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MC사업 철수] LG에 스마트폰 렌즈 납품하던 생산업체 비상...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생존전략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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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MC사업 철수] LG에 스마트폰 렌즈 납품하던 생산업체 비상...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생존전략 모색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1.04.06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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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업체 점유율 및 가격 경쟁력 높아...업체별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생존전략 절실
세코닉스, 차량용 카메라의 '센싱' 분야 비중을 늘려 포트폴리오 다각화
코아시아옵틱스,카메라 모듈 업체 분야에서 우위 점할 계획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면서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렌즈를 납품하던 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LG이노텍 유튜브 캡쳐]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면서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렌즈를 납품하던 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LG이노텍 유튜브 캡쳐]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면서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렌즈를 납품하던 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가 삼성전자만 남으면서 수요가 한정됨에 따라 렌즈 생산업체 전반에 걸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LG에 렌즈를 납품해오던 업체들은 LG전자의 스마트폰 실적이 점차 악화됨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방식으로 대비책을 강구하고는 있지만 적자는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6일 LG전자측과 거래하던 카메라 렌즈 업체 세코닉스의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작년 코로나 악재까지 겹치면서 스마트폰 시장 정체가 맞물려 적자를 피할 순 없었다"며 "LG전자가 당분간 생산은 진행한다고 하지만 거래가 종료되면 타격이 없을 수는 없어 향후 방향성은 내부적으로 논의중이다"라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사업 철수를 발표한 만큼 기존 협력 업체들과 협의할 부분이 있으면 충분히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문제는 중국업체들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 1위 렌즈 업체인 라간정밀과 중국 최대 렌즈 기업 서니옵티컬의 렌즈 생산능력은 각각 국내 업체의 10배 수준이다. 두 중화권 업체의 점유율도 높은 데다가 경쟁력도 앞서서 국내 업체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9년 주요 카메라 모듈 업체 매출은 전년비 30~70% 급증했지만 렌즈 업체 실적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던 것도 같은 이유다. 2019년 세코닉스는 매출이 전년비 1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5% 가까이 줄었다.

이에따라 국내 렌즈 업체는 렌즈 개발과 함께 각기 다른 생존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세코닉스는 현대기아차의 카메라 모듈 협력사로서 자동차 카메라 묘둘 비중을 점차 늘린다는 전략이다. 향후 차량용 카메라의 '뷰잉'에 '센싱' 분야 비중을 늘려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에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자율주행차 렌즈를 중심으로 사업재편을 계획하는 방향으로 승인을 받았다. 기업활력촉진법에 따라 세제 감면이나 절차 간소화와 같은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디오스텍은 코아시아옵틱스로 사명을 변경하며 삼성전자 스마트폰 후면 카메라 모듈 시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2019년 매출에서 코렌을 제친 디오스텍의 추진력을 바탕으로 카메라 모듈 업체 분야에서 우위를 점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 납품에 90%이상을 기대고 있는 기대고 있는 코아시아옵틱스는 지난해 베트남에서 생산하면서 기본 비용이 상승해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국내 렌즈 제조업체간 경쟁까지 불거지면 각 사의 출혈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렌즈쪽은 마진이 많이 남지 않는데다 중국 업체의 단가 경쟁력이 워낙 앞서고 있어 국내 수요로 생존하고 있다"며 "LG전자가 사업을 접으면서 국내 렌즈 생산 업체간 경쟁으로 인한 출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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