌 ‘시뮬레이터’라는 독특한 장르를 탄생시켰다. 

이런 분위기가 ‘이사’ 게임이나 ‘택배 배송’게임을 만들게 했을까? 이들 게임은 개념만을 구현해 놓은 저 퀄리티 게임이 아니다. 나쁘지 않은 그래픽에 게임성까지 갖춘 중급 이상의 타이틀이고, 어떤 것은 전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며 ‘대박’ 반열에 오른 것도 있다. 특히 ‘데스 스트랜딩’이나 ‘무빙아웃’과 같은 타이틀은 소위 돈 되는 수집형 RPG나 MMORPG만을 고집해 온 국내 기업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재미있고 작품성 있는 게임이다.  

▲ 한진 '택배왕 아일랜드'

지난 2일 한진은 택배, 물류업계 최초로 모바일 택배게임 '택배왕 아일랜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택배 프로세스인 분류, 상차, 배송 프로세스를 모티브로 라스트마일까지 체험할 수 있는 미니게임 3종을 간단한 조작으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3D 형태의 캐주얼 아케이드 게임이다. 한진은 모바일 게임을 활용해 택배·물류 문화에 대한 공감과 이해도를 높이고, 게임 속 광고 유치로 얻은 수익은 택배기사들의 근로환경 개선에 쓸 예정이다. 현재 사내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사내 테스트를 통해 완성도를 높여 5월초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공개된 것은 스크린샷 한 장뿐이라 평가를 내리기에는 이르지만 ‘미니게임’이라는 단어에서 큰 기대감을 주기는 힘들다.  

▲ 코지마프로덕션 '데스 스트랜딩'

‘택배왕 아일랜드’가 미니게임이라면 '데스 스트랜딩(Death Stranding)'은 전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택배 배송’ 게임이다. 
2019년 플레이스테이션 플랫폼, 2020년 PC버전으로 선보인 코지마프로덕션의 '데스 스트랜딩'은 기괴한 크리쳐가 다량으로 발생한 황폐한 지구에서 멸종 위기에 처한 인류를 구하기 위해 주인공 샘이 임무를 위한 여행을 떠나는 게임이다. 주인공 샘 브리지스는 사람이 살고 있는 거주지를 돌아다니며 보급품을 운반하고, 서로서로 유리된 거주지를 하나의 무선통신망으로 연결한다. 단순히 물건을 시간내에, 안전하게 잘 배달해서가 아닌, '물건을 배달할 수 있어서' 가 중요한 포인트다. 훌륭한 그래픽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몰입하게 만드는 스토리가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많은 사용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한 ‘데스 스트랜딩 덕분에 구원받은 우리 부부’라는 사연의 주인공이 바로 이 게임이다. 

▲ 팀17 '무빙아웃'

PC게임 ‘무빙아웃’은 ‘택배배송’이 아닌 ‘이사’를 하는 게임이다. ‘포트리스’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웜즈’ 시리즈를 만든 팀17에서 만들었다. 2020년 4월 출시한 '무빙 아웃'은 이사 업체 '스무스무브(Smooth move)'의 직원이 되어 짐을 빼서 옮겨주는 역할을 하는 게임이다. 아기자기하며 캐주얼한 그래픽에 조그만 캐릭터를 움직여서 트럭에 싣는 장면이 이사 본능(?)을 자극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가급적 빨리 이삿짐을 옮기는 게임으로, 혼자서 도전과제를 달성해도 되지만 이 게임의 재미는 2인 이상 플레이할 때 나타난다. 서로 의논하고 협력하며 서로 간에 확실한 분업화를 해야 해서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김미진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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